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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 - 마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처방
정신과 의사 토미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4년 2월
평점 :
동영상 플랫폼이 유행하면서 사람들은 긴 내용에는 집중하지 못하고 점점 더 짧은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진 것 같다. 흰 종이에 까만 글씨만 있는 것보다 화려한 영상과 재미가 있는 것에 끌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이러한 도파민 분비만 쫓아갔다가는 좋은 영향만 있지 않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책도 이러한 경향에 발맞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나 잠깐 시간을 내서 읽기 쉬운 짧은 문구에 거기다 삶에 도움이 될 문장이라면 독서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가슴에 와닿았던 몇몇 문구를 추려 보았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남의 시선에 늘 신경을 쓰고 사는 존재이다.
혼자 독불장군처럼 자기가 최고인 듯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삶은 당연히 지양해야겠지만 남의 시선에 너무 신경을 쓰게 되면 자존감 하락과 더불어 인생에서 자기가 계획한 바를 실행하기 어려워진다.
자기에 대해 조금 밖에 모르는 사람이 어쩌고저쩌고 수군대는 모습에 초연해지자.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나의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면 내가 내린 결정을 존중하고 뚝심 있게 밀어 부치자.
퇴근 후 유튜브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행 콘텐츠를 자주 보게 된다.
그만큼 여행을 가고 싶다는 나의 마음이 반영된 결과이리라. 세계에 이렇게 다양하고 흥미로운 장소가 있는지는 감히 상상조차 못했을 정도로 여러 콘텐츠들이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몇몇 맘에 쏙 드는 곳은 다음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할 용도로 정리해 두지만, 그날이 언제일지는 현재 알기 어렵다.
회사 업무 조율 및 비용적인 부분이 걸림돌이 되다 보니 계획으로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늘 선결 조건이 붙는 것들은 결국은 실행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행도 마찬가지고, 자기 계발도 마찬가지다.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 만족도도 가장 큰 법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물론 회사나 개인적으로 새로운 만남이 생기는 경우도 많지만 보다 젊었을 때만큼의 인간관계에 에너지를 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져 가는 듯하다.
관계가 좁아진다는 의미는 과거에 구축해 놓았던 관계가 쭉 이어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살다 보면 직장, 결혼 등의 개인적인 사유로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지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가까이 있을 때는 둘도 없을 친구였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멀어지면 의외로 연락이 뜸해지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떨어져 있다 보니 작은 오해로 관계가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경우도 있다.
관계라는 것은 양방향적인 것이므로 한쪽이 노력한다고 해서 잘 되지는 않는다. 인연이 닿으면 인연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고, 관계가 끊어진다면 그 인연은 거기까지인 것이다.
거창한 철학적인 의미까지는 아니지만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중년의 나이가 되다 보니 종종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렸을 때는 작은 것이 집착하지 않고 대인배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자부했었지만, 어느덧 그 마음은 저편으로 사라져 버리고, 돈에 집착하는 소인배 같은 삶을 살고 있다.
물질적인 것에 대한 집착을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빌려온 것이라 생각하면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무엇을 얼마 가지고 있느냐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왜 살아가는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삶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