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성철, <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
🖋 2022. 3. 15
🌙 아무리 변해간다 해도 영화가 있는 한 홍콩은 영원한 홍콩이다
주성철 기자의 홍콩영화 성지순례기를 담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홍콩영화(그 유명한 <영웅본색>마저도)를 잘 챙겨보지 않는 내가, 홍콩영화가 그렇게 유명한 이유가 궁금해져서 선택한 책이다.
꽤 두꺼운 이 책을 다 읽어갈 때 즈음에 든 생각은,
아. 이 작가 진짜 찐덕후다.
라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이 책의 추천사를 적은 박찬욱 감독은 "주성철로 말씀드리자면, 그냥 '씨네필'로는 표현이 부족하고, '팬보이'이다."라고 언급했다. 내가 느끼기에도 그랬다.
약 500쪽에 달하는 이 책에는 홍콩영화를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과 동경이 그대로 묻어나있다.
나는 홍콩영화 전성기 시대에 태어난 사람도 아니고, 홍콩영화를 즐겨보던 사람도 아니었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명작으로 꼽히는 홍콩영화를 몇 편 골라 꼭 보리라 다짐하게 되었다.
유명한 홍콩배우로 손꼽히는 이들 중에는 누가 있을까?
아마 라인업이 비슷할 것이다.
양조위, 장국영, 주윤발, 주성치 등등.
예상하셨겠지만 이들의 이야기가 꽤 많이 등장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작가가 덕후이니 그들의 이야기를 빼놓기는 쉽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실제로 홍콩영화에 저들을 빼고는 말할 수 없기도 하고.
<아비정전>, <영웅본색>, <열혈남아> 등 정말 이름만 알았던 영화들을 실제로 촬영했던 장소와,
그 영화들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덕후의 시각에서 더 넓게 볼 수 있어 굉장히 즐거운 독서였다.
덕후의 시각에서 본 무언가는 확실한 애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그 깊이가 깊고, 몰입도가 올라간다.
이 책도 그랬다.
나 같은 경우는 덕질의 대상이 다르지만,
내가 덕질하는 대상의 '성지순례'를 한다면 나 역시도 이렇게 500쪽 가까이 되는 책을 열과 성을 다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무래도 하나하나 책 내용을 리뷰하기에는, 찐덕후가 쓴 간증(?)글을 베끼는 느낌이라, 그냥 추천해드리는 용도로만 이 글을 작성하려고 한다.
특히 홍콩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이 책이 당신의 인생책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홍콩영화에는 무지했던 나조차 매력을 느끼게 되었으니,
기본적으로 영화에 관심이 많은 독자분들이라면 한 번 쯤 구매해서 읽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