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기준이 바뀐다면? - 일상이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
최종우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성공이란 과연 무엇일까?

학창시절에도 종종 고민했던 화두이지만, 40대가 된 요즘 부쩍 성공이란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임원이 되고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 것

- 사업으로 성공해서 부와 명예를 거머쥐는 것

- 국가 기관에 취직해서 권력을 획득하는 것

우리나라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공의 범주이다.

6.25 동란을 거치면서 의식주 해결이 지상과제인 시대에 오로지 경제 발전을 지상과제로 생각하며 고생하셨던

우리 부모 세대 덕분에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단 시간의 놀라울 만한 경제 성장을 이루어 냈지만 그로 인한 반대 급부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돈을 많이 가지게 되면 성공을 한 것이라는 통념이 자리잡게 된 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차에 좋은 기회로 성공이란 어떤 것인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을 한번 읽어 보게 되었다.



저자가 얘기하는 성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된 근본 문제는 바로 '피라미드형 성공의 기준' 정립 때문이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나도 여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피라미드 구조는 동물의 왕국 먹이 사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구조로 계층을 구조화, 서열화로 구분했다는 의미가 되겠다. 등용의 문이 좁은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 좋은 학벌을 가지는 것, 좀 더 높은 권력을 가지는 것. 이 모든 것이 바로 남보다 앞서야 되고 남을 자기 밑에 두어야 가능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과 나를 비교하게 되고 피라미드 계층 구조에서 나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간 사람을 부러워하게 되고 내가 낮은 자리에 있으면 자괴감에 빠지고 불행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회사에서 누가 나보다 먼저 진급하거나, 누군가 아파트를 사서 단기간에 얼마가 올랐느니 이런 얘기를 들으면, 왜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부터 먼저 들어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진다. 불행에는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남과 비교하는 것에서 상당부분이 기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근본 문제를 알았으면 이를 위한 해결 방안으로 저자가 제시한 것은 '성공의 기준을 바꾸자!!'이다. 그 첫 단계는 기준의 다양화이다. 최근의 트렌드 중 하나인 욜로(YOLO)족과 소확행, 90년대생을 보면 세상이 점점 남을 의식하지 않고 개인의 가치를 보다 중요시하는 흐름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나친 개인주의적인 성향은 지양해야겠지만, 그만큼 개인의 행복과 성공에 대한 척도가 다양화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큰 의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성공의 기준이 다양화 되면 당연히 남을 경쟁자로 인식할 필요가 적어지게 되어 다 같이 협력할 수 있고 타인에 대한 배려도 커질 수 있겠다. 그러면 남과의 비교에 따른 상대적 우울감과 불행함도 완화가 될 것이고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적인 변화 뿐만 아니라 정부나 기관에 교육 및 여러 제도에 대한 뒷받침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과 취업, 창업 제도 개선, 의료와 문화 제도의 뒷받침 등이 그 부분이다. 개인의 변화보다는 분명히 힘이 드는 부분이지만 개인의 변화를 시작으로 해서 공감대가 점점 더 형성된다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인공지능이니 4차 산업혁명이니 요즘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급변하고 있는 시대이다.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질 수 있는 불안감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변화의 여지가 많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하다.

170여 페이지의 얇고 가벼운 책이고 어렵지 않은 책이라 술술 잘 읽혀지는 책이지만 그 무게가 가볍게만은 느껴지지 않는다. 기존 성공의 기준으로 그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인생을 잠깐 돌아보며 작지만 다른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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