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44 세트 - 전3권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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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차일드44


유명한 책.

많은 상을 휩쓴 책.

구하기 힘들어 재출간을 원하는 독자들까지 생겨난 책.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까지 유명했던 책인지는 영화 개봉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 오는 5월 28일 영화개봉이 결정된 '차일드44' (개봉날짜도 원래 7월이었다가 앞당겨졌다. 늦춰지는 경우는 많이 봤어도 앞당겨지는건 보기 드믄데.) 많은 사람들이 영화화 되길 원했고, 과연 누가 영화로 만들어낼지 궁금했다고 하는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책을 읽기도 전에 거창한 수식어들을 잔뜩 들었더니 조금 부담감이 생긴다. 그런 부담감은 후기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가능한 주관적인 생각으로 후기를 남겨보려한다.


1932년부터 1933년까지 우크라이나의 대기근(일명: 우크라이나 대학살) 속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잘 그려내고 있는 '차일드44'는 수백만명이 굶어죽어가던 그 상황을 잘 묘사해주고 있다. 당시 히틀러는 우크라이나의 비옥한 곡창지대에 사는 농부들이 재배한 농작물을 외국으로 수출해 외화벌이를 하고, 자영농의 성격이 강했던 이 지역을 집단농장으로 만드는 계획을 강행중이었다. 역사공부가 많이 부족했던건지 이렇게 새로운 지식을 또 얻게되었다. 


시작은 끔찍했던 시절의 묘사로 되었고, 무대는 1950년대 모스크바로 옮겨진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소비에트연방(소련)의 체제에 대한 반감을 여실히 드러내는 인물들. 스릴러나 첩보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단박에 알아차릴 소비에트의 비밀경찰. 그들에게는 살인조차 면책될 수 있는 강력한 공권력이 주어져있었다. 일단 의심되기만 하면 새벽에라도 군홧발로 쳐들어와 끌고가버려도 이상할것이 없었던 시대. 문득 우리나라의 과거사가 겹쳐보이기도 했다. 모든것이 가능해보이던 이곳에서 겨우 여섯살밖에 안된 어린이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된다. 물론, 정부와 관련된 살인사건이었고, 기본적으로 정부의 일에 관련된것은 살인으로 인정하지도 않기 때문에 어떠한 조사도 진행되지 않았다.


비밀경찰 조직내에서도 영향력있는 유능한 대원인 레오는 지시를 받아 수의사이자 첩보요원으로 의심받던 인물 '아나톨리'를 추적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결국 '아나톨리'를 체포하게되지만 그 사건(어린이 살해사건)을 계기로 정부(당)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레오. 그러던 와중 그 사건이 단순 살인이 아니라 연쇄살인이었다는것을 알게된다. 소설에서는 그런 레오가 사명감을 가지게되어 이 사건을 파헤치며 밝혀지는 음모와 반전을 보여주며 이어나간다. 


스릴러로서 가치도 충분하지만 1950년대의 냉전시대 소비에트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고 있어 역사적으로도 가치있는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영미권에서는 아무래도 상대편 국가인 공산국가에 대한 내용을 꺼려하는데 반해 이렇게 신랄하게 묘사를 해준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 느껴진다. 영화로 개봉하면 꼭 볼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는 '차일드44' 기다리기 힘들다면 책으로 먼저 읽어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영화를 본 후에 읽는것도 나쁘진 않을듯... (스포일러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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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엄마, 우리 힘들 때 시 읽어요 - 엄마한테 읽어주는 시와 에세이
송정연.송정림 지음, 류인선 그림 / 나무생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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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시집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엄마를 위한 시와 에세이가 담겨있는 감동적인 책이었다. 엄마한테 읽어주는 시라고 써있긴 하지만 꼭 엄마가 아니라도 상관없을듯 하다. 물론, 몇몇 시는 엄마만을 위한 것도 있었다. 그저 희생의 아이콘이었더 엄마를 이해하고 느끼고 있다는걸 전달하는것만으로도 의미가 큰 글귀들... 그래서 시가 대단한것 같다.


한 사람의 시만 수록되있는것이 아니다. 

