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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이유 - 자연과의 우정, 희망 그리고 깨달음의 여정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평점 :
대양과 함께한 시간들과 그 모든 분위기, 무한한 바다 세계의 일부가 된 느낌, 공기, 태양, 별, 바람 이 모든 것들은 내 마음 속에 여전히 생생하다. 그 시간들은 나의 영혼을 성숙시키고, 내적 자아의 이해력이 자라고 확대되도록 해주었다. 위대한 힘을 믿는 나의 신념은 더욱 강해졌다.
침팬지의 공격성과 인간의 폭력성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던 시기에, 인간 집단들에서 내부 외부 집단 만들기라는 해악의 증거가 전세계적으로 나타났다.
조그마한 집단의 부분이 되는 것은 아무런 해악도 없다. 실제로 수렵 채집 집단적 성향으로 인해 작은 집단은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위험은 오직 우리 집단과 달리 생각하는 다른 어떤 집단 사이에 날카로운 선을 긋고 도랑을 파고 지뢰밭을 만듦으로써 생긴다.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평범했던 일상이 송두리째 빼앗겼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전쟁 1주년을 앞두고 남은건 상처와 두려움 뿐이다.
튀르키예 지진으로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지금 이 시간에도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쟁과 폭력, 기후위기, 그리고 생물다양성의 파괴로 세상은 얼룩지고 있다. 미래는 희망이라는게 존재하는가?
20대에 아프리카로 떠나 침팬지와 평생 함께한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제인구달이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프리카 곰베에서 침팬지를 관찰하며 인간 또한 침팬지처럼 폭력성과 잔인성과 같은 악함을 지니고 있으나, 자신이 감당해야 할 대가와 희생을 알면서도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건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두뇌, 자연의 회복력, 사람들의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불굴의 정신이야 말로 우리를 변화시킬수 있는 힘이자 희망의 이유이다. 그녀의 확고한 신념과 자연과의 연대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울림을 준다. 아프리카 곰베 숲에서의 몰입의 시간동안 인간이 아닌 생물들에게 정체성을 부여하고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과 평온이 표지 속 그녀의 평온한 얼굴을 만든건 아닐까.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