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를 다루는 기술 - 실무에서 알아야 할 기술은 따로 있다!
김병부 지음 / 길벗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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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썼다. 자바에 관해 어설프게 알고 있는 사람, 알만큼 알았는데 아직 뭔가 부족한 감이 있는 사람에게 완벽한 책이다. 개념이 흔들리거나 확실하지 않은 경우, 책마다 용어에 대한 쓰임새가 조금씩 달라 이해가 온전치 못한 경우, 이 책의 차분한 설명으로 완전히 그런 걱정과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바 관련 많은 책을 읽었지만, 순서가 이 책에서 시작되었더라면 쓰잘데기 없이 낭비한 시간을 대폭 축속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만 가득히 남아버렸다. 그만큼 이 책은 눈높이가 아주 자바에 열망하는 사람에게 맞춰져 있다. 1부는 개념과 실무에서 부딪히는 한계를 다루고, 방향을 제시하기까지 한다. 2부는 말그대로 실제 적용이다. 이건 보면서 접근하면 된다. 모든 명령어와 클래스, 함수를 외울 수는 없다. 뭐 매일하면 자연히 외워지겠지만, 그건 나중일이고, 일단 따라하면서 익히면 그만이다. 자바를 공부하려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다른건 그 다음에 봐라. 이거부터 시작하면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게다가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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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 - <노자도덕경>과 「대학」으로 파보는 남녀의 즐거움 즐겁고 발랄한 동아시아 문명 시리즈 2
이호영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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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남자를 도덕경과 대학에 비유하여 설명하다니, 많이 알지 않고서야 감히 대입하기 어려운 시도를 저자는 해냈다. 오랜시간 동양고전을 공부한 분이니 가능한 일일테지만, 읽으면서 참으로 노력하고, 깊이 생각하는 저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문장에 배어있는 관록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졌다. 얼마나 글을 쓰고 생각해야 이런 수준에 오를지 숙연한 마음을 갖게 되었고, 내용도 알찼다. 다만, 너무 많은 내용이 들어가다보니, 읽다가 답답해지기도 하는 게 유일한 단점이라 할 수 있다. 남녀의 갈등, 사회적 차이, 생리적 차이 등을 총 3부에 걸쳐 저자의 의견과 인용이 줄을 잇고,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들이 너무나도 많아 동양 문화에서 남녀는 다 넘이 그 넘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떡이게 된다. 현재 남녀 관계는 도덕경과 대학의 적용에서 벗어난 모습을 많이 연출하고 있다. 남성의 여성화가 진행되고, 여성의 사회 진출로 남성의 필요성이 예전보다 줄어들면서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책의 내용 중에는 남성은 규율 중심이라 대학에 가깝다고 한다. 근데, 여성도 만만치 않다. 여성끼리 못살게 구는 걸 못봤는 모양이다. 직장에서도 그렇고, 여고에서 특히 남고를 능가하는 기이한 규율로 아주 약자는 한없이 약하게 만들어버리고 보이지 않는 알력으로 자살 방조에 이르는 행태들이 상당히 많이 발견된다. 이런 점에서 사회 구조적 문제일 뿐 남자나 여자 모두 어리버리한 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모성에 대해서만큼은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러나 이 또한 요상한 기류를 타고 변화하고 있다. 자신의 몸에서 나온 아이에 대한 사랑의 방식과 깊이가 남성과 완전히 동일하리라 기대하는 건 솔직히 어렵다. 부성애를 싸그리 무시하면서까지 모성애를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최근들어 생활이 윤택해지고, 소득 수준이 일정 범위를 넘어선 국민 비율이 늘어나자 남성도 아이에 대한 사랑에 과거와는 다른 애틋함을 보이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조만간 부성애도 다시 조망될 전망이라고 생각한다. 동양이 대체로 서구에 비해 못 살았던 시절이 근대에 절대적으로 많았고, 유교 사관의 틀에 갖혀 여성이 억눌려 살아온 게 동양 전반적인 현상이다. 경제의 힘, 계몽의 힘은 우리 사회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 무서운 힘이다. 이 책은 저자의 주장도 이색적이지만, 내용이 상당히 탄탄하다. 그냥 저자의 의견을 따라가도 재미가 넘친다. 