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 - 이외수의 소생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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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내가 청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 전 부터 이다. 청춘은 이유없이 항상 불안하며 위태롭고 미완성의 그것이지만, 또한 이유없는 자신감으로,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무서울 게 없는 젊음의 상징 이기도 하다.  


2008년 나의 나이는 29살, 20대의 끝자락에 머물러 있었으며, 2009년을 맞이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으나, 어김없이 들이닥친 새해를 거부할 힘은 인간인나에게 존재 하지 않았다. 2009년 나는 드디어 30대와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미 사라져 재가 되어버렸으리라 생각했던 나의 청춘은 아직 그자리에 그대로 아둥바둥 버텨내고 있다. 
 

사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실은 살짝 고백하자면 주름이 생긴 것 같긴 하지만, 나는 여전히 불안하며, 미래의 행복과 안정됨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중이다. 그래도 달라진게 있다면 나의 청춘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내 스스로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일까? 부쩍 자기계발서에 열을 올리고 청춘과 나이와 관련된 서적들만 보면 남다른 애정의 눈길을 보내곤 한다.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수많은 경제, 자기계발서들이 그랬고, 지인으로 부터 선물받은 <<나이는 생각보다맛있다>>라는 책이 그랬고, 그리고 지금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도인보다 더 도인같은 이외수 선생의 청춘불패 라는 책이 그러하다.   


그대여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는 오로지 그대의 의지에 달려 있다. 


이 책은 60살이 넘은 인생선배가 들려주는 삶의 충고와 조언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이외수라는 작가에 대해 잘 모른다. 그를 처음 알게된 것은 TV를 통해서이다. 기인보다 더 기인같은 그의 특이한 외모와 지식인 같지 않은 유머와 인위적이지 않은 그의 모습에 호기심과 호감이 있었을 뿐이다.   


단순한 호기심과 호감에 처음 읽게된 그에 책은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라는 작문에 관한 책이었고, 글쓰기 초보인 나에게 상당히 도움이 되었고 그에대한 나의 우호도는 조금더 상승했다. 그리고 두번째 만난 그의 책은 <<하악하악>>이라는 에세이 집이다. 간단한 메모형식이었던 책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썩 나쁘지도 않았던 그냥 사는데 도움이 될만한 조언과 같았고, 어떠한 글들은 가슴속에 깊이 박히기 까지 했으니 나쁘지 않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나의 청춘의 끝자락의 상황과 우호적이었던 그에 대한 기억 때문에 읽게 된 청춘불패는 역시 또한 나쁘지 않을만한 인생의 교훈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악하악의 내용들을 길게~ 적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의 글은 역시 맛깔났으며, 이표현 참 괜찮다라 할 것들이 즐비하였다.  


욕망의 끝에는 언제나 희망을 가장한 절망이 기다리고있다. 희망에도 순리와 법칙이있다. 그러나 욕망은 언제나 순리와 법칙을 위반한다. 숯덩어리가 불덩어리가 되기를 꿈꾸는 것은 희망이지만 숯덩어리가 금덩어리가 되기를 꿈꾸는 것은 욕망이다. -P140-  


열등감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들 중에서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현시욕의 소산이다.알고 보면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 중에서 가장 초연하지 못한 생명체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을 만물의 영장으로 착각하면서 살고 있다. -P172-   


하지만 그의 멋지고 희망적인 외침에도 불구하고 흠 이 작가 책 너무 쉽게 낸다. 라는 생각과 하악하악과 비슷하다 라는 생각을 버릴 수는 없었다. 원래 이렇게 가볍게 책한권을 내는 사람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의 소설을 접해 보지 못한 내가 그를 평가하기란 좀 어려운 감이 있기에 그의 소설들을 읽어봐야겠다 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책을 덮을쯤 더 놀랐던 것은 이 책은<<날다 타조>> 에 이외수 작가가 새로 집필한 원고와 정태련 작가의 그림을 더해 재편집한 개정증보판 입니다. 라는 책 맨 끝장에서 접할 수 있었던 작은 글이었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이건 <<하악하악>>의 메모형식에서 벗어난 조금 긴  비슷한 책이다 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는데,결국 이 책은 이외수작가의 2003년 작품 <<날다 타조>>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니.  


작가의 뜻이건 출판사의 뜻이건 어쨌든 희망을 갈구하려던 청춘에게 무언가 구리구리한 기분을 남겨주었다. 적어도 나에게 만큼은.   


