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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시간이 나에게 알려주는 것들 - 젊음과 늙음 사이, 그 어디쯤에서 묻다
재키 토마에.하이케 블뤼너 지음, 류동수 옮김 / 예담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흐르는 시간이 나에게 알려주는 것들
저널리스트 겸 방송작가인 '재키 토마에'와 언론계에서 20년간 일해온 '하이케 블뤼너'가 함께 쓴 책이다. 두 사람은 전에도 여자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다룬 베스트셀러 <여자 한명, 책 한권>을 함께 쓰기도 했다. 둘 모두 베를린에서 거주중이라고 한다. (책의 지은이 소개 일부발췌)
저자는 나이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한다. 나이가 들어 늙는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시간의 흐름속에 몸을 맡기고 흘러간 시간속에서 얻은 수많은 일과 경험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취지의 수많은 미사여구를 사용한다. 이 책은 노인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젊음과 늙음사이 그 어디쯤에서 묻다.'라고 표지에 부제처럼 쓰인 문장처럼 글을 쓴 장본인들 조차도 젊음과 늙음 어디즈음에 걸쳐있는 한 인간일 뿐이다.
한권의 책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싶었던지 분량이 상당한데 총 11부로 나뉘어진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흐르는 시간을 그대로 받아들여 나이에 어울리는 몸가짐과 얼굴을 찾는법부터 과학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죽음을 극복해 낼 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엉뚱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절대 그런일은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리고 시간의 상대성에 대해서 말한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던 상대성이론과는 다른개념이지만 비슷한 구석도 많다. 사람마다 느끼는 나이가 다르고, 상대적으로 젊음과 늙음도 결정된다. 그리고 우리는 멋지게 나이들어가길 원하고 시간이 무한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것이 한낱 꿈인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저자는 시간이라는 주제를 놓고 여러가지 단어를 연결시킨다. 스타일, 돈, 여행 등 시간과 함께 흘러가며 얻거나 경험할 수 있는 모든것. 그것들의 가치와 소중함을 다시한번 일깨워준다. 생각해보면 인생은 한번뿐인데, 어째서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쓰지 않는것일까? 그것이 어릴때와 어른이 되었을때의 차이점인것 같다. 어느새 우리도 어른이 되어 틀에박힌 사고방식으로 굳어져 가고 있었나보다... 하지만 그런 우리도 언젠가는 늙고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하며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시간에대한 아쉬움에 후회를 남길지 모른다. 지나간것을 그리워하고 다시는 못올 그 시절을 회상하며 기쁘거나 슬플것이다.
그런것을 보면 시간이 흐른다는것은 단점만 있는것이 아닌듯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가치와 삶의 지혜... 세대차이가 나서 다른 시간을 사는것같은 느낌을 받게될지도 모르지만 분명한건 우리는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것. 늙음/노화의 두려움으로 얼마되지 않는 시간을 또다시 허투루 쓰지말고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것은 사람과 즐거움이라는것을 빼놓지 않으며...
솔직히 말해 이 책의 내용은 어떤 정답을 콕 집어서 알려주지 않는다. 제목처럼 그저 흘러가듯이 읽고 머릿속에 남겨도 되고 흘려보내도 되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적어도 한번쯤 생각의 전환을 갖게해준다. 사람은 누구나 늙기 마련이고,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만 시간을 허투루 보내고 있다고 자괴감에 빠지는것도 흔한일이다. 한정된 시간을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두고 그 안에서 얻는 사소한것이라도 가치있게 생각한다면 즐거운 인생이 될거라는 조언하나는 건졌다.시간은 상대적이고 사람마다 시간의 가치는 다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