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1 (미니북)
조지 오웰 지음, 하소연 옮김 / 자화상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방법을 안다. 그러나 이유는 모른다.

 

 

자유란 둘 더하기 둘은 넷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자유가 허용된다면 다른 것들은 모두 자연히 따라온다.

 


과거는 지워졌고, 지워졌다는 사실마저 잊히고 거짓은 진실이 되었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맞아, 마음까지 지배할 수는 없어.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한다면 비록 그것이 아무런 성과를 이루지 못한다 해도 놈들을 이기는 거야.”
윈스턴은 절대로 잠들지 않고 언제나 귀를 곤두세우고 있는 텔레스크린을 생각했다. ‘그래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고 있으면 놈들을 따돌릴 수 있어. 사람의 생각까지 알아 낼 수는 없으니.’ 물론 놈들에게 잡히면 사정이 달라지겠지만 사실 애정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 고문, 마취약, 신경 반응을 기록하는 정교한 기계, 수면 방해, 고독과 끝없는 심문으로 녹초가 되도록 괴롭힐 것이다. 하지만 살아남는 게 목적이 아니라 인간으로 죽는 것이 목적이라면 놈들은 그를 변질시킬 수 없다. 놈들이 인간의 행동이나 말이나 생각을 속속들이 파헤친다 해도 인간의 마음속까지 공략할 수는 없다. 인간의 마음은 누구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신비로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1권/p.246)

 

 

영국작가 조지 오웰이 쓴 <1984>는 1949년에 출판된 디스토피아 공상과학 소설로 출판될 당시보다 35년 후의 미래인 1984년으로 배경을 설정해 놓으며, 전쟁이 끊이지 않으며 정부의 관리 아래 감시가 철저하고 공공 조작이 만연한 어두운 미래상을 제시한다. 이 소설에서 영국은 오세아니아의 하나의 주로 설정되어 지배자 빅 브라더의 명령 아래 당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을 식별하는 사상경찰이 존재하고, 수신과 송신이 동시에 가능한 텔레스크린을 통해 전제주의 사상을 주입하면서 숨죽인 속삭임을 넘어서는 모든 소리를 낱낱이 포착하여 개인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한다. 언제 감시를 받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사상경찰이 개개인에 대한 감시를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행하는지 단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정부 조직에서 기록조작을 담당하던 주인공 윈스턴은 이런 당의 통제에 반발을 느끼고 자신이 기억하는 진실과 전체주의 이데올로기로 조작된 사실 사이에서 내적으로 갈등하며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세상이 옳은 것인지 의구심을 갖고 저항하기 시작한다. 


출판사 별로 정말 다양하게 나와있는 <1984>. 이 작가 정말 대단하다. 왜 천재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던 시기는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첨예하게 대립하기 시작하던 때였다. 그런 시대에 이 소설을 집필했다고? 대단하다, 대단해! 전제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개인은 어떻게 저항하고 파멸해 가는가? 저자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진실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과거의 역사는 끊임없이 조작되는 세계에서 나약하기 만한 인간이 권력에 의해 자유와 감정을 잃어가는 모습을 아주 날카롭게 꼬집어낸다. 책은 단순히 1984에 머무르지 않는다. 비판하고 있는 대상이 과거와 특정 국가에 한정된 것이 아니기에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도 통용되어 과거에도, 현재도 진행 중인 우리들의 미래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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