다시 말하자면 이 책은 읽기 편하며, 재미있을뿐더러, 청춘들에게 충분히 희망적이지만, 이외수의 하악하악과 날다타조를 읽은 사람들에겐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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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달의 무르무르 Nobless Club 13
탁목조 지음 / 로크미디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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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창조주께서 가이아의 일부를 떼어 여러 달을 만들고 가이아에서 살아가고 존재할 것들을 하나씩 놓아 보시며 좋아하시더라.시간이 흘러 창조주께서 가이아에서 떼어 낸 땅으로 일곱 개의 달을 만드시고 그 위에 많은 것들을 만들어 풀어 놓으신 연후에, 풀어 놓았던 것들 중에 사랑스럽고 어여운 것들을 골라내어 가이아에 놓으셨다. -P 7 창조신화 중에서(프롤로그)-

환타지 소설가 탁목조, 창조주 탁목조의 머리와 손으로 빚은 이 땅에는 일곱개의 달이 있다. 여섯 개의 작은 달과 한개의 거대한 달 가이아 그곳의 내부는 온통 검은 색 이지만 다른 땅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아름답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여섯 개의 달에서 증표를 획득한 자에게 가이아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설도 있다. 

성경에서 말하기를 창조주께서 남성인 아담의 갈비뼈를 하나 떼어 여성인 이브를 창조하셨다고 한다. 거대한 달인 가이아의 일부를 떼어 나머지 여섯 달을 만든 것은 어쩌면 이곳의 세계관은 성경에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주신 특권을 달 그 자체에 부여 했다는 생각이 든다.즉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곳의 주인은 그곳에 살고 있는 어떠한 종족이 아니며, 그들의 삶의 터전인 대지이자 달 그 자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반지의 제왕은 지루하다. 해리포터는 시시하다. 방대한 스케일, 치밀한 구성력, 전혀 새로운 세계관, 심오한 주제의식,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에 담긴 풍부한 은유와 상징, 세상을 명철하게 직시하는 깊은 통찰력, 지적 유희의 내밀한 즐거움. 이는 책 겉표지에 따라온 띠지에 적혀 있는 이 책에 대한 수식어들 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법, 과연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를 비웃은 그들의 도발은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까? 

이 이야기는 일곱번째 달이자 잊혀진 달에 무르무르 종족에 대한 이야기 이다. 무르무르 종족 고돈은 숲에 쓰러져 있던 암컷을 주워와 아이를 만든다. 그들에게 암컷은 반려자나 배우자가 아닌 후사를 보아 세력을 넓힐 수 있는 가족을 만드는 기계에 불과하다. 그곳에 암컷들은 아이를 낳음과 동시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아이를 낳고도 죽지 않는 종족은 할파스종족의 암컷 뿐이다.

암컷은 많게는 열명의 아이를 낳는다. 고돈은 열명의 아이를 가진다면 그의 힘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 기대를 하지만 주워 올 때부터 연약했던 암컷은 고작 한명의 아이를 낳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고돈은 그의 아들에게 스포러 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환타지를 좋아하는 나는 책을 읽어내려가며 새로운 세계관과 새로운 종족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느꼈으며, 그 호기심은 나의 책읽는 속도에 박차를 가했다. 

어느덧 호기심이 많고 모험심 강한 사내아이로 성장한 스포러는 그의 실수로 그의 종족인 무르무르에게 쫓기게 되었음을 고돈에게 고백하고, 그 길로 짐을 싸 추격자들의 손이 닿지 않을 사냥터로 도망치듯 떠나게 된다. 사냥터로 떠난 그들은 모둠이라는 사냥집단에 들어야 하며 그 모둠은 가족 모둠과, 방랑자 모둠으로 나뉜다. 이들은 가족모둠이 아닌 방랑자 모둠에 들게 되고, 방랑자 모둠에서 40명이 넘는 새로운 종족들과 무리를 이뤄 생활하며 모험의 길에 오르게 된다. 

이제 모험의 시작인데 나는 벌써부터 흥미를 잃어 가기 시작했다. 긴박한 스토리 전개와 흥미진진한 새로운 환타지를 원하는 나에게 시시하고 지루하다 라고 외쳤던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의 모습이 끊임없이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나름대로 방대한 스케일의 환타지 세계관을 가진 MMORPG 게임을 게임페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만큼  즐겼던 나에겐 그다지 특별하거나 새롭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임을 예로 들자면 고돈과 스포러의 모험은 서로다른 종족들이 모여 소규모 파티가 아닌 공격대를 형성하여 모험길에 오르고, 또한 그곳에서 공격대 구성원간에 종족특성과 개인의 전문기술로 구성원들을 도우며, 여정길에서 만나는 다른 공격대와의 문제에 직면하기도 하고, 그들을 방해하는 몬스터들과 전쟁을 치르기도 한다. 

