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 다시, 희망에 말 걸게 하는 장영희의 문장들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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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내 부족함을 채워 주는 사람.

당신의 사랑이 쓰러지는 나를 일으킵니다

내게 용기, 위로, 소망을 주는 당신.

내가 나를 버려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당신.

내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는지.

나는 정말 당신과 함께할 자격이 없는데,

내 옆에 당신을 두신 신에게 감사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이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커다란 힘입니다. (p.25)

 

살아가는 일은

어쩌면 사랑하는 일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신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장미. 괴테, 모차르트. 커피를 사랑하고···

우리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끝없이 아파하고 눈물 흘리기 일쑤지만,

살아가는 일에서 사랑하는 일을 뺀다면

삶은 허망한 그림자쇼에 불과할 것이다. (p.54)

 

삶은 조각 퍼즐 맞추기 같은 것입니다.

지금 들고 있는 마음의 조각이

여러분 삶의 전체의 그림 중 어디에 속하는지는

긴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조금 아파도, 남보다 뒤떨어지는 것 같아도

바로 그 경험이 훗날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어느 대학에 들어갔느냐가 아니라,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날개를 기억하는 일입니다. (p.85)

 

모든 삶의 과정은 영원하지 않다.

견딜 수 없는 슬픔,

고통,

기쁨,

영광과 오욕의 순간도

어차피 지나가게 마련이다.

모든 것이 회생하는 봄에

새삼 생명을 생각해 본다.

생명이 있는 한,

이 고달픈 질곡의 삶에도 희망은 있다. (p.117)

 

 

2009년 5월 9일 57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암 투병을 하면서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던 그녀.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이 책은 세상은 떠난 장영희 교수의 10주기를 맞아 그녀가 남긴 글 가운데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유려하고 감동적인 문장만을 가려 뽑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낸 것으로 하나하나의 글들이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다독이며 그 속에서 희망의 꽃을 피워낸다. 주저앉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책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장 ‘아프게 짝사랑하라’에서는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 사랑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사랑에 대한 잠언들을, 2장 ‘HOW TO LOVE, HOW TO LIVE’에서는 청춘들에게 건네는 문학과 인생에 대한 조언들을, 3장 ‘네가 누리는 축복을 세어 보라’에서는 하루하루 삶 속에 보석처럼 숨어 있는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지혜를, 4장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에서는 “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넘어뜨린다”고 말하는 장영희의 주옥같은 희망 메시지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녀의 손 끝에서 하나둘 피어나는 사랑과 희망. 그녀에게 사랑은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순간에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삶의 이유였고, 희망은 살아 있는 한 결코 버려서는 안 될 삶의 자세였다. 조용하면서도 강인한 어머니의 마음은 장영희 작가의 글 속에 늘 공기처럼 물처럼 배어 있는 사랑과 희망의 상징. 그녀는 이제 이 세상에 없지만 문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은 그녀가 놓고 간 글 곳곳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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