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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드링크 서점
서동원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연이 운명이 되는 곳
달 드링크 서점
서동원
달 드링크 서점은 책 소개에 적힌
"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던
그날의 일이 마법처럼
당신 눈앞에 펼쳐진다면?"
이라는 글을 보고 흥미가 생겨 보게 되었다.
사람은 각자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순간으로 돌아가서 이렇게 행동했다면 좀 더 괜찮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항상 생각으로만 하던 것이 책 안에서 실현된 모습을 볼 수 있다니 정말 기대돼서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달 드링크 서점에는 파란 머리 문과 달토끼 보름이 나온다.
문 - 달에 있는 도서관에서 규칙을 어겨 잘리고 도망자 신세/달토끼 보름 (힘센 토끼) - 지구에서 일하다 잘리고 문 앞에서 하소연하다 문에게 제안을 받아 서점에서 일하게 된다.
달 드링크 서점에는 그냥 일반 손님이 아닌
인생에서 가장 후회했던 순간이 있던 손님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손님들이 특별한 메뉴판
(감정과 배경이 카테고리인 메뉴판 랜덤으로 제공된다)
에 적힌 음료를 주문하고
색이 예쁜 음료가 나온다.
문이 매번 메뉴판을 다르게 제공하는 이유는
"보통 읽어본 책이 아닌, 내용을 모르는 책을 사잖아. 그중에서도 전혀 기대하지 않고 펼쳤는데, 마음을 쏙 뺏길 때가 있지? 내 인생 책도 그랬어. 작은 서점이었는데, 원래 사려고 했던 책이 없어서 그냥 둘러보던 참에 만나게 됐지. 운이 좋았어." -p103
"내가 모든 책이 놓인 커다란 서점에 갔다면 원하는 책을 샀겠지. 그럼 인생 책을 못 만났을 수도 있잖아. 그런 우연적인 만남을 메뉴판에 담고 싶었어." -p103
"이곳은 우연도 운명이 되는 곳입니다."
내가 선택한 음료가 나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특별한 음료
음료의 색이나 보이는 표면들이 손이 안 갈 수가 없는 상태의 술인데 정말 끔찍한 맛이 난다 해도 저절로 손이 갈 정도라고 한다.
또 아주 좋은 향이 나서 겉보기에는 매우 예쁘게 만들어진 평범한 술인데 그 술을 마시면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보게 된다.
그 이야기를 보면서 힘들어하는 반응도 보이고 이야기가 점차 풀려나가며 기분이 좋아지는 모습도 보이는데 이야기의 끝은 항상 쓴 법인지 술맛도 쓰게 변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기억들과 연관되어 보여주는데 실제 본인의 이야기를 보게 된다.
본인이 후회하던 순간으로 돌아가 이렇게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만 갖고 있었지만 실제로 돌아가 변하게 된 장면들을 보고 현실로 돌아와서 씁쓸해하고 다시 돌아갈 순 없지만 현재 시점에서 잘해보려고 다시 도전하는 것을 보고 저런 서점이 있으면 나도 한 번 들러서 아무리 쓰더라도 음료 맛을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후회했던 부분으로 돌아가서 이렇게 해서 잘 될까? 아니면 이렇게 했어도 실패했을까?를 직접 보고 싶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