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나아지려나
김연욱 지음 / 쿵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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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죽지 않는다면
내일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내일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그게 오늘 마쳐야 할 내 일이다. (p.17)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부터 나는 크게 애쓰지 않는다. 사람을 포함한 어떤 것도 애써 잡으려 하지 않는다. 그것이 부질 없는 짓이라는 것을 하루하루 깨달아서 일까. 흘러 흘러 내게로 오면 내 것이 되고 또 흘러 흘러가겠다면 내 것이 아니다. 애써 붙들지도 애써 놓아주지도 않는다. 내가 주체가 되어 잡거나 풀거나 할 수 없음을 안다. 살아보니까 그렇더라. 내가 애쓰지 않아도 곁에 머무는 것이 있고 애써 머물게 하고 싶어도 결국 빠져나가는 것이 있더라. 애써 애쓰지 않는 인생이 재미있다. 오늘은 또 무엇이 오고 무엇이 갈까. (p.33)

 

 

인생은 복잡하다. 어떤 일의 시작도 과정도 모두 다 복잡하기만하다. 하지만 의외로 결과는 간단한데 어차피 끝은 예스 아니면 노다. 아무리 어렵고 복잡하고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도 결국 예스 아니면 노가 답이다. 한다 안한다 된다 안된다 간다 안간다···이렇게 간단하게 끝나는 결과인데 과정이 복잡하면 너무 억울한 노릇이다. 최대한 심플하게 생각하고 결정을 내려 보자 할거면 하고 안 할 거면 안한다는 식으로. 심플한 생각이 당면한 문제를 오히려 더 쉽게 만들 수도 있다. 하다 보면 뭐라도 하겠고 되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않나. 머릿속을 최대한 비워보자. (p.69)

 

 가끔은 시간이 나를 앞지르게 그냥 두어도 좋겠다. 시간은 현재에도 있지만 과거에도 있었으며 미래에도 있을 테니까. 혹자는 말한다. 현재가 중요한 것이라고. 그렇지만 현재는 곧 과거가 될 것이며 미래는 어느 순간 현재가 될 것이다. 시간 자체보다는 시간 속에 존재하는 내가 중요한 것이겠지.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결국 나일 테니까 말이다. (p.189)

 

행복하다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과연 그들은 무엇이 그리도 행복한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무언가가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전부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더라. 내가 잘랐다 가진 게 많다 그런 뜻이 절대 아니다. 그저 삶 속에 있는 그런 것들로도 그들은 충분히 행복해하고 있었다. 다만 그들의 것은 내 것과는 다르게 반짝반짝 빛이 났다. 삶 속의 어떤 것에 애정을 가지고 예쁘게 닦고 사랑을 주어 행복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있었다. (p.211)

 

 

“모자란 저이지만 생각은 해볼 수 있잖아요? 어차피 정답도 없는 인생이고 뜻대로 되지도 않는 삶이지만 내 마음대로 생각이라도 해봐야죠. 생각한 대로 술술 잘 풀리지 않으면 또 어때요? 그러면 재미없을걸요? 술술 풀리는 인생을 아직 살아보지 못해서 모르는 건가요.” 저자는 이래라 저래라 자신의 의견을 앞세우지 않고 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들을 담아낸다. 자신을 보통의 인생을 살고 있는 평범한 인간이라 칭하며 그저 질문을 하고 제 생각을 나눌 뿐이다. 언제나 그렇듯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는 본인들의 몫. 저자는 일상 속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사소한 일들을 자신만의 유쾌함으로 표현해낸다. 나름 진지했다가 같이 시무룩해지기도 하고 심각한 것 같다가도 한 번씩 픽하고 웃음을 자아내는 말에 홀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날, 머릿속이 복잡해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스트레스를 좀 털어버리고 싶을 때, 삶에 잠시 여유가 필요할 때 자신있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쉼없이 달려온 우리에게 거창한 말은 필요 없으니까. 이런 저자와 함께라면 하루에 하나씩 유쾌한 행복을 발견하는 일이란 별 대수롭지 않게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행복은 그리 멀리있는 게 아닌데 자꾸 먼 곳만 바라보다 눈 앞에 있는 소중한 것을 놓치게 된다. 소소한 일상에서도 행복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길거리에 흔하디 흔한 돌맹이조차 함부로 발로 차지 못할 만큼 세상의 모든 것들이 특별하다는 저자.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 그 순간 별거 아닌 돌맹이 조차도 특별한 무언가로 재탄생된다. 인생이 언제 내 맘대로 된 적이 있던가, 저자의 말처럼 사는 거 어차피 이거 아니면 저거 아니겠는가? 자신을 믿자. 내가 스스로를 믿지 못하면 누가 또 나를 나만큼 믿어줄까.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인생에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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