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미니북)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하소연 옮김 / 자화상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비로소 저는 인간 안에 있는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이전부터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생명을 부여하고 그들이 잘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번에는 한 가지 일을 더 깨달았다. 하느님께서는 인간들이 뿔뿔이 떨어져서 사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들 각자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제시하지 않았던 것이다. 인간들이 하나로 뭉쳐 사는 것을 원하시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모든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 또 만인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계시하신 것이다. 이제야말로 나는 깨달았다. 모두가 자신을 걱정함으로써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만 인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 사실은 오직 사랑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 속에 사는 자는 하느님 안에 살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P.65)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1881년 저술된 톨스토이의 단편소설로 기독교 신앙이 돋보이는 종교문학이다. 이 작품은 톨스토이가 1885년 출판한 단편소설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다른 이야기들>에 담겨 발간되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처음 출간될 때와는 달리 톨스토이의 다른 단편들을 수록하여 출판되는데, 본서에서는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두 노인〉, 〈촛불〉, 〈바보 이반〉,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를 더해 총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구두장인인 세몬이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알몸으로 교회 벽에 기대앉은 채 꼼짝도 하지 않는 미하일을 발견하여 그냥 지나쳐가려다 죄책감에 집으로 데리고 가 돌보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벌거숭이라니 사실 미하일은 천사였다. 어느 날 하느님은 미하일에게 한 여자에게서 영을 빼앗으라고 명령을 하지만 이제 막 태어난 쌍둥이를 제 손으로 키울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부인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미하일은 결국 부인의 영혼을 데려오지 못한다. 그러자 하느님은 부인의 영혼을 데려오면 세 가지 말의 뜻을 알게 될거라며 다시 명령을 내리고 인간의 내부에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세가지의 질문의 답을 찾을 때까지 사람들에게 가 있으라 명령한다. 그렇게 인간계로 내려온 미하일은 알몸으로 차가운 바닥에 웅크리고 있다 운좋게도 세몬을 만나게 된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세몬의 모습을 통해 낯선 사람에게 베푸는 선행이 가져오는 복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물으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넌지시 던져준다. 〈두 노인〉에서는 성지 순례를 떠난 두 노인의 행동을 통해 하느님이 좋아하는 행위란 타인에게 베푸는 선행이며 각자 마음먹기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사람은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와 〈바보 이반〉에서는 인간이 욕심을 부리면 어떻게 되는지 등 각 단편마다 삶의 교훈과 지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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