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고흐 - 고흐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 떠나는 그림 여행
최상운 지음 / 샘터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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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뢸러 뮐러 미술관은 고흐의 삶을 연대기순으로 가로지르며 그의 수많은 작품을 모아놓았다. 이곳에는 고흐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꽤 있다. 조르주 쇠라나 폴 시냐크 같은 신인상파의 걸작들과 피카소 · 브라크의 입체파 작품, 루카스 크라나흐의 비너스 그림, 이탈리아 미래파의 작품 등 훌륭한 작품들이 눈여겨볼 만하다.(p.75)

 

 

벨기에에서는 무엇보다 고흐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화가의 길을 걷기 전에 성직자의 꿈을 놓지 못하고 입학했던 브뤼셀 신학교, 전도사로 일하며 고통받는 자들의 삶을 가까이서 경험했던 보리나주의 탄광촌, 평생의 애증 관계였던 아버지의 죽음 이후 향했던 안트베르펜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느 도시에서보다 파란만장한 삶의 흔적을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 (p.127)

 

 

 

많은 사람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 빈 센트 반 고흐. 그의 고향인 네덜란드에서부터 시작해 영국과 벨기에 그리고 마지막 무대였던 프랑스까지,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움직이는 그림 여행. 미술 여행 작가인 저자는 반 고흐의 뜨거웠던 생이 펼쳐진 현장을 연대순으로 둘러보고 열정적인 예술 활동의 소산인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는 미술관을 방문하는 등 유럽 전역을 누비며 고흐의 생을 돌아본다. 뿐만 아니라 그가 사랑하고 그에게 영향을 준 화가들의 작품도 함께 살펴보면서 입체적인 감상과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덕분에 우리는 여전히 생생한 작품 속 공간에서 그와 함께 호흡하고 거닐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흐의 모습, 즉 쓸쓸하고 고독한 예술가를 넘어 늘 고통받고 불행한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에게 애정을 가졌던 인간 고흐를 발견할 수 있다.

37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다 간 빈 센트가 머문 장소는 대략 28곳. 열여섯 살에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헤이그에 위치한 화랑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니 21년 동안 1년에 한 번 이상 이사를 다닌 셈이다. 그만큼 그의 생은 많은 방황과 시행착오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유럽의 여러 나라와 도시에 살면서 자신의 생과 예술의 걸작을 만들었다. 그림에 조예가 깊지 않은 나는 처음에는 말간 눈으로, 그 다음에는 저자의 설명을 곁들여 천천히 그의 작품을 눈에 담아본다. 그리고 그의 숨결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생생한 현장에서 그의 삶과 흔적들을 돌아보며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인다. 조금만 더 오래 살았더라면 그렇게 초라하게 삶을 마감하지는 않았을텐데, 자신의 명성이 높아지는 광경을 보았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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