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을동이 있어요 알맹이 그림책 71
오시은 지음, 전명진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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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을동이있어요

#오시은_

#전명진_그림

#바람의아이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화북14410.

주소는 남아 있지만 현재 아무도 살지 않는 곳.

바로 사라진 마을 곤을동 이야기를 담은 책을 소개하고 싶어요.

<곤을동이 있어요>를 소개하고 싶어요.

처음에 책 제목을 봤을 때는

표지에 그려진 가슴에 붉은 동백을 품고 있는 소녀의 이름이 곤을동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책을 읽으며 제주의 아픈 역사를 담은 마을 이름이라는 걸 깨달았지요.

 

마을 앞으로 바다가 펼쳐지고 마을과 마을 사이에 흐르던 화북천을 따라

봄에는 애기구덕을 흔들며 자장가를 부르던 아낙들의 노랫소리와

여름에는 횃불을 밝히고 멸치를 잡느라 그물을 흔들어 대던 힘찬 몸놀림들,

가을에는 감물들인 옷감들이 바람에 펄럭이며 하늘을 날고

겨울에는 초가와 밭담에 덮힌 눈 이불도 포근했던 곤을동의 사계절을 추억합니다.

 

잘 지내나요?

지금은 텅 빈 해안가에 밭담만 덩그라니 남아 있는 곤을동은 기억합니다.

무서운 군홧발 소리와 끌려 나온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

그리고 탕! ! ! 울리는 죽음의 소리를......

뚝 뚝 떨어진 동백꽃처럼 검붉은 흔적을 남기고

사라져간 무고한 이웃들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바람같고

파도같던 그날을

아주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곤을동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엔 아직도 그날의 아픔이 느껴집니다.

 

제주 4.3의 비극을 몸으로 겪은 마을 곤을동을 통해

사라지고 없는 땅과 시간이지만

결코 잊혀져서는 안되고, 잊혀지지도 않는 역사의 기억을

상기시켜 주는 이 책을 보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화북14410번지를 꼭 찾아가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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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
허구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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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언덕에비가내리면

#허구__그림

#한울림어린이

 

비가 쏴아 쏴아 내리는 날,

큰 느티나무 아래 동물 친구들이 모여 비를 피하고 있는

표지 그림이 인상적이예요.

타이포그라피도 정말 비가 오는 듯한 느낌으로

<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 제호가 중첩해서 쓰여졌네요.

글자가 마치 그림처럼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서

여기저기 찾아 읽느라 눈동자 운동을 열심히 해야만 했지요.

허구 작가님 책은 이 책이 처음인데

굉장히 독특하고 반전이 숨어있는 책이라 관심이 갔어요.

 

파릇파릇 봄새싹이 돋고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더니

보슬보슬 간질간질 봄비가 내립니다.

봄비를 피해 언덕 위 느티나무 할아범께 피신한 동물 친구들은

쏴아쏴아 굵어진 빗방울과 천둥 번개로 두렵기만 해요.

그런데 무서운 늑대까지 가까이 다가옵니다.

과연 동물 친구들은 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연륜 있는 느티나무 할아범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이예요.

우리가 사랑하고 보호해 주어야 할 연약한 존재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그 사랑을 닮고 싶게 만들지요.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 든든한 힘이 생긴다는 지혜도요.

넉넉한 느티나무 할아범 품 안에서 폭풍우를 잘 이겨내고

반짝이는 빛줄기를 바라보며 새로운 하루를 여는

동물 친구들을 응원하게 됩니다.

여러분 주변에도 느티나무 할아범 같은 분들이 계실 거예요.

그리고 우리모두가 느티나무 할아범처럼

넉넉하고 따뜻한 품이 되어주는 것도 좋은 생각이겠죠?

글자가 그림 같은 이 책 꼭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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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판다와 친구들 쌍둥이 판다 2
니시지마 미에코 지음, 하세가와 유지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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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판다와친구들

#니시지마미에코_

#하세가와유지_그림

#김숙_옮김

#북뱅크

 

<쌍둥이 판다의 마음>, 기억하시나요?

귀여운 쌍둥이 판다 그림과 따뜻한 위로의 글이 우리를 응원해주는 책이었죠.

쌍둥이 판다 시리즈 두 번째 책인

<쌍둥이 판다와 친구들>16 동물 친구들을 소개해 주고 있는 책이예요.

동물 친구들 소개 글 속엔 사랑스럽고 의미있는 글들이

함께 해주며 더욱 이 책을 사랑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중국으로 간 푸바오가 그리울 때

쌍둥이 판다 시리즈를 만나면 그리움이 사라질 것 같기도 해요.

