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와 7년 전쟁 - 신용권의 역사기행
신용권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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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관계 속에서 독도는 너무나도 많이 언급되곤 했지만 대마도가 언급된 경우는 별로 없었다.

한일 관계 경색 속에서 대마도 주민들이 한국인 관광을 거부한다는 기사가 종종 나와 언급되었을 뿐이다.

이 책은 저자의 이전 저서인 <역사의 이면을 보다> 중 <경계의 땅, 대마도를 찾아서>의 증보판으로 역사 기행서이다.

대마도는 문자 그대로 대마도를 가리키고 7년 전쟁은 조선의 아픈 역사인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일컫는 말이다.

대마도는 부산항에서 쾌속선은 타고 1시간 10분이면 대마도 북단의 히타카쓰항에, 1시간 50분이면 대마도 남단의 이즈하라항에 닿을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거리는 부산에서 49.5km에 불과하고 일본 본토의 규슈의 하카다항으로부터는 138km 떨어져 있어 우리나라에서 훨씬 가까운 섬이다. 면적은 780.66㎢로 울릉도의 10배, 거제도의 약 2배 크기다. 섬이 말 두 마리가 마주 보는 형상이라고 해서 대마(對馬)로 불린다.

이 대마도는 예로부터 한국과 일본을 가르는 경계의 땅이었다. 오랫동안 침략과 정벌을 거듭하는 곳이었고, 반대로 교류와 친선의 공간이기도 했다. 섬에서의 식량이 떨어지면 남해안 일대를 침입하는 왜구가 되었고, 화해의 시기에는 사람과 물자를 이어주는 교역로 역할로 번성한 곳이었다. 이곳이 16세기 후반 도요토미 히데요시 통치 하에서는 조선 침략의 전진기지로 활용되게 된다. 바로 책에서 얘기하는 7년 전쟁인 임진왜란(1592~1597)과 정유재란(1597~1598)이다.

이 전쟁 이후 조선은 물론, 일본 그리고 조선을 도와주러 원군을 파병한 명나라까지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일본은 해양 세력으로 국력을 더욱 키우며 메이지 유신을 거쳐 19세기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지만 조선은 폐쇄 정책을 고수하다 결국 국력이 기울어 한일 강제 병합이라는 더 큰 아픔을 겪게 된다.

"과거사에 대한 사과가 일본의 짐이라면, 반성은 우리의 힘이다. 결국 우리의 지금 행동들이 우리의 미래를 만든다. 이제는 과거를 넘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 넘실대는 미래를 타야 한다. 기준을 넘고 한계를 넘고, 예상을 넘고 경계를 넘는 것이 창조의 길이다"

G2라 불리는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다 코로나 팬데믹, 거기다 한일 관계 경색까지 산적해 있는 정치적, 경제적 문제가 구한말과 다름없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힘없이 주권을 침탈당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선 국가와 정부가 눈을 부릅뜨고 합심하여 무엇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중요하고 올바른 길인지를 다 같이 고민하고 미래 지향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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