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든 나의 집
알바 카르바얄 지음, 로렌소 산지오 그림, 성초림 옮김 / 이유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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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이 갖는 의미는 아주 다양하다.

특히 몇 년 사이 수도권에서 을 가졌다는 것은 부와 성공의 척도가 돼 버린 느낌이다.

안전과 보호의 주() 개념을 넘어서는 재산의 개념이 더 커진 느낌이 개인적으로 씁쓸하다.

 

호모 사피엔스부터 인류가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며 지금 같은 삶을 누리게 되었는지

을 중심으로 들려주는 지식정보가 가득한 그림책 <세상 어디든 나의 집>을 읽었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집을 짓고 기후나 환경에 적응하며 사는 것을 꼽을 수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수백 년간 축적해 온 과학기술과 한 사회의 지식, 예술, 전통, 신화, 믿음 등을 포함한 공동체의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두뇌, 거리의 도시-허파, 광장-심장, 산과들-위장에 비유하는 내용이 재미있었고,

도시의 발달을 통해 메가시티를 이루게 되는 과정의 설명도 이해하기 쉬웠다.

 

그리고 시대에 따라 그리고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 발전하는 집의 모습과 함께

변하지 않는 집의 조건인 안전함과 피난처의 역할을 해야 하는 공간임을 설명하며

집이 누구에게나 같지만,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문화권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드러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도대체 집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통해 집의 모양, 용도, 공통점들을 살펴보고

집의 공간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세계 여러 나라의 예를 들어 설명하며

마지막으로 이 세상은 우리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사는 집이라는 결론으로 정리해 준다.

 

여전히 시대는 변해가고 과학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달해 갈 미래 세상에서는

이제까지 만나지 못한 새로운 집이 생겨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미래에 내가 살고 싶은 집은 어떤 집인가? 떠올려 볼 때 건물의 화려함이 아닌

그 집에 깃들어 있는 공동체의 따뜻한 사랑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엔 역시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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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 속에서 정원 그림책
메리첼 마르티 지음, 사비에르 살로모 그림, 최문영 옮김 / 봄의정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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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다양한 친구를 곁에 두고 싶다.

나와 공통의 관심사에 끌리는 친구도 필요하고

나와는 전혀 다른 성향의 친구를 만나는 것도 흥미롭다.

 

우리가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그 사람과 함께 한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많다.

나와 잘 맞을 것 같아 다가가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때도 있고

나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는데 의외로 통하는 면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과 함께 하는 시간은

친구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라는 생각한다.

 

앞뒤 표지 가득히 넘실대는 파도 위에 떠 있는 두 소년의 모습이 담긴 책

<물결 속에서>에는 뭔가 숨은 얘기가 많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튜브를 타고 떠 있는 마르틴을 향해

거침없이 뛰어 들어가는 또 금발 머리 아이.
둘은 만나 대화를 하지만 마르틴은 뭔가 불편하고 힘들어 보인다.

모래밭에서 놀자는 친구의 제안마저 거절하니 말이다.

하는 수 없이 다가갔던 친구는 인사를 남기고 다시 해변가로 돌아간다.

 

그리고 바다 위에 혼자 남은 마르틴은 바닷속으로 쑤욱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

물고기로 변신해 바닷속에 가라앉은 난파선으로 들어가 보물상자를 발견하고

엄마를 위한 선물을 가져 온다.

 

그 순간 일어난 반전!

모래밭에서 깜빡 잠이 든 엄마는 놀라 급하게 바닷속으로 들어가고

튜브만 남겨진 자리에서 마르틴을 애타게 부르던 그 때,

거친 호흡을 뱉으며 마르틴이 고개를 내민다.

마르틴은 엄마에게 보물상자에서 가져 온 목걸이를 전해주고,

엄마는 마르틴을 안고 물 밖으로 나오는데...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금발 머리 아이는 파라솔 밑에 놓여진 휠체어를 보게 된다.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던 마르틴의 상황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 금발 머리 아이는

마르틴에게 다가가 사과하고 함께 놀며 친구가 된다.

서로의 상황과 모습이 달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된

마르틴과 금발 머리 아이는 친구가 되기에 충분했다.

금발 머리 친구는 자신의 오해에 대해 사과했을 것이고

마르틴은 자신이 여행한 바닷속 난파선 얘기를 들려주지 않았을까?

 

나와 다르다고 구분 짓고 경계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입장을 헤아리고 그 마음을 나누기 위해 먼저 다가갈 수 있는 게

바로 친구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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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나비 - 2023년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그림책 숲 28
E. E. 커밍스 지음, 린다 볼프스그루버 그림 / 브와포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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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미국 시인 커밍스(E. E. Cummings)의 시적 언어로 쓰인 동화와

21세기 그림 작가 린다 볼프스그루버(Linda Wolfsgruber)의 절제된 판화 그림이 만나

탄생한 그림책, <코끼리와 나비>!