저만의 생각일까요? ㅎㅎ

 

기린을 소개하며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쌍둥이 판다의 마음도 느껴보시고

코끼리와 쥐를 소개하며

목숨의 무게는 다르지 않다는 묵직한 교훈도 되새겨 봅니다.

나무늘보에게 시간을 어떻게 쓸까는 스스로 결정하라고 조언도 해주네요.

고양이에게는 변덕쟁이가 아니고 자유로운 거라고 응원도 보내고요.

쌍둥이 판다가 동물 친구들을 보며

인정해주고 응원해주는 짧은 글귀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책은

머리맡에 두고 날마다 아무 페이지나 열어 읽고 잠들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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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아오르자 웅진 모두의 그림책 61
허정윤 지음, 이소영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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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날아오르자

#허정윤_

#이소영_그림

#웅진주니어

 

그네 타는 거 좋아하시나요?

학교 놀이 기구 중 가장 인기있는 놀이기구가 그네지요.

옆으로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놀이기구 중 하나가 그네입니다.

전 가끔 밤산책 길에 아파트 놀이터에 있는 그네에 앉아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걸 좋아해요.

맘이 동하면 살랑살랑 그네를 밀어보기도 하구요.

내 몸을 맡기고 흔들거리다 보면 마음도 가벼워지는 경험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두 작가님이 만나 그림책을 만드셨네요.

허정윤 작가님과 이소영 작가님의 만남으로 아주 시원하고 위로가 되는

<이제, 날아오르자>가 출간됐어요.

허작가님의 싸인이 담긴 책을 선물 받아 너무 감사했어요.

 

한 곳에 서서 모든 사람들을 받아주는 그네는

높이 올라간 거리만큼 되돌아가며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날아오를 듯이 부푼 날의 기쁨도 있었고

작아지고 작아져서 사라져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죠.

어느 날은 그네줄이 뚝 끊어져 더 이상 쓸모없이 버려진 것 같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실망할 때도 있구요.

 

하지만 그 순간,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따뜻한 위로가 찾아 옵니다.

연약한 자들의 힘이 모여

또 다른 연약한 자에게 자유와 희망을 선물하는 날!

그곳에서 맨발로 서 있던 모든 이들이 환호합니다.

, 이제 우리 모두 함께 힘껏 날아오르자!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을 향해...

 

준비되셨나요?
하나, , !

날아 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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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들면
김영화 지음 / 이야기꽃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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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들면

#김영화__그림

#이야기꽃

 

점심 식사 후 얼마 전에 받은 그림책 한 권을 꺼내 본다.

처음 받았을 때 대충 읽었는데도 생명의 기운이 마구 꿈틀대는 그림책이다.

책을 주문한 독자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직접 고사리를 꺾어 삶고 말려 책과 함께 보내준 작가님이라니...

<봄이 들면>의 김영화 작가님 이야기다.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김영화 작가님은

평생 제주에서 나고 자란 제주 토박이다.

제주의 자연환경은 물론 제주의 사람, 풍습, 문화까지도 사랑하는

작가의 눈에 들어온 봄풍경이 그대로 담긴 책,

<봄이 들면>은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겨울을 지나고 찾아 온 봄의 들판에는 온각 생명들이 기지개를 켠다.

노란 장화를 신고 엄마를 따라나선 아이의 눈에 들어온 봄풍경은

놀랍고 신기한 것 투성이다.

땅을 비집고 쏘옥 올라오는 고사리를 찾는 재미도 느끼도,

제비꽃, 찔레꽃, 뱀딸기꽃 등 알 듯 모를 듯 숨어 피는 야생화도 만나며,

푸드덕 날아오르는 꿩의 날개짓에 놀라 바라본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꿩의 알을 보는 모습은 모두 신기하기만 하다.

나비와 도룡용을 따라 나풀거리며 이곳 저곳에서

고사리를 찾기에 바빴던 하루가 지나고 집으로 돌아오며

이웃과 나눌 마음으로 기쁘기만 하다.

 

내년 봄이 들 때까지

까투리 새끼 꺼병이들은 또 다시 알을 품어 새끼가 태어날테고

연초록 들판은 수많은 고사리와 작은 생명들을 품어낼 것이다.

할머니가 살아 온 삶의 방식이 대를 이어 손녀에게 흘러온 것 같이

쉼 없는 살아내는 자연과 우리의 삶이 하나 되어 이어지길

바라게 되는 <봄이 들면> 강추하는 책이다.

작가님의 애정이 담긴 고사리를 먹기엔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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