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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남자와 사랑하라 - 국내 최초 여성 픽업아티스트의 현명한 유혹의 기술
나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선택한 남자와 사랑하라
제목부터 여성만 몰래 읽어야할 책처럼 보인다. 책 표지에는 '내 남자에게 절대 들켜서는 안되는책!'이라는 문구까지 써있다. 가장 믿기힘든 표지의 문구는 '1000명의 남자에게 프러포즈를 받은 나비의 궁극의 연애비법'이라는 계산기 두드리게 하는 엄청난 내용. 대체 이런책을 어째서 읽을 결심을 했는지 사실 나도 아직 궁금하다. 원래 비밀이라고 하면 더 궁금하고 알고싶어지는게 인간의 심리 아닐까? 표지의 사진구도를 볼때 작가 본인의 사진이라면 직접찍은 셀카일것 같은데 괜히 픽업아티스트가 아니구나 할정도로 묘한 매력이 있는 사진이기도 했다. 여튼, 여러가지 이유로 읽게된 이 책. 여성들이 읽으면 정말로 남자를 유혹하는 기술을 배울 수 있을까?
1000명의 남자를 사로잡은 여성의 얼굴이 무척 궁금했지만 작가소개에는 사진이 없었다. 책 어디에도 그녀의 사진은 찾아볼 수 없다. 오기가 발동해서 인터넷 검색으로 '나비' '나비 픽업아티스트' 등등 찾아봤지만 가수 나비 사진만 나올뿐이었다. 평범한 여성 100명에게 유혹술을 전수해 강력한 유혹자(?)로 변신시킨 전력과, 8년동안 픽업아티스트 활동을 하며 1000명의 남성에게 프러포즈를 받았다는게 눈에띈다. 대략 계산해보면 3일에 한번꼴로 프러포즈를 받은셈이다... 이게 과연 물리적으로 가능한걸까? (사귀자는 고백이겠지, 결혼하자는 프러포즈는 아닐꺼라 생각해본다.)
일단 나의 성별을 말하자면 남자이다. 남자가 어째서 여자들의 연애비법을 알고싶어 하는거냐!? 혹시 게이냐? 변태냐? 이상한 추측은 삼가해주었으면 좋겠다.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여자들이 남자를 유혹할때의 심리나 행동이 궁금해서 이다. 그리고 어떤 행동이 유혹하는 행동이며 그런 유혹에 과연 나는 넘어가지 않을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서 여성독자와는 다른 관점에서 재밋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책에 나오는 유혹의 기술은 상당히 직접적인 내용이 많다. 돌려말하지 않고 직접 이렇게 저렇게 해라 라고 알려준다. 두라뭉실하게 말하는것보다는 믿음이 가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작가도 여자인지라 남성의 심리를 완벽하게 파악한것 같지는 않다. 맞는 말이 대부분이었지만 다소 유치하고 이런 방법으로 될까? 나라면 넘어갈까? 이런 생각이 들게하는 구절도 많았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니까 실제로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모른다. 그래서 이성적으로 판단했을때는 어이없는 방법들도 많이 소개된것 같다. 하지만 연애라는것이 머리로만 하는것이 아니니까 처음 만난 사람을 유혹하는 방법은 나조차도 이렇다하고 단정지을 수 없을것 같다.
유혹술을 설명하는 방법도 단조롭지 않게 여러가지 쉬운 예를 들어준다. 대화의 예를 보여주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며, 또 주의사항도 일러준다. 이렇게 1:1 맞춤강의 같은 느낌의 책이라니... 사실 픽업아티스트라는 직업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한때 그렇게 이슈였던 남성 픽업아티스트들이 어느순간 거의 자취를 감춰버린것처럼 남녀사이를 놓고 돈벌이로만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부분에 있어서 이 책에는 많은것을 알려주고 있어서 양심적인것 같다. 일부러 책에는 약간만 공개하고 비싼 자신의 유료강의를 들으러 와라 선전을 일삼는 내용들도 많을텐데 적어도 나비는 자신의 능력에 자신이 있는 여성이었다.
연애를 하고싶은 여성들은 아무것도 안하고 마냥 기다리는것보다 능동적으로 남자에게 다가가는 쪽이 연애확률이 더 높을거다. 최소한의 무기라도 있어야 할테니 이런 연애책을 읽어보는것도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