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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망설일 거야 ㅣ 사계절 웃는 코끼리 25
유은실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22년 10월
평점 :
정이 이야기 시리즈와 순례 주택 등으로 유명한 유은식 작가와
너무너무 귀여운 삽화로 함께 한 김유대 작가의 콜라보 작품인
<나는 망설일거야>는 읽는 내내 내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친구들끼리 알게 된 비밀이야기.
비밀이야기는 꼭 귓속말로 해야 한다는 발상이 너무 아이스러워 귀여웠다.
정아는 못하고 승철이는 할 수 있는 일은
두발 자전거 타기와 끈 운동화 신기
정아만 알고 있는 민서의 비밀은
일곱 살 때 이불에 오줌 싼 거와 여섯 살 때 넘어져 터진 입술 꿰맨 거
하지만 무엇보다도 강력한 나만의 비밀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아빠의 젖을 먹고 자랐다는 것.
그런데 알고 보니 순진한 정아를 놀려 먹기 위한 아빠, 엄마의 거짓말이었고
정아는 오빠 혁이와 함께 단결해 엄마, 아빠의 사과를 받아냈다.
엄마, 아빠는 속상해 우는 혁이, 정아가 귀여워서 장난쳤다고 했지만
사실이라고 믿었던 비밀이 거짓말로 들통난 충격은 너무 컸기때문에
정이와 혁이는 단결해 엄마 아빠의 잘못을 사과받고 바로 잡는 용감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삼 학년 인생] 작가님의 강의를 들으러 간 정이.
어른들은 졸고, 졸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속상할 작가님 생각하느라
정이는 멍 때리면서 열심히 집중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리고 작가님이 할 말 있냐고 물어 봤을 때 대답을 망설이는 정이는
작가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할 말을 참을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준다.
유은실 작가님은 망설임에 아이들의 ‘성장’이 담겨 있다고 했다.
상황에 맞게 말하고 행동하는 태도는 무척 중요하다.
자기 의견만 고집하며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일부 어른들의 모습을 부끄럽게 만드는
정이의 모습이 대견스러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