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비용 2만 원, 1인기업으로 살아남기
정도영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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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참 많이 빨리 변하는 것 같다.

얼마 전만 해도 창업이라 하면 사무실과 같은 일할 수 있는 공간, 책상, 의자 등과 같은 가구 및 비품, 직원 등 고려해야 할 제반사항도 많았고 그에 따른 비용조차 만만치 않았다.

물론 요즘도 이런 형태의 창업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겠지만 사회가 플랫폼의 시대, SNS의 시대로 변모하며 소자본으로 1인 창업도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이 책은 50대에 이르기까지 20번이 넘는 취업과 창업을 거친 저자가 현재 퇴직자의 재취업을 돕는 전직지원과 중장년의 생애설계 전문가로서 만 6년째 1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의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안 되는 이유 백 가지보다, 되는 이유 한 가지가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논리로만 해결되지 않는다."

>> 20대 말에 직장 생활을 시작하여 30대까지는 회사에 적응하고 업무를 배우며, 참 바쁘게 지냈던 것 같다. 40대가 된 지금도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지만 중년의 나이가 되다 보니 더 나은 삶, 더 안정적인 삶을 자연스레 꿈꾸게 되는 것 같다. 이직은 물론이요 창업도 생각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혼자가 아니다 보니 여러 가지 사유로 주저하게 된다. 이직은 이것 때문에 안될 것 같고, 창업은 저것 때문에 힘들 것 같다는 생각, 안 되는 이유는 참으로 많고 쉽게 떠오른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모함을 선택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글귀가 참 묵직하게 다가온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한국에서 활동하는 기업 중 78.9%가 종사자 수 1명의 '나 홀로 기업'이라고 한다. 많아야 20% 정도인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아서 다소 놀랐다. 외국도 별반 차이가 없는걸 보니 요즘 시대의 트렌드인 것 같다.

그럼 왜 1인 기업이 많아지게 된 것일까?

첫 번째는 안정적인 일자리의 부족이다. IMF 이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게 되고, 70,80년대의 역동적인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던 시대가 지나고 경제 성장이 정체되면서 기업의 일자리 창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이러다 보니 자연히 개인 창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두 번째는 삶의 가치의 변화이다. 못 입고 못 먹고살던 그 시절에는 돈을 벌기 위해서는 열악한 환경을 감수하고 참고 지내는 시대였지만 요즘은 욜로(YOLO)로 대변되듯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닌 시대가 되어 버렸다. 돈을 조금 적게 벌더라도 개인의 자유와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개인 창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직장동료나 친구들과 창업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자주 나오는 얘기가 있다. 바로 "할 거 없으면 치킨집 차리지 뭐"이다.

물론 농담에 가까운 얘기인 줄은 잘 안다. 하지만 창업을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될 것이다. 1인 기업도 마찬가지다.

1인 기업 준비를 위한 7가지 항목이다.

1) 나만의 콘텐츠와 콘셉트는 무엇인가?

2) 나는 어떤 역량이 강한 사람인가?

3) 나의 고객은 누구인가? (1,2차 고객)

4) 일할 자격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실적, 학위, 평판 등)

5) 나를 도와줄 사람이 있는가?(인적 네트워크)

6) 퇴사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전문성, 평판, 로드맵, 경험 등)

7) 원하는 시장에 어떻게 진입할 것인가? (네트워크, 마케팅, 공개모집 등)

7가지 준비 항목을 보고 있자니 막연하게 생각했던 창업이 결코 녹록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 준비를 해도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1인 기업일 것이다.

다음은 1인 기업 운영을 위한 8가지 항목이다.

1) 찾아가는 게 아니라 찾아오게 하라 (자신만의 팬을 만들어라)

2) 평판 자본을 만들어라 (반복 거래를 이루는 평판의 힘)

3) 반복 거래의 힘을 키워라 (한 번의 기회로 다음을 만들어야 한다)

4) 끊임없이 변화에 발맞춰 혁신하라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5) 일상이라는 전투에서 승리하라 (그저 흘러가는 일상이 되지 않도록 자투리 시간 활용을 극대화한다)

6) 슈퍼 고객이 1인 기업의 힘이다 (꾸준히 일거리를 주는 슈퍼 고객을 만들어야 한다)

7) 수익모델을 다양화하는 법 (인터넷 등을 잘 활용하여 수익 모델을 다양화해야 한다)

8)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건강을 관리하라 (건강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 늦은 나이에 1인 기업을 창업한 저자의 진솔한 경험과 노하우가 듬뿍 담겨 있는 책이다. 막연하게 직장 생활이 힘들 때면 "창업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이 책을 보는 순간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다가와 결코 만만하게 볼 게 아니구나를 다시 한번 절감했다. 그리고 책의 각 파트 마지막에 1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인터뷰들도 실려 있어 저자가 얘기하고 있는 사업이 아닌 다른 분야의 현황과 고충도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직장에서의 롱런이냐 창업이냐 고민하고 있는 요즘 이 책을 기반으로 창업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질문을 던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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