다시, 좋아질 거야! 북멘토 그림책 7
홍찬주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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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두둑 투두둑투두둑...

빗소리가 아니예요.

빗소리가 아니면 이런 소리를 내는 게 뭘까요?

<다시, 좋아질거야!> 책에 그 비밀이 숨어 있어요.

 

햇살 좋고, 바람도 시원한 어느 날.

토끼는 향긋한 노란꽃 한 송이를 들고 친구를 만나러 길을 나섭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새똥이 툭!

화가 난 토끼는 바보, 똥개야를 외쳐보지만 몇 걸음 가지 않아 또다시

뿌직, 뿌직, 뿌지직! 똥 폭탄을 맞고 맙니다. 이럴 수가...

 

친구들은 똥 맞은 토끼를 괴물이라며 도망치기 바빴고

토끼는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었어요.

그때, 똥 냄새를 맡은 동네 개들이 토끼를 향해 떼로 달려들자

토끼는 바다로 뛰어들고 말았지요.

 

바닷속에서 커다란 물고기를 만나 무섭기도 했지만

뒤집어 쓴 새똥 때문에 오히려 위기를 모면하며 육지로 다시 올라왔어요.

 

이전에 더러운 모습은 말씀하게 씻겨졌고

토끼는 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상쾌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향긋한 보라색 꽃을 다시 꺾어 들고 친구를 만나 꽃을 전합니다.

 

우리도 살다 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을 만날 때가 있지요.

그럴 때 나에게 왜 이런 일이?’ 라며 한탄만 할 수 없잖아요.

토끼가 불운을 끊기 위해 용기를 내서 바다로 뛰어들었을 때

머리에 묻은 새똥을 콕콕콕 쪼아내 주던 작은 물고기들의 도움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 주변에도 그런 도움의 손길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좀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 준다면 더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겠죠?

 

토끼가 준비한 노란꽃은 망가졌어도 또 다른 보라색 꽃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기로 해요.

우린 혼자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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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 국민서관 그림동화 256
아우로라 카치아푸오티 지음, 정화진 옮김 / 국민서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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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평생 함께하는 감정 중 하나이죠.

처음 만나는 환경, 사람들, 문제들이 우리에게 불안을 안겨 줘요.

하지만 불안이 나쁜 감정은 아니예요.

이런 불안한 감정을 느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 책 속의 에이미를 통해 알 수 있답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부터 앞서는 주인공 에이미는

놀이터에 가자는 친구 말에,

공원에 산책 가자는 할머니 말씀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요라고 대답해요.

그래서 에이미는 늘 혼자였구요.

 

어느날 자신의 곁에 회색빛 아이가 있다는 걸 알아챈 에이미는

회색빛 아이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과자도 주고 놀이터도 가고

공원에도 가고 텃밭에도 갔지만 아이는 기뻐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아빠가 데려간 동물보호소에서 강아지를 입양한 뒤에

회색 아이는 금빛 아이로 변해 있었죠.

에이미가 두려움을 안고 살아갈 땐 회색빛이던 아이가

에이미가 강아지를 키워보겠다고 용기를 내니 금빛으로 변한 거래요.

 

걱정투성이에 두려움을 안고 사는 에이미의 삶이 얼마나 조마조마하고 힘들었을까요?

이런 에이미 같은 아이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불안과 두려움 속에 갇혀 있던 아이들이

두려움과 함께해도 행복할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요?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다면 가능한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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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섬에 놀러 와 우리 그림책 39
허아성 지음 / 국민서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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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없지만 해답은 있는 그림책

이 책을 소개하는 카피 문구가 독특해 만난 책이 바로 <아름다운 우리 섬에 놀러 와>이다.

 

커버엔 빨간 수영복을 입은 여자 아이가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 있는 그림에 구름 느낌의 타이포로 아름다운 우리 섬에 놀러 와가 쓰여 있다.(출발 장면)

커버를 벗기면 아름다운 우리 섬에 놀러 와가 좌측에서 우측으로 점점 사라져 가는 모습으로 쓰여있고 쓰레기가 잔뜻 쌓여 있는 바닷가에 로봇 하나가 서 있다.(도착 장면)

 

제목만 봐서는 환경 문제를 다룬 책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글 없는 그림책으로 심각해져 가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해양 오염등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빨간 수영복을 입은 소녀의 마음을 담은 플라스틱병이 누구에게 전달될까?

궁금증을 안고 시작한 이야기는 결국 빨간 수영복 소녀의 마음이 바로 작가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

 

기나긴 바다 여행 끝에 플라스틱병은 어딘가에 닿습니다.

떠나왔던 섬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인데, 왠지 모르게 익숙합니다.”

 

커버 속 뒷표지에 담겨진 글이다.