또한  정신을 다스리는 종족, 투명화를 쓰는 종족, 은신을 하는 종족, 거대한 체구와 대단한 힘을 가진 종족 등은 이전에 그것들과 별 다를 것이 없었으며, 그들 각 개인이 가진 제련, 무두, 연금술 등의 능력 또한 이전에 환타지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작가가 전혀 다른 세계관을 운운했던 것은, 전혀 다를 것이 없었다 라고 감히 말해주고 싶다. 이제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를 능가할 스토리를 보여주길 바랬으나,그들의 스토리는 너무나 느슨하고 잔잔했다. 

그들의 여정과 모험은 정말 그 자체로 충분히 재미있었고, 나쁘지 않았다. 물론 정말 최고다 라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나름 재미있고 조금은 신선도 했다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기대가 크면 실망은 더 큰 법이다. 나는 그들의 화려한 수식어와 도발을 거두는 것이 독자로 하여금 일곱번째 달의 무르무르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과 선입견 없는 책읽기의 자유를 제공해 주는 것 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일곱번째 달의 무르무르는 분명 새롭고 흥미로웠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전 것들과 같은 틀 안에서만 새로웠다. 진정 전혀 새로운 세계관과 만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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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하나뿐인 병원
캐서린 햄린 지음, 이병렬 옮김 / 북스넛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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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3만2천명을 살려낸 의사 캐서린 햄린의 에티오피아 희망 일기

 

언제부턴가 가난과 질병의 나라가 되어버린 그곳 에티오피아, 의료불모지인 그곳에서 일생을 바쳐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부부가 있다. 그들은 바로 캐서린 햄린과 레그햄린 이다. 1959년 조국 오스트레일리아를 떠난 캐서린 햄린은 15년 전 남편이 생을 마감한 후에도 여전히 에티오피아에 머물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에티오피아의 과거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절망 적이었다는 것과 그곳에선 소녀들이 8살이 되면 약혼을, 12살이 되면 시집을 간다는 것이다. 남편은 신부가 충분한 나이가 될 때까지 잠지리를 가지지 않겠다고 약속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부모들에 의해 묵인된 강간이다. 소녀들이 18살 전에 결혼시키는 것을 불법화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전에 일이다.

 

다른나라의 또래 아이들처럼 부모의 사랑과 관심속에 세상에 어두운 부분을 모르는채 살아가야 할 어린 소녀들은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명을 잉태하게 되고, 산모로써의 관리를 받지 못하고, 그로인해 병에 걸리게 되고 그리곤 버려지게 된다.

 

산부인과 의사였던 캐서린 햄린과 남편 레그는 애초에 3년간의 계획으로 에티오피아 의료 봉사의 길에 오르게 된다. 그들은 그곳에서 한번도 겪어 본적이 없는 누(Fistula)라는 병에 걸린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아기가 적출되었다.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죽은 아기였다.......다음날 아침 느지막이 그녀가 깨어났다. 그런데 무슨 일일까? 잠자리는 젖어 있고 냄새가 났다. 놀랍게도 그녀는 대변을 누고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P8-

 

누란 임산부가 사산을 하면서 입게 되는 대장과 요도 사이의 상처를 말한다, 상처는 방광에 생기게 되는 큰 구멍으로 대소변을 제어할 수 없이 흘러내리게 만들고 결국 산모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이다.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었던 에티오피아에선 누에 걸린 임산부들은 남편과 다른 가족들에게 외면당한 채 혼자서 죽음을 맞이 할수 밖에 없게 된다.

 

 

햄린 부부는 각고의 노력끝에 누병을 완치시킬 수 있는 기술을 완성시키게 되고, 그들의 뜻에 동참하고픈 각국의 많은 개인과 단체들의 기부지원을 얻어 마침내 의료불모지인 에티오피아 땅에 무료 누 전문 병원을 짓게 된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그녀의 손길이 필요한 많은 환자들을 위해 운영중이다.

