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형 엄마들 - 스스로 공부하는 주도적인 아이들의 바른 교육 시리즈 5
서평화 지음 / 서사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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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학습 지도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물론 공부를 잘하는 게 못하는 것보다는 좋겠지만 획일화된 교육과 입시의 스트레스를 겪어 본 부모 입장에서는 무엇이 됐든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공부를 스스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확실히 부족한 과목의 공부를 보충하여 전체적으로 성적을 상향시키는 식으로 공부했었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하는 공부보다는 못하는 과목이 없도록 하는데 집중했었는데 요즘은 좀 시대가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못하는 부분은 그대로 두고 잘하는 부분에 집중해서 더욱 잘하도록 하는 것.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자녀 교육 방식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진정한 성공의 비밀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와도 경쟁하지 않을 수 있는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p.32)"


저자는 논술형 인간의 소양을 크게 4가지로 보고 있다.

지식, 논리, 표현, 태도가 그것인데,

"지식은 알고 있는 것, 학습을 통해 길러진다. 논리는 활용하고 구조를 만드는 것이고, 표현은 지식과 논리가 잘 전달되도록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다, 논리와 표현이 있어야만 자신이 지닌 지식을 잘 조직화할 수 있고, 이는 모두 연습을 통해 길러진다. (p.41)"

가장 아래에 위치한 태도의 경우 기르는 데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소양으로 어릴 때부터 습관을 통해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게 바로 진정으로 부모가 해야 하는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상위의 3가지 소양의 근간이 되는 것으로 올바른 태도를 길러 준다면 나머지 소양을 기르는 것은 훨씬 더 수월해질 것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책도 많이 읽고 글도 잘 쓰는 아이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책 읽기와 글쓰기를 스스로 즐거워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바뀌어야 한다. (p.57)"

시켜서 하느냐 자기 스스로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일 것이다. 아이가 책 읽기와 글쓰기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아하게 될지 고민을 많이 해봐야겠다.

"엄마들이 자녀에게 참 많이 하는 말 중의 하나가 대학 가서 하면 된다, 우선 공부부터 해라 같은 말들이다. 그 말에는 자연스럽게 어린아이들의 현재를 평가 절하하는 프레임이 포함되어 있다. (p.193)"

이 글을 읽는 순간 가슴이 뜨끔해진다. 이런 말이 안 좋은지 알면서도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그건 다음에 하면 돼'라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많이 했었는데 반성하게 된다. 현재 시점에서의 자녀의 욕구와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자 도리라는 걸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공부는 당연히 엄마와의 일이 아니라 자녀의 인생이다. 논술형 엄마들의 핵심적인 공통점 중의 하나는 공부는 자녀의 일이라고 얘기한다는 점이었다. (p.200)"

자녀 교육에 극성인 부모를 보면 그들의 자아실현을 자녀를 통해서 하려는 욕구가 강한 것 같다. 혈연관계이긴 하지만 그들도 엄연한 인격 독립체이고 그들만의 인생이 있으니 공부던 삶이던 자립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까지가 부모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논술이라는 제목이 붙어있지만 자녀 교육의 전반에 대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습관을 통한 자녀의 올바른 태도 확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데 절대 공감하며 자녀의 노력뿐만 아니라 부모의 노력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어쩌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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