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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옮긴 아이 ㅣ 알맹이 그림책 51
첸 지앙 홍 지음, 하정희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12월
평점 :
책을 마주했을 때 나는 중국의 우공이산을 떠올렸었다. 주위의 비웃음에도 내가 못하면 내 자손들이 할 것 이라면서 산을 옮겼던 .우공의 이야기.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이 책은 또 어떻게 풀어냈을까. 옛이야기는 언제나 즐겁게 읽을 준비가 되어있다.
표지에는 세 마리 용과 아이가 있었다. 용과 아이의 그 결연한 표정, 특히 눈동자가 인상적이었다.
책장을 넘기니 거대하고 거친 산이 가득하다. 투박해보였지만,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넘치도록 펼쳐진다. 작은 아이의 반복되는 행동도 계절이 상관없다.
페이지마다 글은 길지 않지만, 굳이 긴 글이 필요치 않아보인다.
읽으면서 자꾸 큰아이가 생각났다. 큰아이는 올해 고3 이다. 초, 중, 고 짧지않은 12년을 대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쉼없이 달려왔다.
책속에는 주인공이 하는 일을 믿어주고 기다리는 엄마가 있다. 나는 아이가 돌을 나르는동안 흔들리지않고 뒤에서서 믿어주었나 되돌아본다.
불가능한 일도 도전해 보는 게 인간이라면, 그 끝엔 항상 달콤한 결과가 있기를 바래본다. 나의 아이도 그 열매를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