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말은 뱉는 것이고 글을 쓰는 것이다.
뱉고 쓸 때, 입과 손이 뱉고 씀의 역할을 대신한다.
대신할 때의 입과 손은 단순한 입과 손이 아니라
입과 손을 부리는 사람 그 자체다.
그런 이유로 뱉는 입과 쓰는 손에는
뱉거나 쓰려는 사람의 깊이가 녹아있다.
입과 손을 함부로 부려선 안 될 까닭이 거기에 있다.
말과 글은 사람과 사람 아닌 것들을 가르는 기준이다.
한 글자로 이름 붙여진 것들 중
사람의 처음과 끝을 완성하는 '숨'은
인간의 삶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말과 글을 통해 소통하는 것도
엄밀히 말하면 호흡과 같은 것이어서
우리에게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