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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물고기 책가방 속 그림책
김지연 그림, 박해진 글 / 계수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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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방학.

남편이 바다 소라게 두 마리를 잡아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다.
눈이 똥그래지며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들.

집에 데려가서 키울래요!

바닷물이 아니면 금방 죽을텐데.
천일염 섞어도 바닷물 같지는 않을테고.

소라게는 뭘 먹어요? 멸치? 미역? 다시마?
집을 만들어주겠다, 먹이는 내가 주겠다
흥분한 아이들과 불쌍한 소라게 두 마리.

하루는 버텨주었다.
바닷물에 불려 넣어준 멸치를
조금 먹은 것도 같았다.

그러나 이튿날 아침.
까맣게 말라 뒤집혀 죽어있는 소라게들.
잘 살고 있던 소라게를
잠깐의 재미를 위해 죽게했다는 미안한 마음과
아이들이 얼마나 실망하고 슬퍼할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교차했다.

역시나 잠에서 깨어 나온 아이들은
소라게부터 찾았고 놀랐고
목이 아프도록 울고 또 울었다.

죽은 소라게들도 아빠, 엄마가 있었을거야.
얼마나 아빠 ,엄마가 보고싶었을까.
얼마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을까.

큰 충격을 받은 첫째는 그 후 며칠을 더 울었다.

방학 마지막 주.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며
다슬기와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잡았다.
예쁘다 예쁘다 감탄은 했지만
집으로는 절대 데려가지 않겠다는 아이들.

어린 시절.
잠자리를 참 많이 잡고 놀았다.
잠자리채를 휘두르는 재미가 대단했고
잠자리통을 가득 채우는 게 그렇게 자랑스러웠다.

계속 가둬두면 굶어 죽을 것 같은데
날려주자니 괜히 아까운 마음이 들어
망설이다 그대로 잊고 방치했다.

파다다닥 날개짓 하는 시끄러운 소리가 뚝 끊긴 어느 날.
잠자리통을 열었지만 날아가는 놈은 없었다.
죽은 잠자리들을 만지기도 버리기도 겁이 났고
벌을 받을 것만 같아 무서웠다.

동화 '나의 물고기' 는
이런 경험을 슬프거나 무섭지 않게
귀엽고 사랑스럽게 소개한다.
아이가 씩씩하고 의젓하게
물고기를 놓아주는 장면이 참 좋았다.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작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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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하다
하다 지음 / 마음의숲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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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말씀!이 가득하다.

김수현 님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를
폭풍 공감하며 정독했었는데
하다 님의 '나를 위해 하다' 도
줄 긋고 옮겨 적고 삶에 적용할 내용이 참 많았다.

두 권의 '마음의 숲' 책을 읽었는데 기획력에 반한다.
똑부러지는 언니들의 따뜻하고 든든한 조언들.

착한 것도 아니면서 왜 자꾸만
착한 역할을 하려고 애쓰는건지.
고객님이 원하시는대로
맞춤형 서비스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오면 그렇게 피곤할 수가 없다.

하다 님의 경험에서 나온 소중한 메세지.
타인에게 좌지우지 되지 말고
나를 더 사랑하고 존중할 것.

되돌아보면 20대는 더 답답했다.
30대에 이만큼이나 극복한 것이 기특하고 대견한거지.
40대는 더 단단하고 의연해지길 소망하며.

지친 내 친구들에게도
토닥토닥 힘내라고 선물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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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수용소의 두 자매 이야기 내 생각 만드는 사회 그림책
프니나 밧 츠비 외 지음, 이자벨 카디널 그림, 공민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동화책의 영역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감탄했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을 알려줄 수 있다니.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자매의 두 딸이
엄마와 이모가 겪었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었다.

집에 있을 땐 동생을 어딜 가나 따라붙는
귀찮은 애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우슈비츠에서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각오가 돼 있는 언니.
그 부분을 읽는데 눈물이 왈칵 차올랐다.

초1 딸이 심각한 얼굴로 먼저 읽었고 질문이 많았다.

이거 진짜 있었던 일이예요?
수용소가 뭐예요?
또 전쟁이 날 수 있어요?

딸 - 여자들인데 왜 다 머리가 짧아요?
엄마 - 강제로 자른거야.
딸 - 왜요?
엄마 - 죽이기도 하는데 머리카락 못 자르겠어.
사람이 사람을 괴롭히면 지독해질 수 있는거야.

누구나 나치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늘 살피기를.

과거의 잘못을 깊게 반성하고 사죄해야 하는 것임을
독일과 일본의 차이점을 통해 짚어줬다.

그리고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의 만행 역시
잊지말아야 할 과오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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