동서양의 좋은 시들이 두루 담겨있는데, 시에대한 유래를 따로 써주거나, 엄마에 대한 회상을 수필형식으로 써놓기도, 그냥 문득 생각이 나는 내용을 적어놓기도 하며 '시+에세이' 를 적절하게 배치했다. 


평소라면 시만 가득한 책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워서 꺼렸을지도 모르지만 이야기가 있는 시집. 어려운 말은 풀어서 설명도 해주는... (그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던, 객관적인것이던 상관없었다.) 꽤나 친절한 시집으로 기억될 것 같다.


엄마한테 읽어주는 시집 답게, 제목에 어울리고 가슴에 깊이 남은 시 하나를 소개해 볼까한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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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장의 전당표 - 전당포 주인이 들려주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29
친쓰린 지음, 한수희 옮김 / 작은씨앗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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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먹고살기가 힘들어졌는지 전당포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취업도 힘들도 돈에 쪼들리니까 집에있는 물건들이며 패물을 맞겨서라도 돈을 빌려써야하는 실정... 나는 아직까지 전당포에 가본적은 없다.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일하던 곳이 전당포라는 것을 알아보긴 했지만 피부로 와닿는 경험은 없는것이다. 단순히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리고, 돈을 갚지 못하는 물건이 헐값에 처분되어 지는곳... 사채업자와 다를게 무얼까? 이런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있었던 전당포라는 존재는 그렇게 단순한것은 아닐것이다. 모든 물건에는 사연이 있고, 그런 소중한 물건을 맡기러 오는 사람들의 마음이야 오죽할까?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실제 전당포를 운영한 주인이 쓴 실화이다. 그동안 전당포를 운영하면서 만나온 사람들과 물건들,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사연들 중 손꼽는 29가지 이야기를 이 책속에 담았다.


황당한 이야기가 담겨있기도 하고, 때론 감동적인 (대부분 감동코드가 많은 편이다.) 이야기가 있고 교훈적인 이야기도 많이 수록되어 있다. 각각의 소제목에는 전당표를 넣어줬는데 한눈에 이야기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어떤 물건인지, 등장인물의 이름은 뭔지, 성별과 날짜까지... 지금은 정보화시대가 되어 이런 전당표대신 컴퓨터를 쓸것 같은데 몇십년전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참고로 이 전당포 주인은 중국사람이다. 한국과는 정서가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사람 사는곳이 다 똑같지 않을까?


전당표에 얽힌 이야기가 끝나면 매번 다른색의 글씨로 전당표의 교훈을 읽어볼 수 있다. 어떠한 이야기에도 교훈은 남는법. 이 오래된 전당포 주인이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은 이 교훈에 모두 녹아 있는걸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삼십년이 넘게 전당포를 운영하며 전당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시키기 위해 장학기금을 설립해 가난한 학생들을 돕고, 본인도 어려운 가정형편때문에 시작한 전당포인 만큼 많이 배푸는 것을 신조로 생활하고 있는 지은이 '친쓰린'의 29가지 이야기. 추억이 서려있는 소중한 물건부터, 집안의 가보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전당포에 들어오지만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경험을 한것이 이 전당포 주인에겐 최고의 행운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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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독립 - 영원히 철들고 싶지 않은 남자, 독립을 꿈꾸다
이봉규 지음 / 프롬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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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독립


'남자에게도 갱년기가 있다.' 라고 한다. 나 역시도 갱년기까지는 모르겠지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가는게 사실이다. TV 정치관련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는 정치만담꾼 이봉규의 남자들과 공감하는 이야기. 뭘, 어떻게 해라! 라고 하기 보다는 함께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 책이었다. (물론, 정치성향이 강한사람의 어투때문에 가끔은 강압적인 말투로 쓰여진 부분도 보이긴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남자다.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자기 앞가림도 하기 힘들지만 가족들을 건사해야하는 대한민국의 남자, 그리고 가장들에 대해 다뤘다. 그리고 남자들이 인생을 좀 더 행복하게 즐기기 위해선 어떤 일들을 해야하는지도 말하고 있다.


1장에서는 남자들의 현재위치와 상황을 정리해본다. 얼마나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눈물이 앞을 가린다.