교양도 풍부하고, 생각할 꺼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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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이 답이다 - 이 불확실한 세계에서 어떻게 현명한 판단을 내릴까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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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크 심리학자의 심도 깊은 분석과 어디서도 못 만나봤던 독특한 사례가 망라된 책이다. 최근 사례가 있어 저자의 의견이 더욱 빛을 발한다. 위험 앞에 우리는 고차 방정식을 풀 수 없다. 사자가 잡아 먹을 듯 달려드는데 도망갈 길을 네비게이션 길 찾듯 여유롭게 추론할 순 없는 노릇이다. 결국 훈련만이 올바른 답을 즉각 도출하는 열쇠가 되는 셈이다. 여기서 나온 사례는 대부분 다른 심리학 서적처럼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통찰력으로 사실을 꿰뚫어보라고 저자가 인도하는 면이 강점이다. 결혼도 위험의 일부다. 주식과 결혼을 비교한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인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주식을 살 때, 원금을 잃기 전에는 포트폴리오 조절을 하며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사기 전에 만전을 기한다. 자산과 부채, 시장의 현황 등을 꼼꼼히 분석한다. 하지만, 원금이 깨지는 불의의 사태가 발생하면, 점차 이성이 마비되고, 본인의 직관에 의존해 주식을 선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원금의 절반, 그 이상을 날리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결혼은 여성이 주로 이런 식으로 접근한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남성이라고 꼭 직관을 활용하지 않은 채 여성을 고르는 건 아닌데, 여성이 그런 경향이 더 강한가 보다. 직관은 리스크를 분석할 시간이 도무지 없을 때 기댈 수 있는 선험적 감각 체계다. 이 사람이다라고 속에서 외쳐버리는 순간, 직관은 결정으로 굳어진다. 위험 판단력을 기르는 길은 험난하다. 이런 모든 걸 경험해보지 않고는 이렇다 저렇다 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얼마든 문제를 넘어설 수 있는 분야도 있다. 보험이 그런 예다. 혜택만 믿고 보험사가 종용하는 대로 움직이면, 본인의 혜택이 늘어나지 않는다. 전부 보험사에 도움이 되는 일만 할 뿐이다. 유방암, 전립샘암 등의 사례가 설득력을 띠는 이유도 우리가 익히 미디어를 통해 보험의 맹점을 들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이 대중화되기 전에는 이런 양상이 분석 되기 이전이고, 사례화되기 이전이라 학계에서도 다루기 어려웠다. 이제는 전 세계적인 비즈니스의 한 축이 되어버린 보험덕분에 보험에서 파생된 각종 사례를 통해 우리의 인식 오류를 발견하기 쉬워졌다. 그럼에도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자 망각의 동물이라서 인지 세대를 거듭하여 비슷하게 당하고 또 당하고 있다. 지금 생각이 답일 수 있지만, 리스크를 쉽게 넘어셔면 생각이 답이라는 직관에만 의존해서는 큰일난다. 성공적인 결정을 위해서는 직관도 중요하고 훈련도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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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메이커 - 현재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틀에서 생각하기
뤼크 드 브라방데르 & 앨런 아이니 지음, 이진원 옮김,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감수 / 청림출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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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CG의 펠로가 쓴 책이라 경험이 아주 풍부하고 내용이 아주 유연하다. 여기저기 적용가능한 열린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므로 어느 누구 반기를 들고 반대하기 어렵다. 컨설팅의 강점이 바로 이런 점이다. 학창시절 입사를 꿈꿨던 BCG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사무소는 매일 새로운 문제를 새롭게 풀어내고자 많은 직원들이 머리를 모으고 있다. 이 책의 사례도 뤼크 혼자 해결하거나 다룬 사례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팀의 일원으로서 이끌거나 동참했던 여러 사례 가운데 우리에게 의미를 전달할 위력을 지닌 예시 위주로 압축하고, 제목에 맞춰 기술했다. 그래프가 빠질 수 없다. 컨설팅의 그래프는 우리 직관을 바로 이해의 문 앞에 갖다 놓는다.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 위험도를 영향력 2차원 그래프로 인포그래픽화한 내용은 역시 대단하다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강렬했다. 