 

이 책은 에티오피아의 많은 소녀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함께한 캐서린 햄린의 자전적 에세이집이며, 환자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쿠테타와 정권교체 등등의 에티오피아의 당시 시대적 배경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그녀의 꿈은 희망없는 의료조건과 무지 속에서 죽어가야 했던 많은 소녀들을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는 것이었다. 과연 우리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잠깐의 위로와 잠깐의 슬픈척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헌납할 수 있을까? 나는 자신이 없다. 아마 당신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그러기에 그녀는 진정 이 지구에 하나뿐인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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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스타일 - 우리 시대 모든 프로페셔널의 롤모델
진희정 지음 / 토네이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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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 안티 없다던 유재석,김연아 보다도 안티세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람. 대학생이 닮고 싶은 인물 1위,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의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바로 언론인 손석희 이다. 손석희는 이 어리석은 세상 위에 똑바로 서기위한 모든 이들의 롤모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손석희 아나운서 라는 기억외에 그에대해 말끔하고 말잘하는 사람 정도의 기억밖에는 가진것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라디오를 듣게 됐다. 자꾸만 헛소리를 해대는 일본을 향해 도대체 우리들이 언제까지 이런 자들의 발언을 들어야하는 것이냐. 여기서 자는 놈자(者)이다."라며 멋진 비판을 하는 그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이 일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가 될만큼  큰 이슈였고 그의 강단을 느껴 볼수 있는 대목 이었다.

 

그때 아 저사람 정말 제대로 된 언론인이다. 물론 언론이란 흔들림 없이 중계자의 역할을 해야하는 것임에 틀림없지만 약자와 자국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언론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그의 이야기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내게 손석희 스타일 이란 책은 이미 굳어버릴만큼 굳어버린 나의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손석희 에게 열광한다. 적어도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에게 감탄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손석희의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손석희의 흰 피부? 그의 머리스타일? 아니면 그의 목소리? 것도 아니면 그의 패션감각? 아마 모두 아닐 것이다. 내가 이 책 제목 참 잘 지었다. 라고 느낀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우리는 손석희가 가지고 있는 외모, 학벌과 이력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그가 가지고 있는 그의 스타일 에 열광 하는 것이다.

 

손석희 스타일 안에는 화려한 수사도 없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반짝반짝한 처세도 없다.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 영악한 유혹도 없고 성공과 부를 보장하는 약속이나 기대도 없다. 단하나, 손석희 스타일 안에는 인생의 원칙과 소신을 지켜나가는 '철학'이 있다. 복잡하고 난해한 문법을 가진 철학이 아니라 언제나 사람 사이의 참된 소통을 위한 소박한 철학이 손석희 스타일을 롱런에 롱런을 거듭하는, 우리시대의 가장 매력적인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본문중-  

 

우리의 인생에는 임계치가 존재한다. 임계치란 물이 섭씨 99도에서 100도로 넘어가는 어느 찰나의 끓는 순간을 말한다. 우리 인생에 성공 여부는 이 임계치를 뛰어 넘었느냐의 성공과 실패 여부에 달려 있다. 이 임계치는 보다 쉬운말로 아마 끈기와 인내 일 것이다. 나는 항상 뒷심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나의 초반 스피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위력적이다. 물론 달리기는 초반스피드부터 형편없다. 하지만 나의 끈기와 인내는 임계치 근처도 가지 못한채 주저 않아 버리고 만다. 공부건 운동이건 이제 조금만 더하면 넘어갈텐데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조금만 더가 되지 않는 인간유형이다. 책은 이 임계치에 중요성에 대해서 거듭 강조 하고 있다.

 

"1% 다른 임계치가 성공과 실패를 가늠한다. 성공과 실패는 99%까지는 같은 길을 걷는다. 하지만 결정적인 마지막 1%가 서로 전혀 다른 인생으로 우리를 이끌어 갈 것이다" -본문중-

 

이 결정적인 1%의 장벽을 넘어서야지만 우리는 성공의 길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게 된다.손석희 그는 모든일에 임계치를 뛰어넘는 끈기와 인내의 소유자 이다.

 

그는 스스로를 지각인생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모든 인생의 경로가 남들보다 3~4년 가량이 늦다. 대학진학, 입사, 결혼등이 그랬고, 40살에 늦은 나이에 새로운 공부에 도전하는 그의 과감성 또한 그랬다. 손석희는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을 몸소 실천한 사람이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남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처럼 말로하기란 참 쉬운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몸소실천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닐수 없다.

 

이처럼 그는 남들의 시선과 나이듦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시간을 역행했다. 그는 결코 본인이 정해 놓은틀에 맞지 않는 광고로 수익을 내는 일을 하지않았으며, 시청자가 준 영향력과 권한을 남용하지 않았으며, 또한 남에게 엄격한 사람이 아닌 그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으로 살아왔다.

