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에릭 슈미트.조너선 로젠버그.앨런 이글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 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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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릴리온 달러 코치 (Trillion Dollar Coach)

이 책의 원제이다. 애플, 구글 등과 같은 실리콘 밸리의 거대 IT 기업의 설립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위대한 코치.

그들 기업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가 넘기 때문에 붙은 별칭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애플 하나만의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었으니 오히려 저평가된 별칭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등 거대 IT 기업의 수장을 우리는 미디어에서 너무나도 자주 들어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빌 캠벨' 그의 이름은 솔직히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렇게 유명한 기업의 코치이자 멘토로 일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초야에 묻혀 이름조차 잘 알려지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의아함이 먼저 들었다. 이는 자연히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이채롭게도 그의 이력 초기는 비즈니스와는 동떨어져 있었다. 그는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풋볼 선수와 주장을 지낸 후 보조코치를 거쳐 모교의 풋볼팀 감독을 맡았다. 감독이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는 없었겠지만 풋볼팀 감독으로의 이력은 그렇게 화려하지는 못했다. 이후 스포츠 분야를 떠나 비즈니스 분야로 옮기며 그의 능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가 애플의 자회사인 클라리스 CEO로 재임하다가 회사를 떠나게 되었을 때 직원들이 그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실은 광고이다. 감사를 잘 표현한다는 서양이지만 진심으로 그 사람에 대한 존경이 없이는 이런 광고를 싣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사람들을 불러 모아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독재자가 되어서는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나씩 알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죠. 바로 당신과 함께 한배에 탔다는 느낌, 그럼으로써 자신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세요. 잘 듣고, 집중하세요. 이것이 바로 위대한 관리자가 하는 일입니다."

"당신이 위대한 관리자라면, 부하직원들이 당신을 리더로 만들 것입니다. 그들이 당신을 리더로 만드는 것이지, 당신 스스로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겸손함이 필요한 이유는 리더십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큰 존재, 즉 회사와 팀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빌은 생각했다.. 빌은 섬김의 리더십이라는 개념이 주목을 받기도 전에 이미 그것을 실천하고 있었다."


>> 리더와 보스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유명한 그림이다. 회사, 기관 등과 같은 조직사회에서 일하다 보면 다양한 유형의 리더들을 만나게 된다. 대부분의 리더들은 왕관의 찬란함에 도취되어 상명하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다. 넘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어야만 직원들이 리더로 인정해 줄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실상 그들을 괴롭히게 된다. 빌의 말처럼 리더는 스스로 되는 것이 아닌 직원들이 만들어줄 때만이 진정한 리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공동창업자이자 코슬라벤처스의 대표인 비노드 코슬라도 나와 빌은 의견이 일치하든 하지 않든 서로를 신뢰하면서 좋은 관계를 이어갔죠.라고 말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신뢰란 상대방의 의견에 언제나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신뢰가 쌓이면 반대하기 더 쉽다"

>> 친한 관계, 신뢰를 쌓은 관계라고 하면 대체로 그 사람은 나의 의견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빌은 반대라고 얘기한다. 그 사람을 신뢰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의견이나 행동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고 그것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자신을 진정으로 위하는 것임을 아는 관계, 이것이 바로 신뢰의 관계일 것이다.

"빌은 주변 사람들에게 팀 없이는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다고 공공연하게 말했다. 빌의 팀 의식은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당연한 말이지만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종종 간과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설령 이해한다 하더라도 이를 어떻게 실행에 옮길지를 모릅니다. 바로 여기가 빌의 천재성이 빛을 발하는 지점입니다."

>> 회사를 다니며 참으로 많이 들었던 말 중의 하나가 바로 팀웍(Team work) 그리고 One Team Spirit이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회사 생활하는 내내 계속해서 들을 말이기도 할 것이다. 빌이 비즈니스 분야에서 대성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그가 풋볼팀의 주장과 감독으로 있으면서 진정한 팀웍, 팀 의식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성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생생하게 체험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모든 회사와 조직이 팀웍을 무수히 외치지만 참으로 만들기 어려운 것이다. 이와 관련한 리더의 책임과 역할이 그만큼 무겁고 중요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동료들을 좋아한다. 우리는 그들을 아끼지만, 사무실로 들어가는 순간 가장 즐거운 감정만을 서로 나누고 그렇지 않은 감정은 애써 보지 않으려고 한다. 빌은 우리에게 반대로 하라고 가르쳤다. 가족의 안부를 묻고 이름을 알려고 하라. 그리고 더 많은 질문을 하고 동료들의 가족사진을 봐라. 무엇보다, 진정으로 그들을 아껴라"

>> 가족 같은 회사를 많이 표방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빌이 코칭 했던 기업들은 진정으로 가족처럼 지냈을까 하는 궁금증이 커진다. 친한 동료가 아니고서는 대부분 업무 외적인 얘기는 잘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특히나 즐겁지 않은 감정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것은 더더욱 힘든 일이다. 회사에서 무수한 경조사를 보면서 힘든 일을 서로 나누어 줄 때의 효과와 동료에 대한 믿음이 기쁜 일을 함께하는 것보다 훨씬 큼을 많이 체험했다.

책을 읽고 나니 딱 떠오르는 고사 성어가 있었다.

독불장군(獨不將軍). 혼자서는 장군을 못한다는 의미이다. 위대한 기업가에게는 역시 위대한 코치, 멘토가 있었던 것이다. 그가 어떻게 해서 그러한 철학을 갖게 되었는지 너무도 궁금해진다. 그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부분을 다룬 책이 꼭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볼 것도 없이 훌륭한 자기 계발서가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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