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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독립 - 영원히 철들고 싶지 않은 남자, 독립을 꿈꾸다
이봉규 지음 / 프롬북스 / 2015년 4월
평점 :
남자의 독립
'남자에게도 갱년기가 있다.' 라고 한다. 나 역시도 갱년기까지는 모르겠지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가는게 사실이다. TV 정치관련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는 정치만담꾼 이봉규의 남자들과 공감하는 이야기. 뭘, 어떻게 해라! 라고 하기 보다는 함께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 책이었다. (물론, 정치성향이 강한사람의 어투때문에 가끔은 강압적인 말투로 쓰여진 부분도 보이긴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남자다.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자기 앞가림도 하기 힘들지만 가족들을 건사해야하는 대한민국의 남자, 그리고 가장들에 대해 다뤘다. 그리고 남자들이 인생을 좀 더 행복하게 즐기기 위해선 어떤 일들을 해야하는지도 말하고 있다.
1장에서는 남자들의 현재위치와 상황을 정리해본다. 얼마나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눈물이 앞을 가린다.
2장에서는 일단 무조건 놀자고 제안한다. 이것저것 생각할것 없이 즐겨라!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CM송이 문득 떠오른다. 하지만 즐기는것조차 어떻게 하는거였는지 잊어버린 남자들이 많지 않을까? 그래서 가장 먼저 추천하는건 제대로 즐기기 전에 일단 운동부터 하라는것! 세.상.에. 결국 또 운동인가!
3장, 4장을 거치면서 정마 여자친구 또는 아내 몰래 읽어야하는 은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혼 못하고 억지로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술집마담, AV스타, Sex 등등 성인이라면 그다지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내용이긴 하지만 분명 여자들과 함께 공유하기는 껄끄러운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신성일, 손학규, 강용석, 김갑수, 조영남 등 이기적으로 사는것 처럼 보이지만 인생을 제대로 즐기고 있다는 연예인들 및 방송인들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거 나열된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와닿지 않았다. 부러워할만한 삶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천차만별이니까 뭐라고 강요할순 없다.
대충 준비가 되었으니 다시한번 강조하는 '놀자!'
이번에는 미친듯이 놀라고 더크게 외쳐본다. 노는법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어떻게 노는지까지 알려주는 섬세함(?)이 돋보인다. 산악회, 춤, 음주, 혼자영화보기, 치장하기, 여행까지 남자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여흥거리를 알려준다. 저자의 나이가 있다보니 아무래도 중년의 놀이가 많은것은 함정...
이렇게 즐기면 남자가 독립했다고 할 수 있을까? 가끔은 일탈도 필요하겠지만 남자의 위치는 언제나 고수해야 할것이다. 하지만 그 중압감에 눌려 인생을 불행하게 살기 보다는 이런 일탈과 약간의 이기심은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을까. 40~50가 읽으면 가장 공감할만한 책이었다. 30대 후반들도 어느정도 공감대를 이룰 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아직 젊은 남자들이 읽기에는 별로 와닿지 않는 내용일듯... 뭐, 미리 간접경험삼아 읽어보는것도 나쁘진 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