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만 더 있었으면
윤인기 지음 / 아우룸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인생에서 행복하라는

단 하나의 의무를 가지고 태어났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

<10분만 더 있었으면>


삶 속 순간순간 이렇게 많은 일상생활의 행복과

위대한 즐거움들이 넘쳐나는데

우울하고 슬플 이유가 있을까?

일하기 전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켤 때,

고양이가 내 무릎 위에서 잠을 청할 때,

오늘 세탁한 이불에서 좋은 향이 날 때,

오랜만에 꺼내 입은 옷이 헐렁하게 느껴질 때,

매일 밥 챙겨주던 길고양이가

나를 보고 "애옹!" 하고 울어줄 때.

내 생활 속에서 찾아낸 위대한 즐거움들은

나의 하루를 꽉 채우고 있었네요.


글쓰기의 목적은

정신적 휴식과 위안이 필요한 사람들을

즐겁고 편안하게 머물게 하기 위한

영혼의 집 짓기다.

노트북, 분위기 좋은 장소, 커피 한 잔.

영혼의 집 짓기를 위한 준비물입니다.

저는 매일 커피를 마시지만 커피 맛을 잘 모릅니다.

커피를 마시는 그 행위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허름한 자판기에서 동전과 맞바꾼 커피든

카페인 수혈을 위해 벌컥벌컥 들이켜는 커피든

지금 당장 내 앞에 놓인

골치 아픈 일들을 잠시 놓아두고

커피잔을 집어 들며 숨 고르기 하는 시간이

나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상과 모나지 않게 타협하는 지혜를 터득해가며

비겁해지는 건지 아니면 성숙해지는 건지,

완성되어가는 건지,

이제는 내 마음속에

남들의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수 있는 여지가

밭뙈기에서 논으로 넓어져 간다.

사람이 가진 뾰족한 모서리를

나이라는 정(釘)으로 하나씩 제거한다지만

누구나 가진 그 연장을

모두가 제대로 사용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성숙한 어른을 심심찮게 만나게 되고

나에게는 저런 모습이 없을까 움찔하게 되고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도 해보지만

나이라는 정이 무디어지지 않도록

매일매일 벼리어 나가야 하겠어요.


'세상에서 가장 싼 게 소주라고'

한 병에 천 원 남짓이지만 한 두 병만 마시면

몇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현명하고, 용감하고, 관대하며

소크라테스와 같은 반열의 철학자가 된다고.

책과 술만큼이나 가성비가 좋은 것이 있을까요.

책과 술은 아주 적은 비용으로

나를 멀고 먼 곳으로 데려다줍니다.

평소의 나라면 절대 갈 수 없다고 생각한 곳으로

내가 항상 가고 싶다고 꿈꾸던 그곳으로.

물론 적당히 취할 때만 가능한 것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만날 수 있는 소소한 일상,

지나간 날들의 아름다운 추억,

그리고 글 사이사이 놓인

'하늘 한 번 쳐다보기'를 통해

잔잔한 감동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가슴 따뜻해지는 에세이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