 

그의 스타일은 정직하고 올곧은 삶만 살아왔음에도 분명 성공할수 있다라는 꿈에 한발짝 다가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스타일이며,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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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 유령 스텔라 1 - 피올라 구출 대소동 보자기 유령 스텔라 1
운니 린델 지음, 손화수 옮김, 프레드릭 스카블란 그림 / 을파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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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아마도 꼬마유령 캐스퍼일 것이다. 꼬마유령 캐스퍼는 내가 어렸을때 만화로 봤었던 기억이 있다. 동심으로 가득했던 어릴적 기억 때문인지 유령을 생각하면 귀신이나 좀비 처럼 전혀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마도 인간의 적이 아닌 어린이들의 친구역할을 톡톡히 해낸 꼬마유령 캐스퍼 덕일 것이다.  


여기 새로운 어린이들의 친구가 등장했다. 바로 보자기 유령 스텔라 이다. 보자기 유령 스텔라는 재봉공장에서 다른유령들과 함께 거주하며 낮에는 재봉공장의 천으로써 생명이 없는 단순한 천 행세를 하고, 밤이되어 공장 문이 닫히면 다른 유령들과 함께 유령학교에 나간다. 학교에선 무시무시한 소피아 선생님으로 부터 멋진 유령이 되기위한 방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스텔라의 실수로 인해 깍쟁이 피올라가 가방이 되어 파리로 팔려가게 된다. 피올라는 그의 인간 친구인 피네우스 뮈삭과 함께 깍쟁이 피올라를 구출하기 위해 파리로의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이 이야기는 표면적으로 어린이들의 동화라는 큰 그릇안에 속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만화로 제작된다면 시리즈물로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과 어른들이 읽기에는 많이 시시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여느 동화책이나 어린이 소설이 그렇듯 어른들에게 동심을 잠시나마 심어주며 또한 세상을 살아가며 아이들이 겪어야할 소소한 것들에 대해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우리의 머리와 가슴속에 스며들게 해준다.  


스텔라는 같이 살고 있는 유령구성원들 사이에서 외톨이나 다름없다. 모두들 각기 자신의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스텔라는 재봉공장 유령중에 부모가 없는 유일한 아이다. 그 속에서 느끼는 소외감 속에서도 스텔라 역시 동화속 주인공들이 역경을 헤쳐나가듯,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이를 극복한다. 물론 약간의 시련과 우울함은 이야기의 필수양념이다.  


또한 유령 스텔라와 인간친구 피네우스 뮈삭의 우정을 엿볼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은 동지를 만나게 된다. 내가 우연한 기회에 웹사이트를 통해 알게된 언니와 10년의 우정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또한 뜻하지 않은 친구와의 사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언니와는 공통점이 그리 많지는 않다 학벌 집안 직업 사실 우리는 맞는 것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서로의 모습을 이해하며, 또 한편으로는 서로의 다름을 신기해 하는 우린, 서로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는 유일한 친구이다. 바로 유령과 인간과의 특별한 만남에서 느껴지는 질투없는 우정과 같은 것일것이다. 예를 들어 나와 같은 목표를 향해 나가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 진정으로 그 친구를 응원하기는 힘들다. 질투와 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와 나의 다름은 질투와 시기라는 문제를 깔끔히 배제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치 동료 깍쟁이 피올라를 구출해 영웅이 된 스텔라에게 피올라가 그 어떤 고마움의 표시도 없이 뒤돌아서 버린 것과 마찬 가지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텔라의 파리여정은 보다 멋진 유령으로 거듭나기 위한 스텔라의 자아여행이었다고 말 할 수 있다. 스텔라는 이 여행을 통해 빅토르 위고(레미제라블작가)라는 유령을 만나게 되며, 그를 통해 현재 삶에 지표와 미래를 향한 자세에 대해 확고한 배움을 얻게 되며, 존재의 무게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살며 살아가며 많은 배움의 기회와 배움의 길잡이들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지식들을 기반으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리모델링 할 것인가 라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바로 보자기 유령 스텔라 처럼 말이다.

저는 어디 있는 건가요?
너는 시간의 앞에 있단다.
시간의 앞이라고요?
너는 다가올 시간을 살게 될 거야.
사람들은 현재에 살고 있고, 나는 지난 시간을 살았지.
시간은 가지 않아, 오는 것이지. 
-본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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