2장에서는 일단 무조건 놀자고 제안한다. 이것저것 생각할것 없이 즐겨라!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CM송이 문득 떠오른다. 하지만 즐기는것조차 어떻게 하는거였는지 잊어버린 남자들이 많지 않을까? 그래서 가장 먼저 추천하는건 제대로 즐기기 전에 일단 운동부터 하라는것! 세.상.에. 결국 또 운동인가!


3장, 4장을 거치면서 정마 여자친구 또는 아내 몰래 읽어야하는 은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혼 못하고 억지로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술집마담, AV스타, Sex 등등 성인이라면 그다지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내용이긴 하지만 분명 여자들과 함께 공유하기는 껄끄러운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신성일, 손학규, 강용석, 김갑수, 조영남 등 이기적으로 사는것 처럼 보이지만 인생을 제대로 즐기고 있다는 연예인들 및 방송인들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거 나열된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와닿지 않았다. 부러워할만한 삶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천차만별이니까 뭐라고 강요할순 없다.


대충 준비가 되었으니 다시한번 강조하는 '놀자!'

이번에는 미친듯이 놀라고 더크게 외쳐본다. 노는법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어떻게 노는지까지 알려주는 섬세함(?)이 돋보인다. 산악회, 춤, 음주, 혼자영화보기, 치장하기, 여행까지 남자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여흥거리를 알려준다. 저자의 나이가 있다보니 아무래도 중년의 놀이가 많은것은 함정...


이렇게 즐기면 남자가 독립했다고 할 수 있을까? 가끔은 일탈도 필요하겠지만 남자의 위치는 언제나 고수해야 할것이다. 하지만 그 중압감에 눌려 인생을 불행하게 살기 보다는 이런 일탈과 약간의 이기심은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을까. 40~50가 읽으면 가장 공감할만한 책이었다. 30대 후반들도 어느정도 공감대를 이룰 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아직 젊은 남자들이 읽기에는 별로 와닿지 않는 내용일듯... 뭐, 미리 간접경험삼아 읽어보는것도 나쁘진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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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잇셀프 - 내일의 행복을 부르는 68가지 방법
미즈노 케이야.나가누마 나오키 지음, 박재영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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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셀프!? 생소한 단어이다. 

포스트잇은 다들 알고 있을테니 그걸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운 책이다. 책은 그저 읽고 느끼는걸로 생각했는데 이 책은 책을 뜯어내는것을 권장하는 특이한 녀석이다. 물론, 보통사람들처럼 그냥 읽고 책장에 꽂아둔다고 해서 누가 뭐랄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마음에 드는 책장을 뜯어서 원하는 장소, 눈에 띄는 장소에 붙여두고 자꾸만 읽어주는것으 좋다고 한다. 아니면 맘에 드는 페이지를 뜯어서 친구나 연인에게 선물해줘도 좋을거고, 여러사람이 볼 수 있는 장소에 게시해서 공유해도 좋을거라고 권유한다.


책이 부욱~ 찢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뜯어낼 필요도 없다. 애초에 뜯기 좋게 점선으로 다 표시를 해놨으니 과감에게 책장을 뜯어버리면 된다. 표지에서부터 보이는 고양이들의 사진이 각 장마다 큼지막하게 들어있다. 뒷면에는 다양한 명언집과 자기계발을 위한 짧은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정보전달 측면으로도 좋다.


하지만 앞뒷면으로 인쇄가 되어있으니 벽에 붙여두면 제대로 활용을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래서 생각해본것이 유리에 붙여두는것. 앞에서는 고양이 그림을 볼 수 있고, 뒷쪽에서는 재밋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책을 뜯어서 장식한다는것이 다소 생소하기때문에 아직 뜯어보지는 않았지만 인테리어 효과도 좋을 것 같다. 


특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책이다. 고양이 집사들을 위한 책이랄까... 사실, 뒷페이지에 있는 명언들과 이야기는 여느 책들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내용이기에 고양이사진이 메인이라고 느껴진다. 책도 읽고 장식도 하고 아낌없이 활용할 수 있으니 고양이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용으로도 괜찮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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