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나라서 좋아 - 사회 정서를 기르는 마음 연습 그림책
알렉스 라티머 지음, 도은선 옮김 / 제이픽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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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나라서좋아

#알렉스라티머_글_그림

#도은선_옮김

#제이픽

 

행복해지기 가장 어려운 사람이 누굴까요?

제가 생각하기로는 늘 남과 비교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비교하다 보면 만족도 없고 항상 패배감에 빠질 때가 많으니까요.

나보다 나은 것들과 비교하면 열등감,

나보다 부족한 것들과 비교하면 교만과 자만심으로 일을 그르칠 때가 많잖아요.

‘비교’라는 컨셉에 맞춰 자존감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

<난 나라서 좋아>를 읽고 지혜로운 엄마 바버라를 만났어요.

 

똑같이 알을 품은 네 마리의 어미 닭들에게 찾아온 병아리들은 다 달랐어요.

튼튼한 운동선수 같은 병아리,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 같은 병아리,

똑똑한 과학자 같은 병아리,

그리고 작고 보송보송한 그냥 병아리, 메리골드가 태어났어요.

 

바버라가 메리골드를 만나고 처음 한 말이 뭔 줄 아세요?
“넌 정말 완벽해!”

가장 늦게 알을 깨고 나온 메리골드가 엄마 품에 안겨 이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행복했을지 메리골드의 표정에 그대로 담겨 있어요.

다른 세 친구에 비해 뭐 하나 똑부러지는 것 없는 메리골드가 실망에 빠졌을 때도

메리골드가 엄마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를 다정하게 일러주고,

더 쉽게 이해시켜 주려 메리골드의 일상을 긍정적이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바버라의 모습이 제게도 그렇게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어요.

 

<난 충분히 멋져>의 고드프리 이야기,

<난 행복한 나비>의 프랭크,

<난 나라서 좋아>의 메리골드는 결국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존재들의 이야기예요.

자신의 고유성을 발견하고,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는 멋진 친구들이죠.

더해서 이 책을 읽다 보면 개구리, 나비, 닭의 한살이를 저절로 이해하게 되기도 해요.

제이픽의 ‘난’ 시리즈는 이렇게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만의 철학을 세워가는 멋진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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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있으면 좋겠다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72
사노 요코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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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있으면좋겠다

#사노요코_글_그림

#황진희_옮김

#길벗어린이

 

그림책을 읽다 보면 내 경험과 맞닿아 있는 지점을 만나게 될 때가 있는데

그런 책의 느낌은 좀 더 특별해진다.

사노 요코의 <고양이 있으면 좋겠다>는 우리 아이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책이었다.

‘강아지가 있으면 좋겠다’로 바꾸면 딱 우리 아이가 책 속 주인공이 된다.

 

“엄마, 나 강아지 키우고 싶어.”를 수백 번 말하는 아이에게

딱 6개월 정도 강아지를 키울 수 있게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 뿔뿔이 학교와 직장으로 흩어지는 가족들 때문에 늘 외로운 강아지 초롱이를

더 이상 기를 수가 없어서 입양 보낸 경험이 있었다.

 

<고양이 있으면 좋겠다> 속 주인공 아이도 고양이를 기르고 싶은 간절함이 곳곳에서 묻어나지만 엄마의 대답은 늘 “안 돼!” 뿐이다.

그런데 난 엄마의 마음도 이해가 갔다. ㅎㅎㅎ

간절한 아이의 마음 때문인지 아이의 귀에만 들리는 고양이의 대답 소리는

결국 한 마리 한 마리 고양이를 그릴 때마다 늘어나 물고 할퀴고 새끼도 낳으며

어느새 방 안 가득 고양이들로 가득 차고 만다.

울며 나가 어마 품에 안기며 “고양이들 다 저리 가”라고 외칠 땐 웃음도 난다.

아이의 간절함이 상상 속에서라도 고양이를 불러들이는 마법을 일으킨 것이다.

 

결국 아이는 너무 많은 고양이들을 감당할 수 없어 도망쳤지만,

그래도 한 마리 정도의 고양이는 있으면 좋겠단 말로 여전한 고양이 사랑을 이야기 한다.

 

<100만 번 산 고양이> 작가답게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아이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다. 아이들 그림 같은 그림도 이 책과 너무 잘 어울리는데 자유롭게 상상하고 엉뚱 발랄한 모습이 순순한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 주는 듯하다.

너무 많은 고양이는 감당하기 어렵지만 한 마리 정도는 키우고 싶다는

아이의 순수하고 간절한 바람이 진짜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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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고모부
윤여림 지음, 소복이 그림 / 사과잼롱롱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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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고모부

#윤여림_글

#소복이_그림

#사과잼롱롱

 

아홉 살 어린이 눈으로 바라본 코끼리처럼 거대한 모습의 고모부!

남들은 고모부의 겉모습을 바라볼 때,

아홉 살 하나는 고모부의 내면을 바라보며 공감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상상과 현실 속을 오가는 아이의 시선을 통해 다정하게 보여주는

<코끼리 고모부>는 그림책이지만 다소 글밥이 많아 한 편의 동화 같기도 하다.

 

하나가 고모부를 처음 만났을 때 하나는 고모부가 진짜 코끼리 같다고 생각했다.

우람하고, 바쁘고, 무뚝뚝하던 고모부는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처럼 느껴졌지만

우연히 고모부와 한나절을 보내면서 하나는 고모부의 내면을 만날 수 있었다.

