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지성의 단련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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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지성의 단련법』이라는 제목대로 지성은 단련하면 키울 수 있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이해에서 시작된다. 사람은 올바르게 이해해야 올바르게 판단하고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다.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채 판단과 행동을 하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선입견은 서로의 이해를 방해한다. 우리가 선입견 없이 마음을 열고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지성의 높고 낮음보다는 마음의 유연함에 달려있다. 이전에 몰랐던 새로운 정보에 늘 자신을 열고 타인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의 습관이 더 나은 이해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그러기위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려면 어느 순간부턴가 내 마음속에 자리잡은 선입견과 권의주의를 버려야 한다. 이는 한 순간에 바뀌는 것이 아니기에 어느 정도의 시간과 훈련이 필요하다.


 나 같은 경우 타인과 말과 행동에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이라 그만큼 상처를 많이 받는다. 지금은 의식적으로 그러지 않으려 노력해서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그 강도가 심하면 몸에 고스란히 전달되어 스트레스성 장염이라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래서 “남이 무슨 말을 하건 신경 신경쓰지 않는 감각을 체득하면 마음이 상처받는 일은 없다”라는 말이 참 가슴에 와닿았다. 결국 지성의 힘이 정신의 고민을 해방한다는 말이겠지. 지성을 터득하고 단련하는 과정에 정해진 방법은 없다고 한다. 지성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의 지성을 높이기 위해 고생과 시행착오를 경험하는 것 뿐. 우리가 지성을 올바르게 단련한다면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고, 편협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결국 우리의 삶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각오를 다지고 진지하게 공부한 경험의 유무가 그 사람의 지성을 좌우한다. 물론 정신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후쿠자와가 네덜란드어와 영어 앞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낸다’는 불굴의 정신으로 싸운 배움의 방식, 그렇게 공부해야 비로소 단련되는 ‘전두엽의 힘’은 확실히 존재한다. 전두엽의 힘이란 바꿔 말하면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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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의 능력을 시샘하지 않는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자신의 능력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늘 자문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런 사고방식은 어떤 의미에서 데카르트의 것과 닮았다.

 데카르트가 <방법서설>에서 도달한 진리,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이는 세상 모든 것은 그 존재를 의심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의심하는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큼은 의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게 나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사에 판단을 내릴 때 그 기준을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정리하고 순서를 세우는 자세이기도 하다. 실제로 데카르트는 <방법서설>에서 언제나 자기 머리로 철저히 판단하는 사고법을 습득해 불안과 후회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자에게 잡아먹히는 토끼는, 그 둘만의 관계만 생각하면 일방적으로 불쌍하게 보인다. 그러나 세계 전체를 보면 먹는 자와 먹히는 자가 있으면서도 생명의 질서가 있는 세계로서 성립한다.

자와 타, 개인과 일반은 서로 모순을 포함하면서도 서로에게 관계하며 작용한다. 니시다는 그것을 ‘절대모순적 자기동일’이라고 한다. 세계는 다양, 모순, 대립, 부정을 보이지만 그것들이 전체를 이룬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현실이다.

 우리는 태어나 줄곧 자기모순적인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어 몸도 대상화된 사물이다. 몸은 보는 대상이고 보이는 대상이기도 하다. 또한 일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객체이며 동시에 주체다. 이런 모순된 양의적인 존재로서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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