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고모부
윤여림 지음, 소복이 그림 / 사과잼롱롱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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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어린이 눈으로 바라본 코끼리처럼 거대한 모습의 고모부!

남들은 고모부의 겉모습을 바라볼 때,

아홉 살 하나는 고모부의 내면을 바라보며 공감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상상과 현실 속을 오가는 아이의 시선을 통해 다정하게 보여주는

<코끼리 고모부>는 그림책이지만 다소 글밥이 많아 한 편의 동화 같기도 하다.

 

하나가 고모부를 처음 만났을 때 하나는 고모부가 진짜 코끼리 같다고 생각했다.

우람하고, 바쁘고, 무뚝뚝하던 고모부는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처럼 느껴졌지만

우연히 고모부와 한나절을 보내면서 하나는 고모부의 내면을 만날 수 있었다.

아빠처럼 노란 나비가 되고 싶었던 슬픈 기억을 가진 고모부,

아플 때 엄마가 끓여주시던 땅콩죽과 진흙 놀이로 현실의 아픔을 달래고자 했던 고모부,

노랗던 아픈 몸을 벗어버리고 사뿐히 날아오르는 하얀 나비가 된 고모부의 모습을

제대로 봐줬던 사람은 하나뿐이었다.

고모, 사촌 언니, 오빠들은 늘 고모부와 생활 했지만 고모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저 보여지는 대로 바쁘고 무뚝뚝하며 무서운 아빠로 기억할 뿐이다.

고모부의 내면에 간직한 슬픔과 아픔, 그리고 다정함까지 볼 수 있었던 사람은 하나였다.

그래서 고모부와 하나의 마지막 장면은 참 인상적이었다.

우람하게만 보였던 고모부의 몸집이 하얀 나비처럼 가벼워져 전구알 같은 목련꽃 가지에

앉아 있다니...그리고 고모부와 하나는 슬프지 않게 이별을 했다.

 

고통의 병으로부터 자유롭고, 자신의 내면까지 알아봐 준 하나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윙크와 함께 쉿!으로 둘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두 귀를 펄럭이며 날아오른

고모부는 지금쯤 어디에 계실까?

 

그리고 이 책에서 든든한 친구 한 명을 만났다.

늘 하나에게 “멋지다”라며 응원을 보내주며 사려깊게 행동하는 친구, 기찬기다.

찬기 같은 친구가 옆에 있다면 무얼 해도 힘낼 수 있을 것 같다.

고모부의 내면을 만난 하나,

하나의 내면을 만난 찬기,

아이들이 사람의 진심을 알아차리는 건 어른보다 한 수 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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