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비밀 레시피
박새한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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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지원도서


읽다가 배고파지는 그림책이 있어요. 진짜로요.

저는 이 책 읽다가 결국 냉장고 문 열었습니다. 😂


《비빔밥 비밀 레시피》


혼자 집에 먼저 돌아온 아이가 밥을 차려 먹는 아주 조용한 시간 속에, 가족의 사랑이랑 아이의 상상력이 몽글몽글 들어 있는 그림책이더라고요.


특히 너무 좋았던 건 나물 하나 담을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들이었어요.


무나물에서는 엄마가 생각나고, 당근볶음에서는 새들이 떠오르고, 콩나물무침에서는 친구들이 생각나는 장면들!


아이 눈에는 세상이 다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구나 싶어서 괜히 마음이 말랑해졌어요.

그리고 그림이 정말 귀여워요.


가느다란 펜선으로 그린 작은 움직임들이 살아 있어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앗 귀엽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혼자 있는 집의 조용한 공기, 느릿느릿 흐르는 오후 시간까지 그대로 느껴져서 어린 시절 생각도 많이 났어요.


“잘 먹는 일”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느낌이 좋았어요.


비빔밥 한 그릇에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담을 수 있다니.


읽고 나면 이상하게 참기름 냄새가 나는 것 같고, 괜히 밥 비벼 먹고 싶어집니다. 🥄💛


아이랑 읽어도 좋고, 어른이 읽어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그림책!


오늘 조금 지쳤다면 이 책 한 그릇 추천하고 싶어요.


#비빔밥비밀레시피 #박새한 #문학동네 #뭉끄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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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구 타이드 네오픽션 ON시리즈 39
이경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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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지원도서



읽으면서 계속 기분이 묘했던 SF였다.

보통 우주 개척 이야기라고 하면

거대한 전투나 새로운 문명 같은 걸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이 소설은 오히려 “인간은 어디까지 인간일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그래서 다 읽고 나면 액션보다 인물들의 선택이 더 오래 남는다.


주인공 아인은 장기 동면 부작용 때문에 과거 기억을 전부 잃은 상태로 깨어난다.

그런데 몸 대부분은 이미 기계로 바뀌어 있고,

그런 상태에서 인류의 미래를 결정해야 하는 위치에 놓인다.


사실 설정만 보면 엄청 차갑고 어려운 하드 SF 같기도 한데,

막상 읽으면 의외로 감정선이 깊다.

기억도 없고 몸도 변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인간으로 남으려는 마음 같은 게 계속 느껴진다.


타이드라는 행성 분위기도 되게 좋았다.

진흙 바다에 반쯤 잠긴 우주선, 부족한 자원, 모두를 살릴 수 없는 상황.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도 누군가는 선택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그래서 더 무섭다.


괴물 때문이 아니라,

결국 사람을 살리고 버리는 결정을 인간이 직접 내려야 하니까.


과거는 이미 사라졌고,

몸도 예전과 달라졌고,

안전한 지구도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계속 앞으로 가야 한다.

결국 남는 건 선택뿐이라는 말이 너무 서늘하게 다가왔다.


SF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인간 존재나 기억,

정체성 같은 주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진짜 재밌게 읽을 것 같다.


읽고 나면 “나는 무엇으로 나를 증명할까” 같은 생각을 계속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두번째지구타이드 #네오북스 #이경 #타이드 #지구멸망71년 #일파만파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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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혜영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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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지원도서



책을 읽고 나면 쉽게 말을 꺼내기 어려운 책이에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계속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마치

“이거, 그냥 소설로만 보면 안 될 것 같아” 라고.

처음엔 설정이 꽤 선명하죠.

비정규직으로 버티는 스물아홉 ‘리키’,

그리고 아이를 원하는 부부.

이 세 사람이 ‘대리 출산’이라는 하나의 선택지 위에서 얽힙니다.

그런데 읽다 보면 금방 알게 돼요.

이건 선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요.

작가 기리노 나쓰오도 인터뷰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해요.

“이건 모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다.”

누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려는 이야기가 아니라,

애초에 선택지가 제대로 주어졌는지를 묻고 싶었다고요.

읽으면서 제일 불편했던 건,

리키의 선택이 점점 “이해된다”는 순간이었어요.

처음엔 분명히 거리감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몸을 그렇게까지…?’라는 생각.

그런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 생각이 조용히 무너져요.

돈도 없고, 미래도 없고,

계속해서 밀려나는 삶이라면

“내가 가진 게 이거 하나뿐이라면?”이라는 질문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됩니다.

이 지점에서 이 소설이 무서워져요.

극단적인 상황을 그리면서도

아주 현실적인 자리로 끌어내리거든요.

“읽고 나면 누구도 쉽게 비난할 수 없어진다.”

맞아요.

남편은 이기적이지만 완전히 틀린 사람도 아니고,

아내는 윤리적이지만 끝까지 단단하지도 못하고,

리키는 피해자인 동시에 선택의 주체이기도 해요.

이 애매함.

이게 이 소설의 핵심이에요.

