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주
실비 제르맹 지음, 류재화 옮김 / 1984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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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을 받은 자들처럼 행동한다. 그래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아직 그들의 의견을 피력할 수 없으니 무조건적으로 암시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일 수 있겠다. 상상 파트를 맡고 있는 소설가의 속에서 마구마구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 페르소나주들은 각자 고유의 색을 갖게 되는 것이리라. 하얀 도화지 위에 선을 긋고 그 위에 세계를 구축하는 것은 소설가의 속에서 움터야 하는 상상의 이야기들이리라. 선 위에 마치 팔짱을 끼고 삐딱하게 선 채로 한쪽 발을 까딱거리며 바닥을 탁탁 치면서 빨리빨리 이야기를 쏟아내라는 눈빛을 빛내며 쏘아보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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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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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까말! <바다 인류> 책 제목을 보고 '아~~ 이번엔 해적 이야기인가?'라고 생각했다.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를 너무나도 재밌게 읽었던 터라 천 페이지의 벽돌책 임에도 불구하고 주저 없이 집어 들었다. 아! 착각은 자유라지만, 지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의 시각으로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바다의 역사와 인류에 미친 영향을 들려주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가 긴 시간에 걸쳐서 바다를 넘어 대륙을 이동하게 되면서 4대 문명이 발달했던 강들은 바다와 연결되어 있었고 바닷길을 통해서 문명들이 교류하기 시작하면서 서양과 동양의 각자 발달했던 역사와 문명들이 근대 이후로 모든 문명들이 함께 섞이기 시작하면서 인류의 역사는 서로 영향을 받고 움직이고 있다.


대륙의 중국 역사 이야기로 처음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1405년~1433년까지 7차례나 있었던 정화의 남해 원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중국(원나라)이 해상 강국이었다는 얘기는 듣보잡이었는데 정말 놀라웠다. 아프리카 동해안까지 원정을 다녀왔고, 150미터 길이의 보선을 250척이나 보유하고 있었다니, 콜럼버스의 배 사이즈 보다 6배 이상이 컸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발달했던 해상력이 1433년 이후에 북방 유목 민족에 대한 위기감으로 해금海禁정책을 실시하면서 중국(명나라)의 해상력은 후퇴하게 되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중국이 바다를 버리지 않았다면 강대국의 역사는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중세 유럽이 바다로 눈길을 돌리게 되고, 유럽 국가들은 중앙 정부가 해적들을 후원하기 시작하면서 동인도 회사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해안 지역을 연결해서 해상 네트워크가 완성된다. 동인도 회사는 국가 기능을 위임받게 되고 많은 나라와 무역을 하면서도, 전쟁을 할 수도 있는 권력을 행사하게 되면서 제국주의와 노예무역이 시작된다. 해양 네트워크의 기술은 점점 발달하고 거대 선박이 바다를 누비고 다니게 된다. 하지만 그 선박에 물건만 싣고 다니는 건 아니었다. 전염병도 전 세계로 퍼지게 된다.


기술의 발달로 해저 광케이블로 세계는 모두 연결되어 점점 가까워지고 있지만 해양 쓰레기로 바다는 몸살을 앓고 있다. 바닷속 생태계는 위협을 받고,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다.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의 사이즈가 프랑스보다는 크고 러시아보다는 작다고 한다.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들은 언제까지 바다 위를 떠다니고 있을까?


미래 선박은 화석연료 대신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기 위해 개발 중이고,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생기는데, 고요한 바닷속 소음을 잡기 위해 스크루를 사용하지 않는 미래 선박이 느리게 느리게 움직이게 된다면 조용한 바다를 고래들에게 돌려줄 수도 있겠다. 인간이 바다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미래 해양 도시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는 바다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극복하고 인류가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방법으로 개발되었으면 좋겠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바다인류 #주경철 #휴머니스트 #문명사 #해양사 #바다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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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블랙 에디션, 양장 특별판)
미카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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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재기 위해서 달력과 시계가 있지만, 그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사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한 시간은 한없이 계속되는 영겁과 같을 수도 있고, 한순간의 찰나와 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한 시간 동안 우리가 무슨 일을 겪는가에 달려 있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니까."



