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 인생은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지만
류형정 지음 / 뜻밖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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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버려두자 일단 하면 어떻게든 흘러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괜찮다며. 인생은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지만 후회는 없을 거라고, 알 수 없는 인생이 인생의 묘미고 알 수 없기에 다가올 내일이 더 재미있을거라고 다독인다. (p.33)

 

출발선에서 탕- 하고 시작하는 것은 맞지만 누구나 같은 출발을 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의 속도가 다 같은 것도 아니다. 멈추든 뛰든 걷든 나만의 출발선 앞에서 늘 준비되어 있음을 되새겨야지. 나만의 속도로 계속 갈 수 있으면 좋겠다. (p.64)

 

낯선 사람을 소개받으면 순식간에 아래 위를 체크하는 시선이 느껴진다. 남들의 그런 시선은 참 불편하지만 곧 나도 그러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잘 꾸미든 꾸미지 않든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고 싶지 않은데 잘 되지 않는다. 쉽게 불편함을 불평하지 말고 낯선 시선의 불편함을 강요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p.146)

 

밥상 위 그릇에는 물을 담을 수도 술을 담을 수도 반찬을 담을 수도 있다. 그건 선택도 아니고 그날그날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나의 작은 그릇에는 작지만 소중한 마음이 담겨 있다. (p.208)

 

 

나는 숨 쉬고 있는 지금을 기뻐하는 날이 있는가 하면, 어느 날은 기진맥진해 누워만 있고 싶다. 웃기지 않는 시답지 않은 말장난을 좋아하고, 버리고 간 가구에 무슨 사연이 있을까 하며 감성 터지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공감되지 못하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을 나의 우선순위로 둔다. 그러다 보니 자잘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사람이 되었다. 나는 소소한 것의 유쾌함 속에서 살고도 싶고, 거대한 꿈이라는 목표에서도 살고 싶다. 그 거대한 꿈이 아직 뭔지 모르겠지만 꿈을 기대하며 즐겁게 잘 살고 싶다. 인생이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지만, 나만의 색깔을 즐겁게 만들어가면 좋겠다.

 

아무것도 아닌 날처럼 흘려보낸 일상의 이야기들. 읽어보면 알테지만 작가가 그린 캐릭터는 표정이 없다. 그래서 더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어떤 기분일까, 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자꾸만 궁금해져서 귀여워서 관심을 두고 쳐다보게 된다. 작고 다양한 것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다양한 색깔의 하루하루. 작고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렇게 모아놓으니 뭔가 특별해 보인다.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술을 먹고, 나 혼자 영화를 보고, 나 혼자 장을 보고, 혼자 있는 시간이 늘 좋을 것 같았지만 혼자 있어 편한 것과 동시에 심심함도 얻었다. 하지만 뭐 어때, 혼자여도 괜찮은 하루다. 저자는 말한다. 아무 의미 없이 그냥 흘러가는 것 같은 시간도, 모두 지나고 나면 의미가 있다고, 그런 날들이 모여 소중한 지금을 만들 수 있다고 말이다. “언제나 부정적이고 삶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나는 믿는다. 언젠간 나의 꽃이 피리라는 것을. 보이지 않는 틈에서 필 수 있으니 나를 많이 들여다봐야지.” 책의 제목처럼 오늘도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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