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들면
김영화 지음 / 이야기꽃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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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들면

#김영화__그림

#이야기꽃

 

점심 식사 후 얼마 전에 받은 그림책 한 권을 꺼내 본다.

처음 받았을 때 대충 읽었는데도 생명의 기운이 마구 꿈틀대는 그림책이다.

책을 주문한 독자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직접 고사리를 꺾어 삶고 말려 책과 함께 보내준 작가님이라니...

<봄이 들면>의 김영화 작가님 이야기다.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김영화 작가님은

평생 제주에서 나고 자란 제주 토박이다.

제주의 자연환경은 물론 제주의 사람, 풍습, 문화까지도 사랑하는

작가의 눈에 들어온 봄풍경이 그대로 담긴 책,

<봄이 들면>은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겨울을 지나고 찾아 온 봄의 들판에는 온각 생명들이 기지개를 켠다.

노란 장화를 신고 엄마를 따라나선 아이의 눈에 들어온 봄풍경은

놀랍고 신기한 것 투성이다.

땅을 비집고 쏘옥 올라오는 고사리를 찾는 재미도 느끼도,

제비꽃, 찔레꽃, 뱀딸기꽃 등 알 듯 모를 듯 숨어 피는 야생화도 만나며,

푸드덕 날아오르는 꿩의 날개짓에 놀라 바라본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꿩의 알을 보는 모습은 모두 신기하기만 하다.

나비와 도룡용을 따라 나풀거리며 이곳 저곳에서

고사리를 찾기에 바빴던 하루가 지나고 집으로 돌아오며

이웃과 나눌 마음으로 기쁘기만 하다.

 

내년 봄이 들 때까지

까투리 새끼 꺼병이들은 또 다시 알을 품어 새끼가 태어날테고

연초록 들판은 수많은 고사리와 작은 생명들을 품어낼 것이다.

할머니가 살아 온 삶의 방식이 대를 이어 손녀에게 흘러온 것 같이

쉼 없는 살아내는 자연과 우리의 삶이 하나 되어 이어지길

바라게 되는 <봄이 들면> 강추하는 책이다.

작가님의 애정이 담긴 고사리를 먹기엔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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