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도 친구일까? - BIB 출판영예상 Dear 그림책
조은영 지음 / 사계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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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사철 제본 방식이라는 독특한 제본 방법으로 만들어진

조은영 작가의 <우리는 지금도 친구일까?>는 표지의 핫핑크 오징어 그림이

자꾸 생각나는 책이다.

 

작가의 청소년 시절의 일상을 소재로 만든 이 책에는

김춘수의 시 도 담겼고

옛이야기 선녀와 나무꾼의 정서도 빗대어 담겨 있다.

 

청소년들에게 매우 중요한 동네 떡볶이집을 배경으로

청소년기에나 생각할 수 있는 감정들과 경험등이 독특한 그림과 함께

잘 묻어나고 있어서 나의 학창 시절을 추억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먹고 싶은 것도 다음에

놀고 싶은 것도 다음에

하고 싶은 것도 다음에

다음에 언제?]

 

이 문장을 읽을 때 학창 시절의 내 마음을 들킨 줄 알았다.

나중을 위해 투자한다 생각하며 보냈던 그 시절의 한 느낌이 확 살아난 기분에 살짝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나와 다른 성향의 친구에게 느꼈던 매력이

사소한 사건으로 인해 어긋나기 시작하는 것도 살아가면서 느꼈던 감정들이었다.

망설이지 말고 솔직하게 내 감정을 얘기했더라면......하는 후회의 감정까지도 닮아 있었다.

 

설레다가, 삐지다가, 후회하다가, 센 척 객기도 부려보고 싶었던 청소년기의 갈팡질팡하는 모습에서, 그래도 견디고 버티며 이제 아이 엄마가 된 모습까지 성장하며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이 핫핑크 오징어 그림의 화려함과 새까만 오징어 먹물의 대조로 강렬하게 표현되어 있어 아련하면서도 살짝 쾌감까지 느껴지는 재미가 있었다.

오징어 튀김옷 속에 든 오징어는 사라졌지만 강렬한 오징어 향기는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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