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자전거길 가이드 - 개정판
이준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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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게서 얻은 자전거를 타지 않고 장기간 방치해뒀다가 얼마 전 뒷자리 보조의자를 설치했다.

아이를 태우고 놀이하는 기분으로 나갔다가 집 주위 개천과 공원을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천천히 돌아보고 있자니 차로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자연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다가왔다.

산들산들 바람의 감촉과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 햇살이 부서지는 개울 등 아이와 놀기 위해 억지로 나갔던 자전거 타기가 뜻하지 않게 힐링의 시간으로 다가왔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구나..

직장 동료 중에도 자전거 라이딩 고수가 있어서 자주 사진을 보여주며 경험담을 얘기해 주었을 때는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역시 사람은 자기가 직접 느껴봐야 그 진가를 아는 모양이다.

이 책 <대한민국 자전거길 가이드>는 20여 년의 자전거 라이딩 경험을 가진 저자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자전거길을 소개해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의 첫 소개 자료는 계절에 따른 라이딩 추천 코스이다. 난이도와 페이지가 표기되어 있어서 바로 코스를 찾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뒤쪽 자료에는 전망 좋은 라이딩, 공영 자전거를 이용한 도시 라이딩, 휴양림 라이딩도 동일한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역시 여행과 별미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자전거 여행도 마찬가지이다. 여행의 70%는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런 소개 자료는 너무나 반갑다. 개인적으로는 육회비빔밥과 애저찜을 한번 먹어보고 싶다.


경치가 좋다고 맛집이 있다고 무턱대고 초보자가 힘든 코스를 가게 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모든 코스마다 난이도를 초급, 중급, 상급으로 구분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30km 이내의 경사가 없는 코스를 초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상급 코스는 당연히 강원도와 같은 업힐 코스에 거리가 길고 비포장도로가 많은 곳이 되겠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역시 '안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길이 많이 생기긴 했지만 아무래도 차와 자전거가 같은 도로를 다니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으므로 안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예상외로 10~20대의 젊은 층이 아닌 55세 이후의 중장년층에서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한다. 주변 상황 인지나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짐으로 인한 것으로 추측이 된다.

자동차와의 사고 유형은 교차에서 직각 측면 추돌이 많다고 한다. 사람과의 사고 유형은 횡단보도나 횡단보도 인근에서 많다고 하며 자전거 단독 사고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전복 사고가 많다고 한다.

자전거 사고의 경우 몸을 보호하는 장비가 많지 않다 보니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아 항상 출발 전에 안전 대책을 반드시 세워야 할 것이다.


안전의 시작은 안전 장비를 챙기는 것이다. 오토바이처럼 반드시 헬멧을 착용해야 할 것이고, 도로에 자전거가 있다는 것을 주위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장비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자전거도 역시 쓰임새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예전에 유행했던 산악용 자전거인 MTB, 그리고 최근의 대세인 로드 자전거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보니 예산과 사용 목적을 명확히 한 후에 구매하는 게 좋겠다.


자전거 라이딩도 여행인만큼 짐을 꾸릴 때 꼼꼼함이 필요할 것이다. 자전거 부착품, 수리도구, 복장, 일반 여행용품 등 계절이나 코스에 따라 빠지거나 잘못된 물건을 챙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정보라는 건 살아 숨 쉬는 것이므로 여러 사이트와 동호회 카페, 앱 등을 이용하여 관심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 좋을 것이다.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역시나 상세한 계획 세우기가 필요하다. 어떤 코스를 어떻게 하루에 얼마나 갈 것인지, 출발지는 어디로 할 것인지, 그리고 기상상황은 어떤지, 코스까지 이동할 교통편과 숙소, 그리고 마지막 예산까지 책에서 소개하는 플랜 노트를 참조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의 자료가 끝나면 본격적인 코스 설명이 이어진다. 아무래도 자연환경이 좋은 강원도에 관심이 가 대관령 인근 자전거길을 살펴보았는데 전체 코스를 보여주는 지도가 있어 한층 이해를 돕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후 차박의 성지로 불리는 안반데기와 태기산 코스를 살펴보았다. 일명 '별 차박'으로도 불리는 곳으로 고지대고 공기가 좋다 보니 별의 조망하기 좋은 명소로 불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현재 차박은 막혔다고 알고 있는데 자전거는 이에 자유로울 수 있어 자전거만의 묘미가 있다고 하겠다.

책에서 소개해 주는 유명 자전거길을 현장감 있는 사진과 함께 쭉 돌아보니 안 그래도 많았던 여행에 대한 욕구가 넘쳐흐를 지경이다. 차로 가는 여행만 생각했던 시야를 넓혀서 자전거 여행을 적극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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