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씨, 도파민 과잉입니다 - 안철우 교수의 미술관 옆 호르몬 진료실
안철우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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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안철우, <뭉크씨, 도파민 과잉입니다>

🖋 2022. 1. 26

🌙 미술관 옆 호르몬 진료실

받기 전부터 정말 기대했던 책이다.

나는 명화를 굉장히 좋아하고, 명화에 관심도 많다.

그런데 세상에. 명화와 호르몬을 접목해 이야기를 해주는 의사가 쓴 책이 있다니?

이상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림을 보며 호르몬을 읽습니다.

이 대단한 의사선생님은 명화를 보며 호르몬을 읽어준다.

개인적으로 구스타프 클림트라는 작가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첫 챕터부터 클림트의 <키스>라는 작품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 첫 챕터의 주제는 '사랑'이었다. 관련 호르몬은 엔도르핀. 아마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다.

작가는 명화의 주제와 관련 호르몬을 접목하여 우리가 흥미롭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말 대단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꽤 두꺼운 이 책을 정독하는 데 고작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또 매력적인 부분은 챕터 뒤에 덧붙인 '호르몬 처방전'이다.

예를 들면, 엔도르핀 관리에 좋은 생활 습관이나 식이요법을 설명해주는 식이다.

이것도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느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기분이었다.

인내는 분명 값진 것입니다. 하지만 <꽃 피는 아몬드나무>를 보다 보면 인내의 시간을 꼭 고통 속에서 보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한 인내, 즐거운 인내는 정녕 불가능한 걸까요?

작가의 문체와 감수성, 그리고 가끔 나오는 철학적인 질문도 독자들을 즐겁게 한다.

분명 호르몬 공부 좀 해볼까? 하고 책을 폈던 처음과는 달리, 빨려들어갈 듯이 글자를 탐독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최근 들어 '즐겁게' 책을 읽은 게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명화'라는 주제 때문이기도 했고, 작가의 글 쓰는 센스 덕분이기도 했다.

이 즐거움을 모든 독자들이 느껴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 책을 꼭 추천드리고 싶다.

호르몬을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도, 명화에는 관심조차 없어도 괜찮다.

이 책을 읽는다면 분명 재미있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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