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티나는 빨간색을 좋아해 샘터어린이문고 57
크리스티나 보글라르 지음, 보흐단 부텐코 그림, 최성은 옮김 / 샘터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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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는 말이야······ 클레멘티나를 찾으러 갈 거야!”

마렉이 가슴을 내밀며 당당히 선언했어요. 이제 자신이 뭘 하면 되는지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요, 클레멘티나를 찾아야 해요. 어두운 숲속에서 무서움에 떨며 헤매고 있을 클레멘티나를 말이죠.

“나도 같이 갈게!”

아시아가 소리치며 폴짝폴짝 뛰자 아시아의 귀여운 돼지 꼬리 머리도 함께 뛰어올랐어요.

“나도!”

찐빵이는 집에 홀로 남겨질까 봐 무서워하며 덩달아 소리쳤어요. 하지만 깜깜한 숲속을 떠올리자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p.27)

 

숲속으로 갔다니! 톨렉은 너무 놀라서 바닥에 주저앉았어요.

‘어린아이가 이 밤중에 혼자 숲에서 사라졌다! 도대체 왜? 무섭지 않았을까?’

정말 뜻밖이었어요! 일반적으로 어린 여자아이들은 날이 저물면, 혼자서는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움직이는 것도 꺼리는 법인데, 혼자서 숲으로 갔다니! (p.56)

 

숲은 탄광 속처럼 캄캄했고, 거대한 먹구름이 폭풍을 예고하고 있었어요. 잠시 뒤 사방이 더욱 어두워졌고, 잿빛 구름이 하늘 전체를 뒤덮었어요. 돌풍이 계속해서 불어왔고, 나뭇가지를 후려치고 있었어요. 뭔가 우울하고 불길해 보였어요. 여기가 휴양지의 아이들 모두가 신나는 놀이와 모험을 즐기던 곳, 밝은 햇살 아래 초록빛 나무들로 그득한 바로 그곳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어요! (p.67)

 

바람은 문틀에 달린 고리를 떼어 내려는 듯 덧창을 다시 거세게 잡아당겼어요. 천둥의 굉음이 짙은 남색 하늘에서 으르렁거렸어요. 경사는 근심스럽게 창밖을 내다보았어요. 바람은 거세졌고, 소나무들은 격렬히 춤추듯 흔들렸어요. 경사는 전화기를 흘낏 쳐다보면서 눈살을 찌뿌렸어요. 줄에 매달린 수화기를 집어 들고는 잠시 귀에 대었어요. 그러고는 짜증을 내며 수화기를 받침대에 털썩 내려놓았어요. 덧창이 다시 덜컹거렸어요. 경사는 신경질적으로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들겼어요.

‘지금 그 가여운 아이는 어디에 있을까? 어린 여자아이가 광활한 숲속에서 혼자 헤매고 있다니.’ (p.120)

 

 

 

이곳은 다들 ‘휴양지’라고 부르는 평범한 작은 시골의 ‘천사 마을’. 여름방학을 휴양지에서 보내던 마렉, 아시아, 찐빵 이들 삼 남매는 노는 것마저 지루해진 어느 날 숲속에서 울고 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한다. “저쪽으로 클레멘티나가 가 버렸어!” 여자아이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대답을 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아이의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고, 동그랗고 작은 뺨 위로 콩알 같은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더니 급기야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신나는 모험이 될 거라 생각한 삼 남매는 여자아이에게 클레멘티나를 직접 찾아주기로 하고 한밤중에 몰래 집을 빠져 나와 숲으로 향한다. 이어 이웃집 볼렉, 올렉 형제가 그 뒤를 따르고 경찰관인 아버지의 실종 접수 통화를 엿들은 톨렉도 나 홀로 수색 작전에 나선다. 하지만 세 팀 모두 폭풍우를 만나 위기에 빠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실종자 수는 늘어만 간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클레멘티나를 찾을 수 있을까?!

 

폭풍우를 헤치고 클레멘티나를 찾아 나선 여섯 아이들의 흥미진진한 추리 동화 <클레멘티나는 빨간색을 좋아해>. 책은 사람들에게 ‘휴양지’라 불리는 작은 마을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던 아이들이 어느 날 숲속에서 사라진 클레멘티나를 찾아 나서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천둥 번개가 요란한 여름밤. 빨간 두건을 흘리고 사라진 클레멘티나. 그리고 클레멘티나를 찾아 나선 아이들. 이 넓은 숲속에서는 자신들도 얼마든지 길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왜 아무도 생각지 못하는 걸까?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일을 저지르는 것을 보니 역시 아이들답다. 이야기는 갈수록 흥미진진! 이 책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너무나 많다. 그래서 도대체 클레멘티나는 누구야?! 클레멘티나를 찾아 나선 아이들의 행적과 사건이 이리저리 얽히고설켜 궁금증은 늘어만 가고 아이들 특유의 천진난만한 태도에 재미까지 더해져 순식간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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