저자의 말처럼 세상에 새로운 건 없다. 수정하고 가공하여 새롭게 보일 뿐 원천은 이미 새로움의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다. 그런 의미로 그래프도 이미 접했던 경험이 있다. 다만, 자동차 산업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수정하여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열어준 점에 감탄한 것이다. 혁신적 아이디어는 확산과 수렴을 반복한다. 그리고 반드시 고정 관념을 탈피하려는 의심을 바탕으로 하는 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CEO, 기업 총수는 모두 인간이므로 어쩔 수 없이 편견에 휩쌓이게 된다.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언제고 반드시 실수가 따를 수 있고, 자칫 블랙스완격의 충격으로 회사와 본인의 지위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 유일한 해결책은 세상에 없다. 열어 놓고 생각하고, 틀을 넘어선 사고를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사전에 목표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편견을 깨고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과정의 정지선을 마련할 수 있다. 마냥 확산만 하다가 엉뚱한 결론에 이르면 시간과 정력 낭비를 보상받을 수 없게 되고 만다. 상상하고 도전하는 과업은 우리가 사회를 떠나 다른 차원으로 입성하기 전까지는 꾸준히 수행해야 한다. 아이디어는 틀에서 벗어나려는 발버둥, 그리고 침착하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현실화를 이룬다. BCG의 인사이트는 아직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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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쁠수록 생각하라 - 경영학 박사가 철학책에서 훔쳐낸 인생의 기술
이호건 지음 / 아템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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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오히려 뛰어나다고 느끼고 살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현대인의 지식이 더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대가들의 혜안은 과거를 넘어설 수가 없어보인다. 대체 왜 그런걸까. 과학과 계몽이 연이어진 현대에 과거보다 우수한 사례가 안 보이는걸까. 어쩌면, 현대에 대한 평가가 아직 진행 중이라 과거처럼 다가설 수 없어서일지 모르지만, 클래식처럼 특수 분야는 더 나아질 기미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마르크스의 역사 이야기는 조금 흥미로웠다. 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고. 한번은 비극으로, 다른 한 번은 희극으로 말이다. 책에 등장한 대가들의 사고관은 사실 너무나도 대단해서 익숙해서 그냥 읽어버릴 수 있는 것이지 그 당시의 일반인 수준에서 대가들을 접했더라면 지금처럼 편안하진 않았을 것이다. 좁은 시야로 인해 알지도 못한 주제에 비난부터 했을지 모른다. 몽테스키외는 그런 독자에게 이런 일갈을 날렸다. "읽기도 전에 비난하고, 생각하기도 전에 판단하다"고 세간의 불편한 시각을 드러냈다. 저자의 깊은 생각은 아무래도 당대에 바로 추앙받고 제대로된 평가를 받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르는 듯하다. 저자는 현대인의 입맛에 맛는 수준으로 책을 꾸몄다. 제목에 따른 내용은 고전임에도 매우 쉽게 느껴질 정도로 쉬운 문체로 기술했고, 호흡도 짧은 편이라 부담없게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이런 경우는 주로 고전에 대한 저항감을 줄여 고전에 직접 도전하는 독자를 양산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의 앞부분에 있는 문구에 흔들리리라 생각한다. 생각하라는 주문은 상당히 울림이 크다. 종종 빠르게 책을 읽겠다는 마음으로 생각을 지연하고 그냥 읽어버리는, 소비식 독서를 하곤 한다. 이런 독서가 한 책에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오히려 음미할 기회를 제공하겠지만, 단 한 차례 읽고 넘어가는 경우라면 별로 감흥이 없고 남는 것도 없을 수 있다. 반드시 생각하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하고, 읽고 나서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차원에서라도 지식과 생각을 끊임없이 묶어나가야 한다. 인문학 안내서로 이 책은 아주 우수하다. 제일 큰 매력은 쉽고, 핵심을 담아 전달해서 고전에 들이는 시간을 고스란히 경제적으로 만회하고도 남는다.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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