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따지고 든 말이 학부쌤의 정곡을 찌른 모양이었다.
'버릇없이'는 어른들이 그럴 때에 쓰는 말이니까.
자기가 잘못한 걸 알지만
자기 잘못을 죽어도 인정하기 싫을 때,
그럴 때면 어른들은 '버릇없다'는 말을
마법의 주문이라도 되는 양 읊어 댄다.
루다는 수업 중 화장실에 갔다가
학부쌤에게 담배를 피웠다는 오해를 받게 됩니다.
집을 나와 쉼터에 있는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명확한 증거도 없이 잘못을 기정사실화 해버리는 어른.
그 후로도 루다가 일하는 편의점까지 와서
루다에게 이런저런 훈계를 늘어놓습니다.
루다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엄마를 잃은 이후로
아빠와 루다만 남게 됩니다.
엄마를 너무 사랑했던 아빠는
엄마의 부재를 견디지 못하고 나날이 망가져가고
루다와 사사건건 부딪치다
결국 서로 떨어져 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어른들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서는
좀처럼 뜻을 굽히지 않고
아이들에게 무조건 강요하려 들다가
관계를 망쳐버리기 일쑤입니다.
어른들의 생각도 그들이 만든 규칙도
언제나 옳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