판화 작품으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소개와 브와포레의 넘치는 예술성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산꼭대기의 작은 집에 혼자 살고 있는 코끼리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창밖만 바라보고 있어요.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어느 날,

코끼리는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는 초록 계곡 속 나비 집에서

날개를 팔랑이며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 날아오고 있는 나비를 발견했어요.

나비가 다가올수록 코끼리의 마음은 긴장되고 설레었지요.

 

나비가 찾아왔을 때 너무나 기쁘고 반가워서

나비가 두드리는 문을 열지 못하고 망설이던 코끼리의 모습이

제게 그대로 전달되어 제 마음이 두근거렸답니다.

코끼리는 작은 집에 나비를 들이고 다정한 얘기를 나눴어요.

그리곤 용기내어 나비에게 물었어요.

날 조금은 사랑하니?”

나비는 미소를 디며 대답했지요.

아니, 나는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해.”

 

이 둘 뭡니까~~~~^^ . 너무 사랑스럽잖아요.ㅎㅎ

 

코끼리와 나비를 걱정해주는 일곱 그루 나무와 새들이 노래하는 풀숲을 지나

꽃향기가 가득한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 코끼리와 나비는 나비의 집으로 향해요.

그리고 그날 이후 코끼리는 매일 작은 나비를 만났고 둘은 오래오래 사랑했어요.

 

코끼리와 나비, 그리고 일곱 그루 나무의 등장인물 뿐아니라

반복되는 단어와 시적 비유, 그리고 절제된 판화 표현 기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사랑과 우정, 용기, 배려, 소통, 공감 등의 가치를 경험하기에 충분했어요.

 

내 이웃들에게 전하는 나의 진심을 생각해 보게 하는 책, <코끼리와 나비>를 꼭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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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차곡차곡 - 2021 에즈라 잭 키츠 수상작
하이디 우드워드 셰필드 지음, 이현아 옮김 / 책연어린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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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품에 안기면

햇볕을 쬐는 것처럼

마음이 따스하고 환해져요.]

 

<아빠와 차곡차곡> 책 속 문장 중 제 마음을 흔든 문장이랍니다.

아빠와의 관계가 햇살같이 포근하다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겠죠.

그 가정이 얼마나 행복한 가정인지 아이를 통해 보여주는 것 같아요.

 

아이에게 영웅이 되고 롤모델이 되는 아빠.

아마 모든 아빠들의 소망일지도 모르겠어요.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아도 내 아이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부모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마음일거예요.

 

벽돌공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루이는 아빠를 따라하며 놉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정원이 있고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우리집을 갖는 게 소원인 루이에게

아빠는 언젠가는이라는 말로 대답해요.

 

그리고 어느 토요일 아침.

드디에 꿈에 그리던 우리집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바로 아빠가 벽돌로 차곡차곡 쌓아서 만든 집이예요.

엄마와 함께 꽃을 심고 정원을 가꿀 봄을 기다리는

루이의 표정은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얼굴입니다.

 

든든한 가장으로서 성실하게 차곡차곡 자신의 일을 쌓아가는 아빠.

열심히 일하시는 아빠의 모습을 존경하며 자랑스러워하는 아들 루이.

따뜻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정성껏 가족을 돌보는 엄마.

셋이 모여 더없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지요.

 

책을 덮고 나면 행복이 내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이는 책, <아빠와 차곡차곡>!

이 책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고 모든 힘의 원천은 가족임을 다시 확인했어요.

가족을 위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세상의 모든 아빠, 엄마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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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마리 들오리의 즐거운 하루
아델 졸리바르 지음, 박선주 옮김 / 바이시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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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조용한 새벽에 불 켜진 빵집에 들러

바게트와 크루아상을 사서 들고 오는 들오리 한 마리.

이 친구는 혼자만의 평온함을 즐기기 좋아하기도 하지만

도시 한복판의 풀밭에서 여럿이 함께 모여 사는 것도 좋아한답니다.

무려 100마리의 들오리 친구들과 함께요.

 

제법 큰 판형의 책 속에 깨알같이 디테일을 자랑하며 그려진

들오리의 집과 주변 풍경을 꼼꼼히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뿌리째 뽑혀 누워 있는 텅 빈 나무속에 꾸며진

들오리들의 다양한 집들을 앞 장의 그림과 비교하면서

달라진 점을 찾아보기 활동이 무척 흥미롭다.

 

저녁에 있을 파티를 위해 청소도 하고

들꽃을 따다가 꽂아 두고

함께 할 음악과 공연도 준비하고

초대장을 돌리며 맛있는 음식도 준비하지요.

그리고 준비한 대로 멋진 파티를 열어요.

 

파티를 마치고 모든 문을 닫고

포근한 이불을 덮고 잠드는 100마리의 들오리들은

오늘도 함께여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답니다.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파티를 준비하는 열정적인 시간도 필요하고

하루를 마치고 포근한 잠자리를 즐기는 혼자만의 시간도

우리에겐 너무나 필요한 순간이지요.

 

그 순간들을 즐기는 100마리의 들오리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도 고요해지는 책

<100마리 들오리의 즐거운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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