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 유령 스텔라 1 - 피올라 구출 대소동 보자기 유령 스텔라 1
운니 린델 지음, 손화수 옮김, 프레드릭 스카블란 그림 / 을파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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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아마도 꼬마유령 캐스퍼일 것이다. 꼬마유령 캐스퍼는 내가 어렸을때 만화로 봤었던 기억이 있다. 동심으로 가득했던 어릴적 기억 때문인지 유령을 생각하면 귀신이나 좀비 처럼 전혀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마도 인간의 적이 아닌 어린이들의 친구역할을 톡톡히 해낸 꼬마유령 캐스퍼 덕일 것이다.  


여기 새로운 어린이들의 친구가 등장했다. 바로 보자기 유령 스텔라 이다. 보자기 유령 스텔라는 재봉공장에서 다른유령들과 함께 거주하며 낮에는 재봉공장의 천으로써 생명이 없는 단순한 천 행세를 하고, 밤이되어 공장 문이 닫히면 다른 유령들과 함께 유령학교에 나간다. 학교에선 무시무시한 소피아 선생님으로 부터 멋진 유령이 되기위한 방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스텔라의 실수로 인해 깍쟁이 피올라가 가방이 되어 파리로 팔려가게 된다. 피올라는 그의 인간 친구인 피네우스 뮈삭과 함께 깍쟁이 피올라를 구출하기 위해 파리로의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이 이야기는 표면적으로 어린이들의 동화라는 큰 그릇안에 속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만화로 제작된다면 시리즈물로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과 어른들이 읽기에는 많이 시시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여느 동화책이나 어린이 소설이 그렇듯 어른들에게 동심을 잠시나마 심어주며 또한 세상을 살아가며 아이들이 겪어야할 소소한 것들에 대해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우리의 머리와 가슴속에 스며들게 해준다.  


스텔라는 같이 살고 있는 유령구성원들 사이에서 외톨이나 다름없다. 모두들 각기 자신의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스텔라는 재봉공장 유령중에 부모가 없는 유일한 아이다. 그 속에서 느끼는 소외감 속에서도 스텔라 역시 동화속 주인공들이 역경을 헤쳐나가듯,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이를 극복한다. 물론 약간의 시련과 우울함은 이야기의 필수양념이다.  


또한 유령 스텔라와 인간친구 피네우스 뮈삭의 우정을 엿볼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은 동지를 만나게 된다. 내가 우연한 기회에 웹사이트를 통해 알게된 언니와 10년의 우정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또한 뜻하지 않은 친구와의 사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언니와는 공통점이 그리 많지는 않다 학벌 집안 직업 사실 우리는 맞는 것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서로의 모습을 이해하며, 또 한편으로는 서로의 다름을 신기해 하는 우린, 서로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는 유일한 친구이다. 바로 유령과 인간과의 특별한 만남에서 느껴지는 질투없는 우정과 같은 것일것이다. 예를 들어 나와 같은 목표를 향해 나가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 진정으로 그 친구를 응원하기는 힘들다. 질투와 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와 나의 다름은 질투와 시기라는 문제를 깔끔히 배제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치 동료 깍쟁이 피올라를 구출해 영웅이 된 스텔라에게 피올라가 그 어떤 고마움의 표시도 없이 뒤돌아서 버린 것과 마찬 가지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텔라의 파리여정은 보다 멋진 유령으로 거듭나기 위한 스텔라의 자아여행이었다고 말 할 수 있다. 스텔라는 이 여행을 통해 빅토르 위고(레미제라블작가)라는 유령을 만나게 되며, 그를 통해 현재 삶에 지표와 미래를 향한 자세에 대해 확고한 배움을 얻게 되며, 존재의 무게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살며 살아가며 많은 배움의 기회와 배움의 길잡이들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지식들을 기반으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리모델링 할 것인가 라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바로 보자기 유령 스텔라 처럼 말이다.

저는 어디 있는 건가요?
너는 시간의 앞에 있단다.
시간의 앞이라고요?
너는 다가올 시간을 살게 될 거야.
사람들은 현재에 살고 있고, 나는 지난 시간을 살았지.
시간은 가지 않아, 오는 것이지. 
-본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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