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워커스 -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성남주 지음 / 담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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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자기의 직업을 남에게 얘기하거나 서류에 적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러면 아무 주저함 없이 '회사원'이라 얘기하거나 적겠지만 요즘은 언제까지 그렇게 적을 수 있을까 생각하곤 한다.

표준국어 대사전에 직업(職業)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이라 정의되어 있다. 여기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이 부분이 참 묘하다. 보다 형이상학적인 차원의 정의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다.

"앞으로 노동 상황이 부정적으로 바뀌든 긍정적으로 바뀌든 인간은 일에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책에서 인용한 <노동의 종말> 저자 린다 그래튼이 한 말이다. 그러면서 린다 그래튼은 "일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가려면 자신의 기본 전제, 지식과 능력, 업무 관행 혹은 습관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언택트로 세상이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직업에 대한 개념 또한 마찬가지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더라도 묵묵히 참고 이겨내는 것이 미덕 아닌 미덕이었다면 지금은 자신의 시간과 행복을 위해서는 돈도 과감하게 포기하는 세대와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편으론 중년 이후로 돈 걱정 없이 온전히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젊었을 때 극단적인 절약과 노력으로 빠른 은퇴를 꿈꾸는 사람들도 있다.

이것은 시대의 흐름이고 변화의 물결이라는 생각이 든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그만큼 다원화되고 그것을 또 수긍하는 분위기로 변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저자는 <작심삼일>을 얘기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이 아니라, 작심삼까지는 같고, 일이 일(日)이 아니라 일(Work)을 의미한다.

첫 번째는 지금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 필요로 하는 일이다. 회사원의 경우 자기의 직장이 될 것이다. 가족의 생계를 포기할 수는 없으므로 일을 하되, 성과를 올리고 효과적으로 하려는 학습은 지속해야 된다고 얘기하고 있다.

두 번째는 정말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다. 어릴 때 정말로 좋아했지만 생계를 위해 부득이하게 포기했던 일이 되겠다.

마지못해 하는 일이 아닌 이 일을 생각하면 주말이 기다려지고 늦은 밤까지 해도 피곤을 모르는 그런 일 말이다.

세 번째는, 남을 돕는 일이다. 사실 이 부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었다. 오로지 나만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타인을 얘기해서 사실 조금 놀랐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개개인이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 되어 가면서 사실 남을 돕는 봉사를 하는 건 머리로는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지만 사실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더불어 가는 세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일 것이다.

저자는 총 9가지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 단 1가지의 직업으로 바쁘고 피곤한 삶을 이어가는 입장에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 생계를 위해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닌 저자 스스로 자기만의 소명을 찾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코로나가 촉발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나만의 소명이 뭔지 고민을 해야 될 시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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