누가 나쁘다고 말하기 시작하는 순간

이 이야기는 너무 쉽게 끝나버리거든요.

그리고 제목.

‘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

읽고 나면 이 문장이 묘하게 오래 남네요.

한 번 건너간 선택,

한 번 건너간 삶의 방향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느낌.

리키에게서도, 아내에게서도

“되돌릴 수 없는 어떤 선”을

넘는 순간이 분명히 있어요.

그 선을 넘는 장면들은

소리 없이, 조용하게, 그런데 아주 확실하게 무너집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보다

‘나는 정말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일까?’를 묻게 돼요.

솔직히 말하면,

편한 결론도, 따뜻한 위로도 거의 없어요.

대신 아주 현실적인 감각 하나만 남깁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간다.”



#제비는돌아오지않는다 #기리노나쓰오 #해피북스투유 #일파만파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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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이야기 - 내 삶의 불청객들을 기쁘게 맞이하는 법
매슈 맥스웰 지음, 앨리 데이글 그림, 김선형 옮김 / 동아시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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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지원도서


처음엔 그냥 웃겼어요.

아니, 제목이 너무 과하잖아요. 바퀴벌레라니.

굳이 그렇게까지 불편한 걸 끌어와야 하나 싶었죠.

그런데 읽다 보니까, 묘하게 마음이 걸리더라고요.


소년이 식탁 위 바퀴벌레를 보고 비명을 지르는 장면,

그게 너무 익숙해서요.

저도 늘 비슷했거든요.

어떤 상황을 만나면 바로 싫어하고, 무서워하고, 피하려고 했으니까요.


근데 소년이 갑자기 멈춰요.

그리고 묻죠.

“나는 왜 이걸 싫어하지?”

그 질문 하나가 이상하게 오래 남았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제가 무서워했던 것들도 다 비슷하더라고요.


사람들의 시선, 미래에 대한 걱정,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

다 너무 당연하게 ‘힘든 것’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정말 그 자체가 힘든 걸까,

아니면 그렇게 해석해온 걸까 싶어졌어요.


소년은 도망치지 않고 바퀴벌레를 바라봐요.

천천히, 아주 가까이서.

그 순간 깨닫죠.

자기가 무서워했던 건 바퀴벌레가 아니라,

‘바퀴벌레라고 믿어온 어떤 것’이었다는 걸요.


그 장면에서 좀 멈췄어요.

아, 나도 그렇구나.

나는 실제보다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 속에서 더 많이 불안해하고 있었구나.


이 책이 좋았던 건

억지로 긍정하라고 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괜찮아질 거라고도 안 하고요.


대신 그냥 이렇게 말하는 느낌이에요.

“조금만 다르게 보면 어때?”

그 말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어요.


읽고 나서 갑자기 불안이 사라지진 않았어요.

그건 솔직히 아니에요.

근데 이상하게,

불안을 마주하는 방식이 조금 달라졌어요.


예전엔 피하려고만 했다면

이제는 한 번쯤 이렇게 생각해요.

“이거, 진짜야?

아니면 내가 그렇게 믿고 있는 걸까?”

그 질문 하나가 생긴 것만으로도

꽤 괜찮아졌다고 느껴요.


그래서 이 책은,

불안을 없애주는 책이라기보다

불안을 조금 덜 무섭게 만들어주는 책이에요.


혹시 요즘 마음이 자주 흔들린다면,

너무 애쓰지 말고

이 이야기 한번 같이 들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바퀴벌레이야기 #매슈맥스웰 #동아시아 #내삶의불청객들 #일파만파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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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김성은 지음, 양양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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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지원도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의 “미래”를 보여주지만, 결국 우리를 울리는 건 그 미래가 아니라 지금의 선택이다.


대현 씨의 삶은 너무도 선명하게 펼쳐진다. 반지를 끼고 웃던 결혼식, 새벽마다 이유식을 끓이던 손, 아빠의 제복을 따라 입고 거울 앞에서 포즈를 잡던 딸. 이 장면들은 마치 이미 지나온 기억처럼 따뜻하고 구체적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 삶이 계속될 것이라 믿게 된다. 아니, 믿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 모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어쩌면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불길 속에서 돌아 나온 대현 씨가 다시 건물로 뛰어드는 순간, 이야기는 멈춘다. 더 이상 미래를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당신이라면 돌아설 수 있었겠느냐고.


이 그림책은 많이 아프다. ‘희생’이라는 단어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대현 씨는 영웅이 되기 위해 뛰어든 것이 아니라, 그저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선택은 더 아프고, 더 크게 남는다.


우리는 살아가며 미래를 계획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이 그림책은 그 모든 것이 얼마나 연약한 위에 놓여 있는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그리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미래는 약속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이 더 중요하다.


책을 덮고 나면, 괜히 주변이 조용해진다. 그리고 문득, 아무 일 없이 돌아와 준 사람들, 그 ‘당연한 귀환’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가슴이 저릿하게 깨닫게 된다.


#대현씨는지금미래에대해생각하지않는다 #김성은 #문학동네 #뭉끄6기 #양양그림 #못된말장례식 #지금은미래에대해생각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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