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감정 공부 - 내 아이 자존감을 위한
이지혜 지음 / 다른상상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왜 아이들이 행복을 나중으로 미루려고 하는가. 지금 이 순간 행복이라는 감정을 선택하고 느끼면 안 되는 걸까.

부모의 생각이 달려져야 아이가 느끼는 행복감이 달라질 수 있다. 오늘 행복한 아이가 내일도 행복하다. (p.35)


아이를 키울 때 부모의 감정 조절은 아주 중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는 부모는 더 부드럽고 평화롭게 아이를 대할 수 있다. 부모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아이와의 관계가 평온하기 힘들다. 아이는 모든 면에서 미성숙하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고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모른다. 부모의 감정 표현 방식과 행동 양식을 보면서 서서히 배우고 익혀 나간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해 성숙한 자세로 평온하게 아이를 대하면 아이는 평온한 느낌 속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불안정한 감정으로 아이를 대한다면 아이 역시 불안정한 감정 상태를 경험하고 형성하며 성장하게 된다. 부모의 감정은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p.70-1)



결국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성장한다. 아이가 성장하는 속도에 맞춰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 아니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도 부모도 서로에게 묶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 사실 자녀에 대한 기대감에는 자녀를 위해서라는 명목 아래 부모의 자존심과 욕망이 숨겨져 있다. 자신의 내면을 잘 살펴보자. 아이에 대한 기대 속에 자신의 자존감과 욕망이 투영되어 있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는가. 많은 부모들이 이렇게 자신의 욕망에서 비롯된 ‘집착’을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한다. 착각하지 말자. 그건 사랑이 아니다. 욕망에서 비롯된 집착일 뿐이다. 그런데도 대다수 부모들이 자신의 욕망과 집착을 알아채지 못하고 사랑이라고 착각한다. 자기 자신조차 속고 있는 것이다. (p.133-4)


많은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이 아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평가하는지, 그 속마음을 아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이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영리하다. 아이가 특별히 깊게 생각하거나 고민하지 않더라도 어른들이 겉으로 표현하는 말 속에 담긴 생각을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거부당하고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느낀다.

우리는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아무 조건 없이 상대에게 받아들여지길 원한다. 그저 나라는 존재 자체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받아들여지길 바란다. 더구나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부모만은 그래 주길 바란다. 그런데 부모에게 내가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면,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기가 힘들다. (p.202)




우리는 부모라는 이름을 부여받고 육아에 발을 드민 순간, 길고긴 험난한 모험을 시작한다. 이는 저자 또한 마찬가지.

수능 상위 1% 성적으로 서울대에 입학한 첫째, 반에서 꼴찌를 도맡아 하는 둘째,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셋째까지. 성격도 기질도 서로 다른 아이 셋을 키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참의 세월이 흐른 후에야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매일 윽박지르고 혼내는 과정 속에서 아이가 망가져 가고 있다는 것을. 그 뒤 저자는 “모든 씨앗은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품고 있으며 모든 아이는 다른 씨앗이다.” 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초조함이나 불안함이 아니라 평정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애쓰며 살았다.​ 누구나 그러하듯 결코 녹록치 않은 육아였지만 렇게 아이들과 좌충우돌한 세월은 저자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었다.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때,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줄 때 자존감 있는 아이로 성장하고 자기답게 인생을 헤쳐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결과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는 첫째, 자신만의 길을 찾아 제도권을 벗어나 학교 밖에서 길을 찾고 있는 둘째, 시각장애의 한계를 극복하며 진정한 음악인이 되기 위해 예고 입학을 앞둔 셋째. 모두 자존감 충만한 마음 근육을 가진 아이로 성장했다.​

 

많은 부모들이 누구보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넓게 이해하고 더 깊이 공감하며 키우고자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로서 많은 시행 착오를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가 커 갈수록 더 다루기 힘겹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말한다. 바로 내 아이가 어떤 씨앗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키우기 때문이라고. 대개의 부모들이 내 아이가 어떤 씨앗인지 잘 살펴보는 단계를 간과한다. 그냥 남들 뿌릴 때 따라서 뿌리고 남들이 좋다는 영양제는 무턱대고 들이붓는다. 모든 씨앗이 같은 종류의 씨앗일 거라 착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아이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부족해서 울고, 어떤 아이들은 넘쳐서 운다, 이 부족함과 넘침 사이에서 부모도 아이도 상처받고 힘들어 한다.


“무심코 뱉은 한 마디가 평생 아이의 가슴에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

내가 내 화를 이기지 못하고 아이의 감정을 무시한 채 생각없이 함부로 내뱉은 말이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가 되어 스스로를 위축시키게 만드는지 우리는 매번 깨달으면서도 늘 잊어버린다. 육아에 지쳐, 내 감정에 치우쳐 그만 자신도 모르게 아이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말들이 불쑥 튀어나온다.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에 내가 너무 한 것 같아 바로 후회가 밀려오지만 한번 내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가 없다. 부모의 참된 역할은 아이를 혼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르고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데 있다. 아이의 행복과 불행은 부모에게 많은 책임이 있다. 부모가 변해야한다. 아이가 행복하길 원한다면 부모가 달라져야 한다.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부모로부터 얼마나 감정을 존중받으며 성장했는지가 그 차이를 결정한다. 육아의 핵심은 아이의 감정 존중이다.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는 육아는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준다. 하지만 감정을 존중하지 않는 육아와 훈육은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한다. 마음을 다치는 일이 반복되면 아이와 부모 사이의 관계는 망가지고, 부모와의 관계가 손상된 아이는 세상을 살아갈 힘의 구심점이 약해진다. 또한 마음을 다치면 에너지가 분산되어 아이도 부모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아이를 키울 때 부모의 감정 조절은 아주 중요하다.

아이에 따라 성향이 틀리듯 배움과 성장 속도가 현저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내 아이가 나의 잣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또는 아이가 나보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좋은 삶을 살기 바라는 욕심으로 은연중에 다른 아이와 우리 아이를 비교하며 내가 바라는 틀에 아이를 억지로 끼워 넣으려 욕심을 부릴 때가 있다. 이제 그러지 말자.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재촉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다 보면 저절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부모는 욕심과 조급함을 내려놓고 마음을 고요히 하고 기다리면 된다. 나도 그렇지만 많은 부모들이 연습 없이, 준비 없이 부모가 된다. 그래서 당연히 많은 부분이 서툴고 또 그 만큼 다양한 시행 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다. 우리 모두 처음이니까. 하지만 그 모든 과정속에서도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자 하는 마음만 잃지 않는다면 우리도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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