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소년 1 - 꿀벌 소년의 탄생 샘터어린이문고 58
토니 드 솔스 지음, 이재원 옮김 / 샘터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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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주 중요한 날이다. 학교를 마치고 와서 벌통을 열어 안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우리 벌통에는 꿀벌 5만 마리가 산다. 벌들이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알을 낳아 기르고 있는지, 꿀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에 여러 번 해 온 일이지만, 혼자서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p.15)

 

벌들은 정말로 이 높은 집을 마음에 들어 했고, 날마다 근처를 날아다니며 꽃가루와 꿀을 모아 옥상으로 가져왔다. 댄 아저씨가 여기 살았을 때는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함께 벌들을 살펴보곤 했다. 댄 아저씨는 존슨 아저씨와 수다를 떨고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옥상 화분에 꽃과 채소를 기르는 존슨 아저씨는 우리 벌들한테도 관심이 많아서, 내가 없을 땐 대신 살펴봐 주기도 한다. 처음에는 벌 기르는 일이 순조로웠다. 그러던 어느 날,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벌들이 습격당한 것이다. 마치 전쟁이 훑고 지나간 듯한 광경이었다. 날개, 다리, 머리가 여기저기 마구 흩어져 있었다. 댄 아저씨는 침입자들이 알과 애벌레, 꿀을 훔쳐 먹었다고 했다. (p.20)

 

내 눈앞에 붕붕 소리를 내는 몸뚱이들이 나타나더니 내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듯 살살 찔러 댔다. 공기에는 달콤함과 연기 냄새가 짙게 배어 있다 음, 여기는 참 편안하고 고요한 곳이네. 그런데 여기가 어디지? 침침한 빛에 익숙해질 무렵, 바로 정면에 맞대고 있는 얼굴이 보였다. 그것은··· 꿀벌이었다! 내가 벌집 안에 들어와 있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말이 안 되는 사실을 알게 된 건, 내가 무심코 발 빝을 내려다봤을 때였다. 내가 꿀벌이잖아! (p.53)

 

 

 

우리의 주인공 이름은 멜빈 메들리. 멜빈은 자신이 살고 있는 메도우 타워 옥상에서 양봉을 하고 있다. 즉, 꿀벌을 키우고 있다는 것. 그것도 5만 마리 씩이나! 사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건 몇 달 전, 옆집에 살던 댄 아저씨가 버려진 벌통을 발견해 가져온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부서진 곳이 좀 있었지만 아저씨는 솜씨 좋게 벌통을 수리해냈고 벌통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그림으로 보여주며 흥미를 끌었다. 그 결과 멜빈은 순식간에 벌 기르는 일에 푹 빠져버렸고 지금까지도 꿀벌에 미쳐 있다. 하지만 이후 정말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사랑해마지 않은 꿀벌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려 주려다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을 뿐 아니라 이웃의 거센 항의까지 받게 된 것이다. 그 와중에 무슨 일인지 멜빈의 몸은 ‘꿀벌’로 변하고 적의 침입을 받은 꿀벌들은 멜빈에게 도와달라 아우성이다. 과연 멜빈은 꿀벌을 안 좋게 보는 사람들과 꿀벌들의 천적으로부터 꿀벌들을 무사히 보호할 수 있을까? 이제부터 꿀벌 소년의 꿀잼 뚝뚝 흐르는 대활약이 시작된다.

 

책은 곳곳에 적절하게 그림을 배치하여 아이들이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변신을 통해 사람이 아닌 벌의 입장이 되어 눈앞에 마주한 문제들을 함께 짚어보고 자신들의 생각을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도 있다는 점에서 참 유익하게 여겨진다. 이야기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은 물론 활기와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이야기가 한층 더 도드라진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이 밖에도 농촌 마을은 해로운 농약과 화학 비료 때문에 살기 어려워 오히려 도시에서 살기를 좋아한다는 것 등 꿀벌과 양봉에 대한 이야기들이 정확하고 꼼꼼하게 담겨 있어 학습하기에도 좋다. 벌들이 하는 일은 무엇이고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이들의 천적은 누구인지 등 억지로 내용을 달달 외우며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게 꿀벌의 생태에 관한 내용을 배울 수 있어 나이가 적고 많음에 상관없이 한글만 읽을 줄 안다면야 누구든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읽어버리는 아들에게 지나가듯 물어보니 답이 술술 나옴! 이럴 때 엄마 뿌듯!) 다음편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기대된다! (아들이가 자꾸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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