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이야기 - 내 삶의 불청객들을 기쁘게 맞이하는 법
매슈 맥스웰 지음, 앨리 데이글 그림, 김선형 옮김 / 동아시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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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지원도서


처음엔 그냥 웃겼어요.

아니, 제목이 너무 과하잖아요. 바퀴벌레라니.

굳이 그렇게까지 불편한 걸 끌어와야 하나 싶었죠.

그런데 읽다 보니까, 묘하게 마음이 걸리더라고요.


소년이 식탁 위 바퀴벌레를 보고 비명을 지르는 장면,

그게 너무 익숙해서요.

저도 늘 비슷했거든요.

어떤 상황을 만나면 바로 싫어하고, 무서워하고, 피하려고 했으니까요.


근데 소년이 갑자기 멈춰요.

그리고 묻죠.

“나는 왜 이걸 싫어하지?”

그 질문 하나가 이상하게 오래 남았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제가 무서워했던 것들도 다 비슷하더라고요.


사람들의 시선, 미래에 대한 걱정,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

다 너무 당연하게 ‘힘든 것’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정말 그 자체가 힘든 걸까,

아니면 그렇게 해석해온 걸까 싶어졌어요.


소년은 도망치지 않고 바퀴벌레를 바라봐요.

천천히, 아주 가까이서.

그 순간 깨닫죠.

자기가 무서워했던 건 바퀴벌레가 아니라,

‘바퀴벌레라고 믿어온 어떤 것’이었다는 걸요.


그 장면에서 좀 멈췄어요.

아, 나도 그렇구나.

나는 실제보다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 속에서 더 많이 불안해하고 있었구나.


이 책이 좋았던 건

억지로 긍정하라고 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괜찮아질 거라고도 안 하고요.


대신 그냥 이렇게 말하는 느낌이에요.

“조금만 다르게 보면 어때?”

그 말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어요.


읽고 나서 갑자기 불안이 사라지진 않았어요.

그건 솔직히 아니에요.

근데 이상하게,

불안을 마주하는 방식이 조금 달라졌어요.


예전엔 피하려고만 했다면

이제는 한 번쯤 이렇게 생각해요.

“이거, 진짜야?

아니면 내가 그렇게 믿고 있는 걸까?”

그 질문 하나가 생긴 것만으로도

꽤 괜찮아졌다고 느껴요.


그래서 이 책은,

불안을 없애주는 책이라기보다

불안을 조금 덜 무섭게 만들어주는 책이에요.


혹시 요즘 마음이 자주 흔들린다면,

너무 애쓰지 말고

이 이야기 한번 같이 들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바퀴벌레이야기 #매슈맥스웰 #동아시아 #내삶의불청객들 #일파만파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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