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요리를 합니다 - 나답게 살기 위한 부엌의 기본
주부와 생활사 지음, 정연주 옮김 / 샘터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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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수십 년간 부엌에 서서 밥을 지어왔다. 재료의 특성도,, 제철을 즐기는 법도, 양념을 맛있게 활용하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누군가를 위해 밥을 차려왔다면 앞으로는 나 자신을 위한 식탁을 준비해야 할 때. 느긋하고 자유롭게 식탁을 즐기는 모습에는 설렘이 차오른다. 앞으로의 생활과 식탁이 그런 설렘이 넘치는 곳이라면 인생의 전환기도 가벼운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p.5)

 

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일상의 즐거움 역시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구로이소에 살면서 느끼게 되었어요. 이웃 사람으로부터 채소를 잔뜩 받으면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요리합니다. 사소한 대화를 나누면서 그릇을 놓고 식탁을 준비하지요. 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대체로 이런 거예요. 소박하지만 매일 제대로 된 생활을 하고, 또 거기서 다음 생활로 이어지는 게 좋아요. (p.29)

 

생활을 더욱 편안하고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일상의 탐구를 멈추지 않는다. 단순히 생활 도구 뿐만 아니라 생활 방식도 변화를 추구한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서. (p.67)

 

 

 

지금껏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 왔다면 이제는 나를 위한 음식을 만들어야 할 때.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차린 식탁에 앉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나답게 살아갈 준비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간편하게 먹어도 제대로! 도쿄에서 만난 7인의 나를 위해, 우아하게 나이 들고 건강하게 살기 위한 앞으로의 생활과 식탁.

책은 일본의 요리연구가, 수필가, 스타일리스트 등 누구보다 식을 중요하게 여기며 주방을 관리해온 전문가 7명의 매일의 주방 풍경을 담고 있다. 그들의 손때 묻은 주방 풍경과 식사 습관을 통해 앞으로의 생활과 식탁을 내다보고자 한다. 주방의 모습, 요리 습관, 정리와 수납의 비결, 재료 손질 요령과 레시피를 소개하며 겉핥기 정보가 아닌 실제 활용 가능한 생생한 정보가 풍부하게 담겨있다.

각기 개성이 뚜렷한 7인의 무지개빛 이야기는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모두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 투성이. 하지만 솔직히 얘기하자면 조금 불편하긴 하다. 밖에 나가 외식을 한다면, 반조리 제품을 구입하면 뚝딱 한 끼를 해치울 수 있을텐데, 그들이 말하는 음식들은 하나같이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밖에 없으니까. 그치만 건강에는 으뜸이다. 봄에는 유채꽃과 산나물, 겨울에는 배추와 무처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니까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 우리는 늘 누군가의 레시피를 보며 따라하기 급급한데 반해 이들은 레시피에 의지하지 않고 요리 이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음식을 만든다. 요리할 시간이 없을 때를 대비해 밑재료를 미리 준비하여 시간에 쫓기지 않고 활기차게 살아간다. 그저 이렇게 매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 모두 한 목소리로 말한다. 언제나 자기 자신을 위해 충실한 삶을 살 것. 구색을 갖추는 일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식탁. 요리는 다름 아닌 나를 위한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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