아빠처럼 노란 나비가 되고 싶었던 슬픈 기억을 가진 고모부,

아플 때 엄마가 끓여주시던 땅콩죽과 진흙 놀이로 현실의 아픔을 달래고자 했던 고모부,

노랗던 아픈 몸을 벗어버리고 사뿐히 날아오르는 하얀 나비가 된 고모부의 모습을

제대로 봐줬던 사람은 하나뿐이었다.

고모, 사촌 언니, 오빠들은 늘 고모부와 생활 했지만 고모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저 보여지는 대로 바쁘고 무뚝뚝하며 무서운 아빠로 기억할 뿐이다.

고모부의 내면에 간직한 슬픔과 아픔, 그리고 다정함까지 볼 수 있었던 사람은 하나였다.

그래서 고모부와 하나의 마지막 장면은 참 인상적이었다.

우람하게만 보였던 고모부의 몸집이 하얀 나비처럼 가벼워져 전구알 같은 목련꽃 가지에

앉아 있다니...그리고 고모부와 하나는 슬프지 않게 이별을 했다.

 

고통의 병으로부터 자유롭고, 자신의 내면까지 알아봐 준 하나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윙크와 함께 쉿!으로 둘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두 귀를 펄럭이며 날아오른

고모부는 지금쯤 어디에 계실까?

 

그리고 이 책에서 든든한 친구 한 명을 만났다.

늘 하나에게 “멋지다”라며 응원을 보내주며 사려깊게 행동하는 친구, 기찬기다.

찬기 같은 친구가 옆에 있다면 무얼 해도 힘낼 수 있을 것 같다.

고모부의 내면을 만난 하나,

하나의 내면을 만난 찬기,

아이들이 사람의 진심을 알아차리는 건 어른보다 한 수 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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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피어나
사이먼 케이 지음, 비비 레이 그림 / 샘터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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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언제나피어나

#사이먼케이_글

#비비레이_그림

#샘터

 

마치 어느 갤러리를 한 바퀴 돌고 나온 듯한 그림책을 만났다.

<우리는 언제나 피어나>는 비비 레이의 아름다운 그림에

사이먼 케이의 그림의 제목을 붙인 것 같은 시어가 어우러져

아이들을 응원하는 부모님들의 응원가 같은 느낌이 들었다.

활짝 피어난 꽃으로 채워진 멋진 꽃다발 같은......

 

화폭에 담긴 아이들의 표정은 마냥 해맑지 않다.

뭔가 도전적이고 각오에 찬 표정들이 말해주듯이

앞으로 만나게 될 수 많은 상황들 속으로 걸어가며

길을 내는 순간들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려는 다짐이 가득 찬 표정이다.

마침내 걸어 나가 우주에서 추는 환한 춤과

내일의 내가 활짝 피어날 준비를 마친 것처럼 말이다.

 

아이들의 꿈과 소원이 무한히 확장 되어져 나가길 원하는 부모님들의 간절한 마음과 달리

아이들은 저마다 피어나는 시기와 속도가 있음을 스스로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아이 스스로 피어날 시기를 발견해 내는 길,

그 길에 필요한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

이 모든 시간들은 거저 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지지와 응원으로 유지된다는 것을

함께 꿈꾸고 함께 품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비비 레이라는 작가를 새롭게 알게 되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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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목욕탕 ㅣ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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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목욕탕

#김상근_글_그림

#사계절

 

몸이 찌뿌둥하거나 마음이 가라앉을 때 찾는 곳이 있다.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숯가마나 목욕탕 사우나인데

마음이 자꾸 짜부러질 때 가는 노오란 달 목욕탕 이야기를 읽고 나니

역시 기분 전환에는 ‘목욕탕이 최고지!’란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달 목욕탕>은 김상근 작가의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따뜻한 감성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일 년에 딱 한 번 문을 여는 ‘달 목욕탕’에 첫 출근하는 후는

달에 떨어진 별을 모아 탕에 노란 별 물을 채운 후

온탕은 따뜻하게, 냉탕은 차갑게 살피고 손님을 맞이해야 하지만

이런 일들이 서툴기만 해서 실수 연발이다.

안내의 신 다알려줌마 아주머니, 미용의신 싹둑 아저씨,

안 아프게 때를 싹싹 미는 다민다 특공대처럼 능숙하게 일하진 못하지만

후가 잘하는 일이 있었다.

바로 손님의 말을 귀기울여 듣고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아주 작은 손님을 위한 마음탕을 만들 때는 자신의 노란 얼굴 한쪽을 떼어내어

달 모양을 빚은 후 손님이 사용하도록 배려한다.

오호 할아버지가 안내해 준 마음탕에서 보고 싶었던 엄마를 만나고

후의 마음이 쌩쌩해진 걸 보니 내 마음도 쌩쌩해진다.

 

누구에게나 그런 곳이 있다.

쭈그러진 마음이 다시 펴지고 살아나는 곳 말이다.

후에겐 오호 할아버지, 마음탕에서 만난 엄마,

그리고 자신이 있어야 할 곳임을 깨달은 달 목욕탕이 그런 곳이 아닐까?

일 년에 딱 한 번 문을 여는 달 목욕탕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후는 또 일 년 동안 부지런히 준비할 것이다.

별도 열심히 줍고,

불 조절을 능숙하게 익히고,

작은 손님들을 위한 특별한 달 목욕탕도 준비하면서,

자신을 품어주고 용기를 주는 존재들과 함께 쑥쑥 성장해 가는 후를 응원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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