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 사람을 얻는 마법의 대화 기술 56, 개정판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Tongue Fu!!

이 책의 원제이다. 무술의 쿵후(Kung Fu)가 신체를 이용하는 것이라면 화술은 말(혀)을 이용하는 것이므로 텅후라고 지었다.

참으로 절묘한 제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신체를 이용한 폭력은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상해를 가하는 불법적인 행동으로 생각하는 반면에 말을 이용한 폭력은 괜찮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별것도 아닌 일에 고성과 욕을 퍼부으며 버럭 화를 내거나 짜증을 쏟아붓는 경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교우 관계나 회사 등의 일반적인 관계에서의 대화도 쉽다고는 할 수 없다.

얼마 전 뉴스에도 나왔던 가스라이팅 등 교묘한 화술로 겉으로는 친분을 내세우며 상대방을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희생하게끔 만드는 경우도 있고, 벽창호처럼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 '화술'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을까?

이 책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은 2008년에 처음 출간된 이후로 최근의 개정판까지 13년 동안 '화술'과 관련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는 책이다.

책은 4개 파트, 56개의 scene으로 이루어져 있다.



몇몇 의미 있게 읽었던 구절을 살펴보자.

1)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때 해야 할 말

누군가 당신을 정면으로 깎아내릴 때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이럴 때는 "무슨 뜻이지요?"라고 물으며 상대에게 다시 공을 넘기도록 하라. 이 질문은 다음에 열거하는 것처럼 여러모로 유익하다.

- 일단 대답이 된다.

- 분노를 지연시켜 공격에 즉각 대항하지 않게 한다.

- 상대의 의중을 드러내 당신이 사태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 당신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벌어 후회할 말을 피할 수 있다.

사람을 만나다 보면 자신을 정면에서 깎아내리는 사람을 종종 만나곤 한다. 둘만 있을 때는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으나 주위에 다른 사람들이 많은 회사와 같은 경우 이런 사람에게 '버럭' 화를 내서는 자신의 평판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에 대한 오해이든 그 사람의 원래 성격이든 간에 이런 경우를 접하게 되면 황당함과 함께 화가 치솟아 오름은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이겠지만 냉정한 대처가 필요하다.

책에서 얘기하는 "무슨 뜻이지요"라고 되물어 보면서 한 템포를 늦춰가는 대처가 참으로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물론 쉽지 않지만 말이다. 말이라는 것은 한번 내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 상대방과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결국 후회만 불러올 뿐일 것이다.



2)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라는 말을 버려라

문제를 일으키는 한마디 말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문제'라는 말 자체이다. 과학자나 수학자들에게 이 단어는 '연구하고 해결해야 할 질문'이라는 의미일 뿐 부정적인 뉘앙스가 없다. 하지만 우리 보통 사람들에게 '문제'는 곧 곤란과 말썽을 뜻하는 말이다. '당황, 실망, 분노의 원천'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매일 같이 이 말을 사용한다면 상대방은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상대방 역시 당황하고 실망하고 분노하게 된다. 자기도 모르게 자신을 대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셈이다.

상대방과 대화의 갈등 국면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면 표현 방식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그러니까 네가 문제야'라는 방식의 대화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대화라는 것이 승패가 있는 스포츠 경기는 아니지만 갈등의 대화는 늘 승패를 가리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 것 같다. 결론적으로 '네가 문제야'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감정적이든 아니면 좀 더 이성적으로 조목조목 얘기하든 여러 가지 항목들을 열거한다. 설령 그것이 사실이어서 그 대화에서는 이길 수(?) 있어 잠시의 기쁨을 누릴 수는 있겠지만 이런 식의 대화가 지속되면 결국에는 그 사람과의 관계를 더 이상 이어갈 수 없을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 말은 내뱉는 순간 현실이 되는 법이다. 문제가 아닌 것도 문제라고 얘기하는 순간 문제 상황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최근에 회사에서 힘든 상황을 접하게 되면서 대화라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임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되었다. 별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 커다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는 법이다. 주의하고 또 조심해야 함은 당연한 처사다. 이 책을 한번 읽는다고 해서 갑자기 화술의 달인이 될 수는 없겠지만 늘 곁에 두고 조금씩이라도 챙겨 읽는다면 유사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지금보다는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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