푸른 빛의 바닷물과 그 속에서 즐겁게 물놀이를 하는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는 플라스틱병.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편지 속에 있는 빨간 수영복 소녀의 초대의 편지가 바로

이 책의 제목인 <아름다운 우리 섬에 놀러 와>였던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다 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의 최대 배출 지역이 바로 어촌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어구들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림으로 우리의 현실을 직면하게 했다.

우리가 부주의하게 버린 쓰레기들로 인해 바다 생물들이 고통받고, 아프며,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우리에게 각자가 할 수 잇는 실천의 방법들을 찾아보고 실천할 수 있는 의지를 북둗워주기 위해, 그 푸르는 바다가 부르는 섬으로 우릴 초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제 우리가 응답할 차례다.

더 이상 거북이 코에 빨대가 꽂히는 일이 없도록.

더 이상 거대한 화물선에 고래가 치여 죽어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며 실천하며 행동하는 독자들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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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지만 괜찮아! 아르볼 상상나무 10
리사 시핸 지음, 고정아 옮김 / 아르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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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유난히 나와 친해지길 원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나의 취향에 맞추려 노력했고 그럴수록 난 그 친구가 부담스러웠다.

지금 생각하면 더없이 고마운 일이지만 난 그 친구의 진심을 잘 받아주지 못했다.

그렇게 학년이 올라가고 반이 바뀌면서 그 친구와 멀어져 버렸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미안한 일이여서 그 친구를 만날 수 있다면 사과하고 싶다.

 

친구를 사귀는 일은 누군가에겐 너무나 쉬운 일일 경우도 있고

어떤 누군가에겐 너무너무 힘든 일일 수도 있다.

 

<용이지만 괜찮아!> 책 표지엔 번쩍이는 비늘을 달고 데크에 앉아

누구나 할 수 있는 친구 만들기책을 들고서 숲속 친구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 용이 있다.

이것저것 재주도 많고 숲속에서 혼자 사는 주인공 테드는

친구를 너무나 사귀고 싶어 하는 초록 용이다.

 

친구들이 좋아 가까이 다가가면 다들 깜짝 놀라 피하기 일쑤다.

테드의 날카로운 발톱과 연기 섞인 콧김 때문에 친구들이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곰들의 숲속 파티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테드는 곰돌이 의상을 입고

파티에 참석해 즐겁게 놀다가 그만 터져 나오는 재채기를 참을 수가 없었다.

재채기로 옷이 터지고 테드가 용이라는 사실이 발각돼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곰 옷을 입은 생쥐, 말코손바닥사슴도 자신들의 정체를 드러내며 문제가 커져 버렸다.

 

곰들은 모여 회의를 한 결과 곰들의 숲속 파티모두의 숲속 파티로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더 이상 곰의 옷을 입지 않아도 돼고 나무타는 연습이나 곰처럼 그르렁 거리는 소리를 낼 필요도 없었다.

 

대신 테드는 테드만이 친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누군가를 흉내 내며 사는 삶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모습 그대로 인정받으며 사는 삶.

곰들의 지혜도, 자신의 방식으로 친구들을 사랑할 줄 아는 테드도 모두 훌륭했다.

드디어 초록 용 테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친구 만들기에 성공한 것이다.

 

학창시절 나와 친구도 서로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바라봐 줄 수 있었다면

지금쯤 늙어가는 인생 놀이터에서 즐겁게 함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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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밤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퍼트리샤 토마 지음, 백지원 옮김 / 고래뱃속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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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너~~무 아름다워서 꼭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은 책을 만났다.

하나의 밤이 입장 차이에 따라 두 개의 밤이 되는 이야기!

그리고 각자의 밤을 살아내기 위한 몸부림은 저마다의 삶으로 이어지는 시간들이다.

 

길을 잃고 엄마로부터 멀리 떨어진 사슴과

먹잇감을 놓치고 싶지 않은 배고픈 늑대.

 

사슴과 늑대의 쫓고 쫓기는 장면을 보며

더욱 커지는 긴장감과 조마조마함으로 심장이 쫄깃거렸고,

생명과 죽음이 끝없이 이어지는 자연에선

착한 사슴도 나쁜 늑대도 없다는 카피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저마다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보내야 했을 무수히 많은 밤,

그리고 또 살아내야 할 무수히 많은 밤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의 인생의 시간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 같았다.

 

무서운 밤을 달려 엄마품으로 들어가 따뜻한 젖으로 배를 채우는 사슴의 따뜻함과

사냥에 실패에 배고픔을 참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가장 늑대의 쓸쓸함이 대비되지만

내일을 기대하며 머리를 맞대고 잠이 든 늑대의 모습이 그리 쓸쓸해 보이지만은 않았다.

 

오늘밤은 좀 아쉬웠지만

그 어두움을 지내고 나면 또 다른 내일이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책.

그래서 그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의 밤이 쌓이고 쌓여

우리는 또 멋진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 같다.

 

아름다운 그림과 철학적인 사유를 즐길 수 있는 멋진 그림책을 만나

마음이 풍성해진 또 하나의 나의 밤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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