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1 (미니북)
제인 오스틴 지음 / 자화상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다아시에게서 청혼을 받다니! 그가 그렇게 여러 달 동안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다니. 집안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친구와 제인의 결혼을 반대했던 그가 똑같이 힘든 조건이 분명한데도 그런 모든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그녀에게 그처럼 애정을 품고 있었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의 오만하고 가증스러운 성격과 제인에 관한 일을 당당하게 인정하고 변명조차 하지 않는 뻔뻔함과 자만심, 그리고 위컴에 관한 일을 얘기할 때의 냉정하고 무자비한 태도를 생각하면 그의 애정이 잠시 불러일으켰던 동정심은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p.397)

 

 

내 판단력을 너무 과신했어. 내 지성을 너무 과대평가했어. 관대하고 솔직한 언니의 성품을 은근히 비웃고, 근거 없이 남을 의심하는 걸로 내 허영심을 만족시켰던 거야. 이제야 모든 걸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창피한 일이야. 정말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 내가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고 해도 이처럼 눈이 멀지는 않았을거야. 하지만 내 어리석음은 사랑 때문이 아니라 허영심 때문이었어. 두 남자를 처음 알았을 때부터 난 너무 분별력이 없었어. 한 사람이 내게 호감을 표시하는 데 기분이 우쭐했고, 다른 한 사람이 나를 무시하는 게 불쾌해서 참을 수가 없었던 거야. 그래서 두 사람의 일에 관해서 편견과 무지에 사로잡혀 있었어. 이성을 발로 차버렸던 거지. 지금 이 순간까지도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던 거라고. (p.428)

 

좋은 신랑감을 찾아 딸들을 시집보내겠다는 베넷 여사와 자식들을 극진히 사랑하는 그의 남편으로 오늘도 어김없이 시끌시끌한 베넷 가. 어느 날 이 마을에 부유하고 명망있는 가문의 신사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가 여름 동안 네더필드 저택에 머무르게 되고 이 사실을 접한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딸을 그들에게 시집보내기 위해 소동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조용한 마을이 북적이기 시작한다. 자존심이 강하고 영리한 여인으로 사랑 아니 결혼은 무조건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한다고 믿으며 사랑이 없는 결혼이라면 노처녀의 삶을 선택하겠다고 할 정도로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확고한 베넷 가의 둘째 딸 엘리자베스. 그에 반해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내면은 섬세하고 자상한 성격의 다아시. 댄스 파티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오만으로 가득찬 사람이라는 편견을 가지면서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고 각자 오만과 편견에 쌓여 갈등하기 시작한다.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장편 소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이 책은 저자가 1813년에 익명으로 출간하여 뜨거운 반응을 얻은 작품으로 현대에 와서 영화로 제작될 만큼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고전으로 손꼽힌다. 사랑은 마술? 현실과 허상! 사랑받는 고전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이미 아는 내용임에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힌다. 18세기 영국의 시골 마을 롱본을 배경으로 베넷일가의 딸들이 배우자를 찾아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오만과 편견이 사로 잡힌 두 주인공 다아시와 엘리자베스가 겪는 신분의 차이와 결혼 가치관에 대한 차이, 그들을 둘러싸고 주위에서 벌어지는 무수한 일들이 갈등을 초래하지만 그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진실한 사랑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는 진정한 결혼의 조건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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