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불꽃의 불꽃 튀는 성인식 - 성(性) 상식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 뻗쳐서 쓴
김불꽃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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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장기다. 네 몸속에 있으며 너의 육신을 구성하는 기능 기관 중 하나인 십이지장과 같다. 십이지장은 아름답지 않다. 십이지장은 성스럽지 않다. 십이지장은 신비하지 않다. 넌 십이지장이 아름답거나 성스럽고 신비롭냐? 똑바로 외워라. 성은 그저 성일 뿐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이제 무슨 뜻이냐? 산은 그저 산일 뿐이고, 물은 그저 물일 뿐이다, 이 말이야.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데카르트, 이게 무슨 뜻이라고? 생각하는 ‘나’, 그러니까 그 ‘생각’을 행하는 주체가 바로 나이며 존재 그 자체라는 말이다. (p.8)

네가 지금 겪고 있는 현상은 전 세계 지구촌 사람들 누구나 겪는 현상이니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스스로 자존감 갉아먹지도 말고, 그렇다고 너무 뻗대고 다니지도 말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어른이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어깨펴고 다녀라. 이 사랑스러운 자식들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이거 하나만 명심하자.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이 너를 혼내거나 조언해주는 건 널 싫어해서가 아니라 널 사랑하기 때문이다. 네가 너무 망가져 버려서 개망나니 같은 인생을 살게 될까 봐. 본인들이 겪은 아픔과 차별을 내 자식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어떻게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제발 오해하지 말아다오. 사춘기라고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반인륜적인 실수는 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p.31)

 

약자는 강자에게 도움을 청하고, 강자는 약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머리가 나쁜 사람은 머리가 좋은 사람에게 배움을 청하고, 머리가 좋은 사람은 머리가 나쁜 사람에게 가르침을 행하고, 재주가 없는 사람은 재주가 있는 사람에게 전수받고, 재주가 있는 사람은 재주가 없는 사람에게 전수하면 된다. 그뿐이다. 남자라서 할 수 없는 일, 여자라서 할 수 없는 일, 트렌스젠더라서 할 수 없는 일, 자웅동체라서 할 수 없는 일? 피노키오 코 썰어서 광명 이케아 쳐 보내는 소리 한다. 할 수 없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의 차이는 오직 개개인의 적성과 능력 여하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어느 한 성별은 어느 한 성별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어느 한 성별은 어느 한 성별을 섬기는 존재가 아니며, 어느 한 성별은 어느 한 성별을 위해 희생하는 존재가 아니다. 존재가 존재에게 일방적인 요구를 할 수 없고, 존재가 존재에게 일방적인 사랑을 갈구할 수 없으며, 존재가 존재에게 일반적인 강제를 행할 수 없다. (p.73)

 

 

 

 

“올바른 성 개념 머리에 팍팍 꽂아준다! 이 상식 없는 새끼들아” 더 이상의 관용은 없다. “남자와 여자가 왜 같죠?” 하는 기초적이고 근본 없는 질문부터 차근차근 박살 내버리는 그런 성인식. 잘못된 신념은 모두를 아프게 한다는 개념을 각인시키는 그런 성인식. 만연하는 성폭력에 지친 모들 이들을 각성시키는 그런 성인식. 이제는 시작해야 한다. 청학동 에미넴, 김불꽃이 돌아왔다! 성 개념 제대로 탑재해주는 21세기형 성교육 지침서 <김불꽃의 불꽃튀는 성인식>.

 

 

성개념 없는 XX들 때문에 열 뻗쳐서 쓴 성교육 지침서! 잘못 알고 있으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잘 몰라서 피해 입고도 모르는, 잘 몰라서 피해 입고도 숨죽여 있는, 절대 다수의 독자들을 위해 김불꽃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성교육, 성인식······. 잠깐만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성교육 콘텐츠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왜 아직도 사람들은 잘못된 상식으로 주변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걸까? 타닥타닥 김불꽃이 타오른다! 이렇게까지 시원시원한 성인식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정말 그 열기가 대단하다. 처음엔 좀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너무 솔직하니까. 실생활에서의 성에 대한 고민과 성범죄 기사들을 토대로 하여 현실감 있는 상황 설정은 물론 생동감 있는 언어로 전혀 거부감이 없다. 오히려 너무 적나라해서 책을 읽는 사람의 얼굴이 달아오를 정도?! 이차성징, 성관계, 성범죄, 성상식 오류 사전 Q&A에 이르기까지 거침이 없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촌철살인의 멘트와 센스만점 웃음을 자아내는 삽화까지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김불꽃의 성인식! 성 개념을 제대로 탑재하고 싶으신 분, 성에 닫힌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주의) 다수의 비속어로 인해 멘붕이 올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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