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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네 ㅣ 그림책봄 30
임서경 지음, 윤미숙 그림 / 봄개울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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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개울
어딘가에 쓸모가 있다는 사실은 늘 힘이 나기 마련이죠.
사람도 자신이 쓸모 있다고 생각하면 더 열심히 일할 것 같고
물건도 자신이 끝까지 용도에 맞게 쓰임 받으면 행복할 것 같아요.
<멀쩡하네>!
이 말은 곧 ‘쓸모 있다’의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죠?
버려진 유모차에게 들려 온 희망의 메시지,
“멀쩡하네.”
쓰레기 수거장에 도착한 낡은 유모차에게 그보다 기운나는 말은 없지요.
날개가 부러진 선풍기의 으시댐 따위는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말이예요.
그리고 마침내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굴러간 곳엔
영감밖에 없다는 사랑스런 할머니가 기다리고 계셨죠.
사랑하는 아내의 바깥 나들이를 위해 모셔 온 낡은 유모차를
깨끗이 닦아 할머니에게 안기는 할아버지도 사랑꾼이시네요.
할아버지, 할머니, 강아지, 병아리, 그리고 유모차는
활짝 웃으며 마실을 갑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햇빛에 더 반짝이고요.
아무리 귀한 보석도 꿰어야 보물이 되듯이
하찮고 낡은 물건도 새로운 쓸모를 찾아내는 주인을 만나면
이렇듯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노년의 사랑하는 두 주인공과 어우러져 참 행복하게 전해집니다.
“멀쩡하네”
“쓸모 있네”
이런 기분 좋은 말 많이 하며 살고 싶어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