성년이 된 이후로 학업, 취업, 결혼과 육아의 시간이 휘몰아치듯이 지나간 듯싶다. 정신없는 하루가, 한 달이, 일 년이란 시간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있다. 문득 급한 일에 밀려서 소중한 일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 잡힌 채 계속 종종 거리며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던 찰나에 <모모>를 다시 만났다.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고, 자기 말만 중요하다는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에 경청의 능력을 장착한 어린 소녀 모모가 갑자기 마을에 나타난다. 모모는 마음을 다해 귀 기울여 들어주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저 모모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진짜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회색 신사들이 나타나 미래를 위해 시간을 저축하라며 사람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하면서 마을은 점점 변해가기 시작했고, 마을 사람들의 시간은 아끼면 아낄수록 하루하루는 점점 더 짧아지고,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 한 해, 한 해가 후딱 지나갔다. 내 모습과 너무 닮아 있었다.



심지어 여가 시간까지도 알차게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사랑하는 사람과 차 한잔할 여유조차도 낼 수 없었다. 삶은 점점 빈곤해지고, 획일화되고, 차가워지고 있었는데 그걸 알아차리는 건 아이들의 몫이었다. 사람들은 회색 신사들을 만난 사실을 잊었지만 회색 신사는 모모에게 진짜 속마음을 들키고 마는데...



악당들은 왜 다 대머리일까? 대머리 시간 도둑들은 자신들의 정체가 탄로 나기 전에 모모를 잡으러 몰려오고 있었다. 절체절명의 위험한 순간에 모모는 정확히 반 시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북이 카시오페이아와 호라 박사의 도움으로 시간 도둑들을 무찌르고, 시간 창고에 저장되어 있던 시간의 꽃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아이들은 다시 길 한복판에 나와 놀았고, 어른들은 아이들과 어울려 놀았으며, 사람들은 다정하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자기가 필요한 만큼,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나의 남은 시간도 가슴 벅찬 일들로 채워 나가리라!



이미 현대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자본주의의 효율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효율성에 내몰려 떠밀려가듯이 사는 삶이 정말 최선의 삶인지 다시 돌이켜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3일씩 걸리던 우편물도 이제는 당일 배송을 받을 수 있을 만큼 물리적 거리는 가까워졌는데,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관계의 거리는 더 멀어진 것 같다. 지금의 모습들이 미하엘 엔데가 바라던 미래의 그림은 아닐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보여주었던 모습들은 어린이집으로, 회사로, 집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서도 발을 동동거리며 쫓기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미래를 위해 워커홀릭에 빠져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아끼고 있는 내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그런 나에게 <모모>는 다시 찾아와 분주하게 나를 영업하고 있던 회색 신사들을 무찔러 주었다.



여러분~~ 아이와 반짝이는 눈을 맞추고, 가족과 함께 웃으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회색 신사들에게 빼앗기지 말아요!!



청소년 추천 도서로 이미 유명한 <모모>지만, 여전히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아이와 눈 맞출 시간이 없다고, 가족과의 대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사족 : 세쿤두스 미누티우스 호라는 라틴어로 초 분 시를 뜻한다. 시분초 박사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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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주
실비 제르맹 지음, 류재화 옮김 / 1984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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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은 자기 얼굴을 다 보여주지 않고 일부분을 보여주거나 뒷모습만 보여주기만 한다. 그리고 등장인물은 유일무이한 존재로 혼자서만 나타난다. 즈얼대로 떼로 나타나지 않는다. 성별도 알 수 없고 나이도 알 수 없고 미모도 알 수 없다. 암호를 풀어야만 문을 열 수 있는 방 탈출 게임의 힌트와 비슷하다. 절대로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보여주지 않는다. 한 번에 하나씩 보여주고 풀어야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 하나씩 나타나는 등장인물들이 섞이는 경우는 <주인>인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나가야만 그들은 서로 합류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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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주
실비 제르맹 지음, 류재화 옮김 / 1984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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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nages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을 말한다. 상상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스스로 살아 숨 쉰다고 할 수 있다. 작가의 머릿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살아 숨 쉬고 자신들의 삶을 작가에게 속삭일 것이다. 고전 문학 속 주인공들은 항상 새롭게 재창조되고, 그들 스스로의 생을 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문장들이 날카롭고 간결하다. 페르소나주의 숙명에 대한 실비 제르맹의 빛나는 생각들을 차근차근 알아보자. 그녀의 페르소나주는 어떤 인물들인지 그녀의 소설들을 찾아서 읽어야 할 시 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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