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대학교의 심리학자 리자오핑 연구팀은 직관적인 판단의 중요성을 증명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원은 지원자들에게 660개의 동일한 부호로 가득한 모니터에서 하나의 변형된 부호를 찾으라고 했다. 그러고는 눈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해 고속 카메라를 설치하고 관찰했다. 그 결과, 지원자가 무의식적인 판단에 의존하게 했을 때 가장 좋은 결과를 얻었다. 목표 관찰 시간이 1초 미만일 때 정확도는 95%였고, 1초 이상일 때 정확도는 70%였으며, 4초 이상일 때 보통 정상적인 수준의 의식적 판단을 하면서 정확도는 떨어졌다. 복잡한 상황에서 직관적인 판단이 더 정확한 이유는 대뇌가 무의식 상태에서 변형된 부호와 다른 부호의 다른 점을 식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단순한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무의식적으로 생각하지만, 복잡한 상황에 직면하면 의식적인 사고를 한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심사숙고하지 말고 직관을 따라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복잡하고 중요한 문제 앞에서 이성적 생각 없이는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목표를 세울 때 머릿속에서 즉각적으로 튀어나오는 직관은 정확할 때가 많다.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결과에 관계없이 무의식이 계속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오늘 뭐 입을까? 점심은 어떤 음식을 먹을까? 하는 가볍고 부담 없는 선택으로부터 집 구매, 진로 선택 등과 같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큰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 등 참으로 다양하다.
전자의 경우는 마음이 가는 대로 직관적인 선택을 주로 하게 되고 후자의 경우는 여러 경우를 고려하여 장시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인간의 경우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선택이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위의 실험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오히려 복잡한 상황에서는 직관에 따른 선택이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 냄을 알 수가 있다.
'장고 뒤에 악수'라는 바둑의 명언이 사실인 것이다.
거듭된 고민이 좋은 선택을 할 수도 있지만 장시간의 고민은 그 상황 자체에 빠져들어 오히려 사고의 시야와 폭을 줄여 버리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